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15년째 전북 생각뿐' 최철순 "동국이 형이 그러더라고요, 편하게 하라고"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2006년 전북현대에 입단한 최철순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팀밖에 모른다. 지난 5월 26일 FA컵 16강전에서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돼 김상식 감독의 교체 지시가 떨어졌지만 그는 달렸다. '아직 전북이 살아 있다'라는 의지가 동료들에게 전달됐으면 했기 때문이다.
5일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막 재활훈련을 마치고 '풋볼리스트'와 전화인터뷰를 가진 최철순의 목소리는 경쾌했다. 그는 "부상 당시 복귀까지 2~3달 정도를 예상했는데, 빠르게 회복했고 지금은 조금씩 강도 높은 훈련도 하고 있다. 다음 주에 팀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복귀하면 상황을 봐서 팀 훈련에 참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7월 말에서 8월 초에는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5월 26일 FA컵 16강에서 3부 리그 소속 양주시민축구단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 경기에서 최철순은 경기 막판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쳤지만 교체카드를 다 쓴 팀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달렸다. 그의 마음은 확고했다.
"당시 감독님이 나오라고 했다. 하지만 운동장에서 나가고 싶지 않았다. 크게 안 다친 건 다행이지만 다리가 뿌려져도 뛰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전북다움을 보여야 한다. 내 마음이 동료에게 전달됐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어진 K리그 19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 원정 경기 사전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양주전 이후 선수들이 내게 찾아와서 죄송하다라고 하더라. 또 최철순이 보여준 투지를 보고 아직 '전북이 죽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인천전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전북은 인천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추가 시간 득점해 1-1로 비겼고 이어 성남FC를 5-1로 격파했다. ACL 조별리그 3승 1무까지 더해 최근 4승 2무로 패배가 없다. 최철순은 "인천전이 확실히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선수들이 준비도 잘했다. 위로 올라갈 거라고 믿고 있다. 전북은 여전히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전에는 레전드 이동국도 팀을 찾아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최철순은 "(이)동국 형님이 계실 때는 따르기만 해서 편했다. 그게 더 쉬웠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 어려운 상황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후배에게 조언을 하거나 동료와 대화도 많이 하고 있다. 동국이 형님이 인천전에도 오셔서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왜 이렇게 힘들어하냐. 편하게 하라'라고 조언해주셨다. 결국 선수들이 뭉쳐야 한다"라고 했다.
최철순은 주장 홍정호와 부주장 이용과 함께 반전을 위해 노력했다. "전북다운 축구를 하자고 했다. 선수끼리 말도 많이 하고 조금 더 좋은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 주장 정호나 부주장 용이와 나이 많은 선참을 중심으로 합숙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게 뭉쳤다."
그는 전북 선수들이 자부심을 표현할 때 쓰는 표현인 '전북다움'의 찾아야 한다고 했다. "리그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는 의지가 있다. '울산현대나 우승 경쟁 팀을 다시 만나도 이기면된다'라는 자신감이 있다. 선수단, 코칭스태프가 다 잘 뭉쳐서 걱정 안 한다. 전북다운 경기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의심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2006년 입단해 상주상무 시기를 제외하고 늘 전북에서만 뛰었던 최철순에게 2021년은 뜻깊은 해다. 17라운드 울산현대와 홈경기에서 리그 400번째 출전을 달성했다. '전주성'에서 홈 팬들은 전반전 25분 그의 등번호 25번을 기념해 기립박수를 보냈고 '(4)랑한다 (0)원한 투지 (0)원한 선수 최철순'이라고 적힌 현수막으로 그의 대기록을 축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은 울산에 2-4로 지면서 5경기 무승(3무 2패)에 빠지자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최철순은 "경기력이 아쉬웠다. 400경기 많은 팬들이 축하해 주셨는데, 감사했다.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아쉬웠다. 경기 끝나고도 축하해 주신 분들이 많았다.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도 더 뛰자'라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경기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편지, 아내에게 기념 선물을 받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했다"라고 회고했다.
올해는 프로 15주년으로 전북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팬들은 최철순에게 기념 트로피, 정강이 보호대 등을 선물로 보냈다. 최철순은 "현수막이나 트로피를 제작해 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소셜미디어에 제 플레이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응원해 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10일 감바오사카와 A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고 복귀 예정이다. 21일 포항스틸러스와 20라운드로 후반기 일정을 치른다. 최철순은 "아직 전북 축구를 아직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다. 후반기에는 전북다운 축구로 한 분이라도 더 운동장에 찾아오게끔 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멋지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최철순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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