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정릉골 건축심의 통과..대단지 타운하우스로 재개발
북한산 경관 보전 문제로 낮은 수익성에 사업 진척 더뎌..4층까지만 가능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마지막 달동네 중 한 곳인 성북구 정릉동 일대 정릉골이 1400여가구 규모의 저층 타운하우스로 재개발된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릉골 재개발 사업에 대한 본심의를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정릉골 일대 20만3965㎡의 부지에는 용적률 109%, 건폐율 41% 높이 4층 이하의 타운하우스 1400가구의 타운하우스가 들어서게 된다.
정릉골은 960~1970년대 도심 개발로 밀려난 철거민들이 강제이주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주거지다.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에서 정릉천을 따라 청수폭포쪽으로 오르는 산자락에 형성돼 있다. 대부분 노후ㆍ불량 주택이 밀집해 있고 도로 등 기반시설도 열악해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과 함께 서울에 마지막 남은 대표적 달동네로 꼽힌다. 구역 오른쪽으로는 서울 시범뉴타운인 길음뉴타운 등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다.

정릉골이 변화를 모색한 것은 2003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부터다. 2008년 특별경관관리지역 시범사업 구역으로 지정되고 공동주택 개발안이 나왔지만 무산됐다. 주민들은 고층 아파트 건립을 원했지만 시가 자연경관 보존을 이유로 층고를 4층 이하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2012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같은 문제로 사업성이 낮아 진척이 더뎠다. 2014년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뒤 2017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재개발 구역 지정 이후에도 사업이 지연되면서 슬럼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건축심의 통과로 정릉골 재개발 조합은 이르면 6월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성북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재 총회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태가 해결되는 대로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5월18일까지 재개발ㆍ재건축 조합 총회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자치구로 발송했다.
한편 백사마을 역시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해 건축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백사마을 재개발은 18만6965㎡ 부지에 최고 20층 일반분양 아파트 2000가구, 최고 4층 임대주택 698가구 등 총 269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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