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캡 '대변화'.. V리그 특급 선수 연봉 얼마 받을까

김영국 2020. 4. 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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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남자배구 2년 '무제한'.. 여자배구 '팀 23억-선수 7억' 상한선

[오마이뉴스 김영국 기자]

 올해의 최고 연봉 '유력 후보'... 양효진(현대건설)-이재영(흥국생명) 선수
ⓒ 박진철 기자
 
호수 위의 백조. 요즘 여자배구 프로구단들의 모습이다.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물 밑에선 'FA 전쟁' 중이다. 전체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특급 선수들이 대거 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남녀 프로배구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FA(자유계약선수) 협상 기간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는 남녀 프로배구의 '샐러리캡(팀별 연봉 총액 상한선)' 제도가 대대적으로 바뀐 상태다. 그에 따라 특급 선수들의 연봉 인상 폭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배구 V리그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해 12월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다음 시즌인 2020-2021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3년 동안 적용할 남자배구 샐러리캡 제도를 확정해 발표했다. 또한 지난 9일 이사회에서는 2020-2021시즌에 적용할 여자배구 샐러리캡 제도를 확정했다.

KOVO 이사회는 총재와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의 단장들이 참여해 주요 사안을 결정한다. 이번 샐러리캡 제도 변경은 앞으로 남녀 선수들의 연봉에 큰 변화를 몰고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샐러리캡 대폭 인상과 동시에 샐러리캡 최소 소진율을 대폭 하향 조정하는 '모순된 결정'을 하기도 했다. 때문에 팀간 연봉 '빈부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월 초에 발표될 각 프로구단들의 2020-2021시즌 연봉 현황부터 투자에 적극적인 구단과 인색한 구단의 실상이 극명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

남녀 '샐러리캡-1인 최고 연봉' 큰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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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국
 
지난 시즌인 2019-2020시즌의 남자배구 샐러리캡은 26억 원, 여자배구 샐러리캡은 14억 원이었다.

남자배구 프로구단들은 지난해 12월에 일찌감치 샐러리캡의 대대적인 인상을 확정했다. 2020-2021시즌부터 샐러리캡을 현재 26억 원에서 31억 원으로 대폭 인상한다. 이어 2021-2022시즌은 36억 원으로, 2022-2023시즌은 41억5천만 원으로 인상한다.

특히 2022-2023시즌은 옵션캡까지 신설 도입하면서 샐러리캡 41억5천만 원과 옵션캡 16억6천만 원을 합쳐 실질적인 샐러리캡이 58억1천만 원으로 대폭 확대된다. 또한 2022-2023시즌부터는 샐러리캡·옵션 금액을 전부 공개하고, 검증과 위반시 징계 제도도 시행한다. 신인선수 연봉도 샐러리캡에 포함시킨다.

그러나 남자배구는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에는 옵션캡을 도입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대로 무제한으로 줄 수 있다. 사실상 연봉 총액의 상한선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KOVO 규약 제72조 5항에 따르면, "샐러리캡에 적용되는 선수의 연봉은 계약서에 명기된 기준 연봉을 적용한다. 단, 그 밖에 옵션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계약서상 연봉에 옵션을 포함시키지 않도록 돼 있고, 옵션 금액을 얼마까지 줄 수 있는지 전혀 언급이 없다. 때문에 KOVO나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현재 옵션 지급은 합법이고, 무제한으로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프로구단들도 옵션 지급에 대해서 세금 신고와 납부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옵션 금액도 비록 조건이 걸려 있긴 하지만, 사실상 연봉에 해당한다. 특히 팀에 꼭 필요한 주전급 선수의 경우 옵션 계약 금액을 전부 받을 수 있도록 조건(옵션) 자체를 쉽게 설정할 수밖에 없다. 구단이 제시하는 옵션의 난이도는 해당 선수가 팀을 선택하는 주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배구 프로구단들 '후진적 마인드', 왜 안 변할까

여자배구 프로구단들은 이번에 샐러리캡 제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남자배구 프로구단들에 비해 상당한 인식의 격차가 있음을 드러냈다.

여자배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프로구단들의 마인드는 구단 이기주의와 샐러리캡 몇 억 가지고 아웅다웅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자 프로배구는 2019-2020시즌 V-리그 정규리그 전체 '1경기당 케이블TV 평균시청률'이 1.05%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프로야구를 넘어섰다. 그러면서 평균시청률 부문에서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국내 프로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관련기사 : '찬밥 신세'였던 여자배구, 시청률 대박난 이유).

