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P&P, e커머스 뜨자 택배 박스 '불티'..새해엔 상장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일상생활도 e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문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각종 포장 용기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포장재가 종이 박스다. 이런 박스는 골판지가 주요 원료다. 당연히 관련 업체 매출은 우상향곡선을 그린다. 이미 상장돼 있는 태림포장, 대림제지 등을 통해 이 같은 분위기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비상장사도 있다. 아진P&P가 그 주인공. 2019년 매출액 1674억원, 올해 예상 매출액 2800억원으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아진P&P 어떤 회사
▷단일 공장 국내 최대 생산
1975년 정태화 창업자 겸 회장이 창업한 대구 달성군 소재 회사다. 연간 약 45만t(2020년 기준) 규모 골판지 생산이 주력이다. 사업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가전제품과 농산물, 식음료에서부터 최근에는 택배까지 우리 생활에 밀접한 박스를 만드는 포장 부문, 박스를 만드는 원지를 생산하는 제지 부문 등 2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문량이 밀려들면서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해 연산 60만t까지 생산량을 늘렸다.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급성장 비결은
▷과감한 설비 투자 결실
1674억원 → 1912억원 → 2800억원.
2019년부터 올해까지 아진P&P의 매출액 추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크게 외부 환경과 내부 혁신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외부 환경이 아진P&P에 호의적이었다. 흔히 종이 산업은 ‘GDP 수준에 비례해 성장한다’는 특성이 있다. 이 중에서도 골판지 포장 산업은 농수산물과 전자상거래 등 홈쇼핑, 전자상거래 산업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포장 수요가 덩달아 발생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국내 e커머스 시장 전체 규모가 2013년 38조원대였던 것이 지난해 161조원대로 4배 넘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2025년에는 270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라는 예상도 내놓는다. 그만큼 포장지 수요도 급증했음은 물론이다.
요즘 각 기업이 주목하는 ESG에 부응하는 아이템이라는 점도 강점 중 한 가지다. 폐플라스틱이 환경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각 기업이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를 활용, 다양한 포장재나 제품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아진P&P는 이런 수요에 적극 대응, 각 기업에 맞춤형 포장재를 만들어주면서 새로운 매출을 만들고 있다.
내부 혁신도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아진P&P는 올해 5월 신제품 ‘M시리즈’를 출시했다. 업계 전문용어로 ‘저평량 고강도지’라고 부른다. 흔히 골판지는 표면지와 이면지, 그 사이의 구불구불한 골심지를 조합해 만든다. ‘저평량 고강도지’는 골심지에 쓰이는 원료 중 하나다. 회사 관계자는 “폐지 재활용으로 만든 재생지는 균일한 강도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 같은 원료라도 이를 어떻게 약품 처리를 하느냐, 또 어떤 기술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택배 상자 품질이 천차만별이다. M시리즈는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유사하게 유지된다. 상자 무게가 줄어드니 그만큼 유류비, 물류 비용이 절감된다면서 만족도가 높아 주문이 밀려든다”고 소개했다.
과감한 설비 투자도 빛을 봤다. 아진P&P는 3년 전부터 과감하게 설비 투자를 단행, 연산 30만t 규모(2016년 기준)에서 12월 기준 50만t 규모로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품종 소량 생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고객의 요구 조건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새해에 스마트공장 시설 투자가 마무리된다. 이제 보다 높은 부가가치 제품 생산도 가능해져 향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점은 없나
▷폐지 수입 감소, 폐지값 상승 변수
지난해 10월 골판지 시장점유율 7%대를 자랑하던 대양제지 공장이 화재로 전소됐다. 일시적으로 골판지 공급이 줄어들면서 여타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아진P&P도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이런 일시적인 상황은 오래갈 수 없다. 게다가 경쟁사마다 증설을 계속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외부적으로 폐지 수입 감소, 폐지값 상승, 요소수 대란 등 생산 차질을 빚을 만한 악재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숙제다. 저평량 고강도지 등 신제품으로 치고 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업계가 요구하는 친환경 제지 등 획기적인 제품 개발을 좀 더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뷰 | 정연욱 아진P&P 대표
종이 재생은 ESG 가치 부합…상장으로 증명할 것

A 아진P&P는 3년 전부터 골판지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상했다. 온라인 쇼핑과 택배 시장이 연간 13~15% 정도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래서 꾸준히 시설에 투자해왔다. 오는 2월 대규모 시설 투자가 마무리되면 12월 기준 50만t 생산 체제에서 60만t으로 생산량이 늘어난다. 내년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성공하면 R&D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Q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A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아픔도 겪었다. 업체별 맞춤형 포장재를 만들면서 위기를 극복,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물론 지금도 원자재 상승 등 위기 요소는 많다. 그래서 더더욱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친환경 제품 연구에 집중하고, 환경 시설에 약 270억원을 투자하는 것도 이런 일환이다.
Q IT 산업, 스마트폰의 발달 등으로 인한 페이퍼리스(Paperless) 시대가 도래한다는 예상도 있는데.
A 종이 소비가 천천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골판지 업계는 다르다. 인류가 먹고 쓰는 소비와 생산 활동을 계속하는 한 물자는 이동해야 하므로, 이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것이 다양한 형태의 ‘포장’이다. 또한 포장은 계속 소형화, 다양화, 기능화되고 있어 포장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장 박스가 고기능화, 첨단화되기 때문에 성장 산업이자 첨단 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진P&P는 원료 자체도 폐지를 자원화해 종이로 다시 만드는 친환경 기업이라 ESG 가치에도 부합한다.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8호 (2021.12.15~2021.12.21일자) 기사입니다]
[? ???? & mk.co.kr, ???? ? ??? ??]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