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안 부는데 풍력발전..이용률은 22%, 원가는 원전 5배
정진호 입력 2021. 10. 17. 18:52 수정 2021. 10. 18. 06:17
국내 해상풍력 발전소 이용률이 22%를 밑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상 풍력을 위해 적절한 풍속은 초속 7m 이상이지만, 실제 한국 해상의 풍속이 초속 6m에 그치면서다. 바람이 세게 불지 않으면서 풍력발전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한국전력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의 평균 풍속은 초속 6.03m였다. 1년 중 풍속이 초속 4m에 미치지 못한 날도 98일에 달했다. 올해 6월 30일까지로 확대하면 평균 초속은 초속 6.02m로 오히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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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전 이용률 21.7%
해상 풍력발전에 필요한 적정한 수준의 바람(초속 7m)이 불지 않으면서 지난해 평균 이용률은 약 21.7%에 불과했다. 총 60메가와트(㎿) 규모로 지어진 풍력발전이 쉬지 않고 가동된다고 가정했을 때와 실제로 생산된 전력량을 비교한 결과다. 이전까지 정부는 해상풍력의 이용률을 30%라고 설명해왔다.
해상 풍력단지가 대규모로 들어서고 있는 유럽 북해 인근 국가의 풍력발전 이용률은 50%를 넘는다. 이 지역은 연 평균 풍속이 초당 10~11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람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 한국과는 달리 바람도 한 방향으로 분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한 의원에 제출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해상풍력의 발전원가는 ㎾h당 275.59원이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에너지연구원이 작성했다. 원자력 발전원가(54원)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비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상 풍력 건설비는 ㎿당 58억원이다. 1400㎿짜리 대형 원전 1기 용량의 해상 풍력발전 건설을 위해서는 약 8조원 이상이 들어간다. 국내 원전 1기 건설 비용은 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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