그러나 여자배구 프로구단들은 FA 협상 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샐러리캡 인상 폭, 검증 및 징계 제도 시행 시기를 놓고 설전만 벌였다. 우여곡절 끝에 여자배구는 지난 9일 KOVO 이사회에서 2020-2021시즌에 적용할 샐러리캡을 현재 14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인상했다. 또한 V리그 출범 사상 최초로 옵션캡을 도입해 시행한다. 2020-2021시즌의 옵션캡은 5억 원으로 정했다.

그에 따라 실질적인 샐러리캡 총액은 23억 원이 됐다. '샐러리캡 총액 23억 원'이란 건 여자배구 한 팀 전체 선수의 연봉을 다 합친 금액이 23억 원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1인 최고 연봉 상한선, 여자배구만 적용
 
 현대캐피탈 경기 모습... 올해 FA 선수 박주형(가운데)
ⓒ 박진철 기자
 
여자배구 프로구단들은 이번에도 많은 부분에서 남자배구 프로구단들과 다른 결정을 했다. 우선 2021-2022시즌 이후의 샐러리캡과 옵션캡 인상 부분은 아예 확정도 못했다. 남자배구에는 없는 '1인 연봉 최고액 상한선'도 그대로 유지했다. 특급 선수의 연봉 상한선을 설정해 놓고, 그 이상 받을 수 없도록 한 것이다.

2020-2021시즌 여자배구 선수의 1인 연봉 최고액 상한선은 7억 원이다. 모든 여자배구 선수의 연봉을 샐러리캡의 25%인 4억 5천만 원, 옵션캡의 50%인 2억 5천만 원을 넘을 수 없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 선수가 최대치로 받을 수 있는 연봉이 7억 원인 셈이다.

또한 당장 올해부터 샐러리캡·옵션 금액을 전부 공개하고, 검증과 위반시 징계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처음 도입하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도 있다. 때문에 세부적인 방안들에 대해서는 좀 더 정교하게 연구하고 논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프로구단들이 자체 포상 차원에서 지급해 온 '승리 수당'은 팀별로 3억 원까지 샐러리캡과 옵션에 포함하지 않고 별도로 지급할 수 있다. 정규리그 1위,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할 경우 해당 구단이 자체적으로 주는 '우승 보너스'도 샐러리캡, 옵션, 승리 수당과 별도로 선수들에게 지급할 수 있다. 다만 우승 보너스는 KOVO가 해당 구단에게 지급하는 1위 또는 우승 상금과 동일한 금액만큼만 추가해서 지급할 수 있다.

'아무도 믿지 않는' KOVO 발표 연봉... 이번엔 현실화 되나

KOVO는 지난해 7월 2일 2019-2020시즌 남녀 프로배구 연봉 상위 10위권 선수의 연봉 금액을 언론에 발표했다.

남자배구는 한선수(대한항공)가 6억5천만 원으로 '연봉 킹'이 됐다. 이어 신영석(현대캐피탈) 6억 원, 정지석(대한항공) 5억8천만 원, 전광인(현대캐피탈) 5억2천만 원, 사재덕(한국전력) 5억 원순이었다.

여자배구는 양효진(현대건설)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똑같은 3억5천만 원으로 공동 '연봉 퀸'에 올랐다. 이어 이재영(흥국생명) 3억2천만 원, 김희진(IBK기업은행) 3억 원, 김수지(IBK기업은행) 2억7천 만원, 이소영(GS칼텍스) 2억2천만 원, 김해란(흥국생명) 2억 원, 한수지(GS칼텍스) 2억 원순이었다. 임명옥(한국도로공사)과 이다영(현대건설)도 똑같은 1억8천만 원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KOVO가 발표한 이 금액 중 상당수는 실제 연봉 액수와 차이가 있다. 많은 구단들이 KOVO에 제출하는 계약서상 연봉에 포함되지 않은 옵션 금액을 별도로 지급했기 때문이다.

특급 선수들의 경우 실제 연봉 금액과 더욱 큰 차이가 난다. 이는 배구계에서는 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 프로구단 관계들조차 이제는 서슴없이 인정하기도 한다. 남녀 프로구단들이 이번에 샐러리캡을 대대적으로 인상한 것도 그동안 지급해 왔던 실제 연봉 총액에 가깝도록 현실화하자는 것이 핵심 배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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