[단독]신재생에너지 과잉.."제주, 2030년 최대 179일 멈춰야"
‘탄소 없는 섬’을 추진하는 제주도가 2030년에는 오히려 신재생에너지 과잉 공급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1년에 절반가량 멈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요보다 발전량이 너무 많아 전력망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전문가는 신재생에너지 과잉 공급이 제주도뿐 아니라 한국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주 신재생, 1년 최대 179일 멈춰야

멀쩡한 신재생 발전 설비를 일부러 멈춰야 하는 이유는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신재생에너지 특징 때문이다. 풍력·태양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기후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 차이가 크다. 특정 시간에 바람이 많이 불고 일조량이 커 전력 생산이 급격히 늘면, 전력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져 전력망에 과부하가 걸린다. 과부하는 전력 설비 고장을 일으켜 정전으로 이어진다. 이런 문제를 막고자 발전량이 수요보다 많으면 가동을 강제로 중단하는 출력제약을 한다.

제주도는 이미 신재생에너지 과잉 공급으로 지난해(408시간)와 올해(655시간) 상당 시간 발전을 멈춰야 했다. 이렇게 발전을 중단한 횟수가 올해만 130회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남는 전력을 육지로 보내 과부하를 줄이는 방법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양 의원이 입수한 제주에너지공사 보고서는 만약 해저 전력망인 제 3연계선을 2023년에 만들어 육지로 전력을 보낸다고 해도 2030년 출력제약 시간이 3133시간(293회)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대로면 130일은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을 멈춰야 한다.
양 의원은 “신재생에너지 과잉 공급으로 남은 전력을 처리할 방안을 찾지 못하면 제주도 자연경관까지 해치며 설치한 발전 설비를 1년에 절반 이상 방치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신재생 과잉, 한국 전체 문제 될 수도
전문가는 제주도 현재 상황이 한국 전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전력망이 외부 다른 나라에 연결돼 있지 않다. 정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공급 과잉이 이뤄지면 상당수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전력망 과부하로 가동을 멈출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과잉 전력을 별도의 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ESS)에 충전해 전력이 부족할 때 쓰는 방법도 있지만 이럴 경우 ESS 설치에 막대한 추가 비용이 더 들어간다.
출력제약으로 신재생에너지 민간사업자 피해도 커질 수 있다. 현재 태양광 발전도 공급과잉으로 민간사업자 수익이 크게 떨어지자, 정부가 장기계약과 보조금으로 이익을 보전해 주고 있다. 전력 과부하로 발전까지 강제로 멈추게 하면 수익성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전력도 이런 부분을 우려해 출력제한 시 발생하는 민간사업자 피해를 한전이 보상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까지 착수했다.
노동석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신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을 종잡을 수 없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추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로만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얘기”라며 “지금처럼 신재생에너지를 얼마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만 잡아놓고 마구잡이식으로 보급할 게 아니라 발전원 특성에 맞춰 가장 적정한 발전량과 구성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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