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불륜도 박제"..'부부의세계' 신드롬, 현실 불륜세계는 'OUT'

불륜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JTBC '부부의 세계'가 8회 시청률 20%를 뛰어 넘으며 폭발적인 화제성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암암리에 알려졌던 연예계 불륜 사건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의 전형. '부부의 세계'에서 불륜을 저지른 남자주인공이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으로 설정되면서 더욱 얽힌 연결고리다.
'부부의 세계'는 모든 것이 완벽했던 지선우(김희애)가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불륜이라는 소재 자체보다 부부라는 관계, 나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사건에 따른 변화에 초점을 맞춰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통쾌한 복수를 응원하게 만드는 구도를 완성하고, 이를 직접적으로 행하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의 감정 증폭을 자유자재로 쥐고 흔든다.
'부부의 세계'가 터지면서 가장 먼저 언급 된 인물들은 바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다. 사실상 '부부의 세계' 현실판이라 불리는 대표적 불륜커플이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과거 홍상수 감독 아내와 김민희가 나눈 대화부터 당시 기사들까지 일명 '끌올(끌어 올려짐)' 되고 있다. 시간이 흐른 탓일까. 일부 네티즌들은 "이게 진짜냐" 되묻기도 한다.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의 주인공들이다.
'부부의 세계'와의 비교도 당연하다. '부부의 세계' 속 부부는 결국 이혼, 불륜남은 불륜녀와 새 살림을 차렸지만, 현실의 홍상수 감독은 이혼에 실패했다. 다만 뻔뻔함은 똑같다. 국내 활동은 접었지만 해외에서 꾸준히 근황을 전하고 있다. '부부의 세계' 이태오(박해준)가 천만 감독으로 컴백했다면, 홍상수 감독은 최근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둘은 행복했을지언정 국내에서는 반의 반쪽도 되지 못한 축하에 그쳤다.

10년만에 실질적으로 실명이 언급되자 정은채 측근은 "정준일과 만난 것은 맞지만 유부남인 줄 몰랐다"고 단언, 정준일 측은 "10년 전 일이고 아티스트 사생활이기 때문에 확인이 불가하다"면서도 "정은채는 정준일이 유부남인 것을 알고 만났다"고 대응해 촌극의 방점을 찍었다. 정은채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이후 "10년 전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끝난 부분이다. 사생활 문제가 특정 시점에 공론화되면서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정은채를 보호했다.
뻔뻔하니 불륜도 저지를 것이고, 이미 도는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을테지만 그야말로 '철면피'라는 표현으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했다. MBC '구해줘 홈즈'는 불륜 의혹이 불거진 의뢰인들로 인해 '촬영분 통편집'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최근 '구해줘 홈즈' 예고편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가 의뢰인으로 등장했는데, 이들이 '상간남녀'라는 주장글이 올라 충격을 불러 일으킨 것. 제작진은 예고편을 전부 삭제, 출연분도 결국 날리기로 결정했다.
사전 인터뷰를 한다 하더라도 본인들이 직접 밝히지 않는 이상 제작진 입장에서도 '불륜'이라는 디테일한 사생활까지 파악하기 어렵다. 엄연한 민폐다. '부부의 세계'에서 불륜으로 결혼한 이태오와 여다경(한소희)은 2년간 동네를 떠났다 아무렇지 않게 돌아왔다. '어엿한 부부'라는 것을 자랑했고, 행복을 과시했다. 예비 신혼부부도 비슷한 마음이었는지는 알 바 없지만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행각이다. '우리 불륜 부부다' 전 국민에게 얼굴만 박제 시켰다.
이와 관련 한 방송 관계자는 "'부부의 세계'는 현실적인 답답함과 판타지적인 통쾌함을 넘나든다. 사실 현실에서는 제 아무리 복수를 한다 하더라도 피해자가 입은 상처는 쉽게 아물기 힘들다. 감정적 고통은 때론 육체적 고통보다 더 오랜 상흔으로 남기 마련이다"며 "'부부의 세계'는 그 심리를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고 대리만족도 선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난은 (불륜을 저지른) 본인들이 평생 감내해야 할 몫이다. 그럼에도 '부부의 세계'가 담아낸 것처럼 그들 주변엔 '그들의 사람'이 남아있다. 그게 또 현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사랑 뒤에 정신승리가 있다는건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며 "원작이 존재하긴 하지만 '부부의 세계'만의 견고한 세계가 완성된 만큼, '부부의 세계'가 어떤 결말을 내릴지도 후반부 관전포인트다. 모두가 부메랑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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