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한봉지 380원..이러니 편의점 매출이 마트 앞섰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사는 성모(33)씨는 요즘 가장 자주 찾는 곳이 편의점이다. 출근하면서 아침으로 김밥이나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기도 하고, 아예 점심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먹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걱정에 사람이 많은 곳은 가고 싶지 않아 대부분 생필품을 온라인으로 사고 있어 마트에 간 지는 6개월이 넘었다.
대신 당장 필요한 생필품은 편의점을 이용한다. 성씨는 “요즘 편의점은 양말과 손톱깎이 같은 생필품에 와인과 야채까지 다양한 물건을 파는 데다 ‘1+1’ 같은 할인 행사를 이용하면 되레 온라인보다 쌀 때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이나 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8/09/joongang/20210809162125451bwoq.jpg)
마트의 보조 쇼핑 수단으로 여겼던 편의점이 일상 깊숙이 들어왔다. 최근엔 아예 백화점과 마트를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가장 비중이 큰 쇼핑 장소가 됐다. 코로나19 이후 ‘집콕’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을 찾는 수요가 같이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초저가 전략을 펼치며 수요자의 발길을 끌었다는 평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전체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의 매출 비중이 17%로 가장 컸다. 백화점(16%)과 대형마트(15%)를 웃돈다.
편의점의 비중이 확 늘어난 데는 ‘편의점은 비싸다’는 인식을 깬 마케팅 전략이 작용했다. 기간 제약을 둔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요 제품의 가격을 내리면서 알뜰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평이다.
CU는 야채 판매를 강화하면서 대형마트보다 최대 55%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야채를 팔았다. CU의 2분기 야채 매출은 1분기보다 25% 늘었다. 아이스크림도 개당 400원(10개 이상 구매 시 가격)까지 값을 내려 매출이 전 분기보다 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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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마진 줄이고 자체 제작 제품 강화
이마트24는 자체 제작(PL) 제품에 승부수를 걸었다. ‘민생봉지라면’은 2년 만에 판매량이 1500만개를 넘어섰다. ‘민생쓴커피’ ‘민생단커피’는 일반적인 PET형 커피(500㎖)보다 절반 정도인 1200원이다. 출시 1년 만에 500만개 이상 팔리며 이마트24의 냉장 커피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600원짜리 ‘민생감자칩’, 200원인 ‘민생도시락김’을 내놨다. 이마트24 관계자는 “PL제품인 민생 시리즈 매출이 지난해보다 185% 늘었다”고 설명했다.
CU도 PL제품을 강화하며 가격 낮추기에 나섰다. CU가 지난 4월 선보인 ‘득템라면’은 일반 브랜드 라면 가격의 절반 수준인 380원이다. 이 라면은 신라면‧짜파게티 같은 인기 라면을 제치고 CU 봉지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990원짜리 즉석밥인 ‘우리쌀밥’도 인기 제품인 CJ 햇반에 이어 즉석밥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에서 최근 출시한 ‘반값 도시락’인 이딸라 도시락. [사진 세븐일레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8/09/joongang/20210809162126728rdgi.jpg)
세븐일레븐은 도시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일 학생‧직장인을 노린 ‘이딸라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 도시락(201g)은 백미 밥과 비엔나소시지, 볶음 김치로 간단하게 구성하고 가격을 2200원으로 낮췄다. 현재 편의점 업계에서 판매하고 있는 도시락 중 가장 저렴하다. 이 도시락 출시 이후 8일까지 세븐일레븐의 전체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피스 상권에서 34%, 주택 상권에서 38% 늘었다.
김하영 세븐일레븐 도시락 담당 매니저는 “일반 도시락의 절반 수준 가격의 이딸라 도시락은 출시 일주일 만에 도시락 판매량 3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며 “치솟는 밥상 물가에 맞춰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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