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 혼자 산다' 경반장, 배우 경수진이 레이에 집착하는 이유!


김송은 사진 송영신 

배우 경수진에 대해 궁금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그녀의 꾸밈없는 일상을 목격한 후부터다. 능숙하게 쓰는 톱과 드릴을 사용하는 모습, 휴식 시간에 작은 행복을 부지런히 만끽하는 장면, 그리고 기아 레이를 위풍당당하게 몰고 다니는 면모까지. 그녀 삶의 퍼즐 몇 조각을 본 것뿐인데, 어쩐지 잘 아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작품을 다시 살펴보게 됐다. 2012년 KBS 드라마 <적도의 남자>로 데뷔해 2013년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데뷔와 동시에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지금까지 JTBC 드라마 <밀회>,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를 비롯해 드라마 19편과 영화 6편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7월에는 OCN 드라마 <트레인>으로 찾아온다. 함부로 말하지 않는, 자기표현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그녀와 드라이브를 즐겼다. 그녀의 차 조수석에 올라을 때, 그녀는 자연스럽게 "목캔디 드실래요?"라고 물었다. 한남동에서 반포한강공원까지 달리는 길, 그녀는 버릇처럼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운전 좋아하세요?

정말 좋아해요. 한 번은 레이를 타고 목포에 갔어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서요. 서울에서 5시간 정도 달려갔죠. 목포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무언가 아쉬웠어요. 그래서 목포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에 레이를 싣고 제주도로 건너갔죠. 내 차를 타고 제주도 풍경을 즐기며 드라이브를 했어요. 낯선 곳에서 익숙한 차를 타고 달리니까 정말 좋더라고요.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드라이브 코스는 어디인가요?

요즘은 드라마 촬영 중이라 자주는 못 가지만, 밤에 북악 스카이웨이에 가는 걸 좋아해요. 야경이 정말 예쁘거든요. 북악 스카이웨이는 매번 밤에 갔던 것 같아요. 레이를 타고 속도를 즐기지는 않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해요. 오늘처럼 흐린 날에는 리앤 라 하바스의 ‘Green&Gold’나 카이고의 ‘I See You’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을 전환해요.


연예인이 레이를 타는 게 부끄럽게 느껴졌던 순간은 없나요?

전혀 부끄럽지 않아요. 자동차는 옷이랑 비슷해요. 저는 제 몸에 레이라는 옷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레이를 타면 탈수록 레이만의 실용적인 매력에 빠져요. 정말 실속 있는 차에요. 이 작은 차에 짐이 얼마나 많이 들어간다고요. 모르는 사람은 과소평가하기 쉬운 데, 의외로 많이 들어가요. 넓은 품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몰라요. 기특한 차에요.

어떤 사람에게 레이를 추천하고 싶으세요?

속도를 즐기시는 분이나, 멋 부리면서 차를 타고 싶은 분에겐 추천하지 않아요. 저처럼 혼자 살거나, 짐을 많이 싣는 분에게 추천해요. 물론 뒷자리가 꽤 넉넉해서 어린 자녀를 둔 분에게도 괜찮아요. 레이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차인 것 같아요.


운전 스타일이 꽤 과감하신 듯해요. 경반장만의 운전 팁이 있을까요?

운전 초보자에게 ‘끼어들기’에 대해 꼭 말해주고 싶어요. 서울처럼 차가 쌩쌩 달리는 도시에서는 끼어들기를 할 때 너무 조심스럽게 움직이면 더 위험할 수 있어요. 대범해야 할 땐 대범하게 끼어드는 것이 중요해요.

OCN 드라마 <트레인> 방영 예정이죠? 기대됩니다

네, 7월에 시작해요. 평행세계를 다룬 드라마라서 1인 2역을 맡았어요. 아버지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운명을 다룬 이야기예요. 상대역을 맡은 배우 윤시윤에게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어요. 배우로서나 인간적으로나 정말 멋진 분이에요. 그래서 저도 더 진지하게 임하게 돼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연기자로서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경수진의 삶에서 엔진과 같은 요소는 무엇인가요?

두말할 것 없이, 연기예요. 연기할 때 늘 행복한 건 아니지만, 행복한 순간이 많아요. 연기 중에 상대역과 감정이 ‘딱!’ 통하는 순간이 있어요. 저도 모르는 감정이 나오기도 하는 그런 순간이요. 촬영장에는 정말 많은 스태프와 카메라가 있는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둘 사이에 오고가는 감정에 완전히 몰입하는 거죠. 역할 자체에 공감이 될 때 진정성 있는 연기가 나와요. 단순한 즐거움 이상의 성취감까지 느끼죠. 작품을 신중히 고르는 이유예요. 이렇게 저의 공간에서 저의 이야기를 하니까 더 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