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테이프·끈 없앤 마트..상자에 장 본 물품 담고 들었더니

김정연 2020. 1.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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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곳에서 박스 포장에 쓰이던 테이프와 비닐끈 제공을 중단했다. 환경부와의 자발적 협약에 따라 플라스틱 쓰레기 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종이박스는 그대로 제공하고, 테이프와 끈은 없앤다. 처음에는 마트 자율포장대에서 제공하던 종이박스까지 없앤다고 했다가, 시민의 반발이 커지자 테이프와 포장끈만 없애는 쪽으로 수정됐다.


그런데 테이프와 포장끈 없이 종이박스를 접어끼워 물건을 담으면 제대로 담을 수 있을까? 기자가 직접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종이박스에 구입한 물품을 담아봤다.
서울 한 마트에 포장끈과 테이프 제공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정연 기자


1인가구 가끔 장보는 바구니, 8㎏ 훌쩍
집에서 식사를 자주 하지 않는 1인 가구가 2~3주에 한 번 마트에 갈 때 장 보는 양만큼을 박스에 담아보기로 했다.

떨어지면 급하게 사는 즉석밥과 라면, 간단한 요기로 쓰는 바나나와 토마토, 사과 등 과일, 많이 한 번 사서 냉동실에 얼려두는 양파와 파 등 '1인가구의 가끔 보는 장'을 봤다. 별 것 안샀다고 생각해도 금세 8kg가 넘는다.

방울토마토(550g), 바나나(1400g), 사과(260g) 두 개, 두부(190g) 두 모, 다듬은 파 300g, 양파 1500g, 사과주스(730ml), 우유(200ml) 3팩, 토마토소스(1030g), 파스타(100g), 햇반(130g) 3개, 라면( 120g) 다섯 봉지 등 11개 품목 3만4980원 어치의 장을 봤다. 총 8170g, 전체 무게가 8㎏을 넘겼다.

바나나·토마토소스, 박스 가운데로 '쏙'
자율포장대에 있는 박스들 중 하나를 골라 바닥을 접어 상자모양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박스 모서리가 조금 찢어지는 경향이 있다.

계산을 마치고 자율포장대에서 종이 박스를 접은 뒤 물건들을 담았다. 포장대에 놓여있을 땐 문제 없어 보였지만, 박스를 들어올리자 상자를 받친 손가락 끝에 힘이 들어갔다. 상자 바닥 양쪽 날개가 맞붙는 가운데 부분이 특히 취약했다. 손가락으로 받치고 있을 때는 유지되는 듯했지만, 금세 상자 바닥이 열리면서 물건이 쏟아졌다.
박스의 접는 부분 네 개 중 한 부분을 놓치자, 박스를 겹쳐 접은 틈이 가장 넓은 가운데 부분으로 무거운 물건부터 먼저 쏟아져나왔다.

더 튼튼해 보이는 상자를 골라 다시 시도했다. 첫번째 상자보다 조금 더 오래 들고 있을 수 있었으나, 받히고 있던 손가락 힘이 풀리자 역시 바닥이 열리면서 물건이 떨어졌다. 계란·유리컵 등을 넣었다면 깨졌을뻔했다.
마트에서 박스에 물건을 담아 들 때, 동그라미 친 부분을 꼭 함께 잡고 받쳐 들어야 조금 더 단단하다. 기자는 박스 가운데를 잡으려고 의식했는데도 잡는 과정에서 저 부분을 놓쳤고, 심지어 놓쳤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박스를 들 때 밑바닥의 날개 부분을 단단히 잡으면 버틸 수 있을 듯 했지만, 막상 잡아보니 혼자 제대로 그 지점을 잡기 어렵고, 박스의 지탱력도 부족했다. 혼자 장을 보고 박스를 드는 경우엔 특히 주의해야 할 듯 하다.

무거운 건 장바구니에, 가볍고 큰 건 종이박스에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회용 장바구니 안내문. 김정연 기자

이처럼 박스 바닥을 고정하는 테이프와 고정끈 없이 종이상자만으론 모든 물건을 담기 어려워보였다. 다만 라면·과자 등 부피가 크고 가벼운 물건의 경우 박스에 담고 손과 팔로 모아 쥐면 길지 않은 거리는 들고 갈 수 있을 정도였다.

유통업체 측은 종이박스 포장의 대안으로 개인 장바구니를 권장하고 있다. 장바구니를 가져오지 못했을 경우 종량제봉투(490원), 마트별 판매·대여 장바구니(500~3000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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