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들어선다.. 들썩이는 청량리
서울역, 삼성역과 함께 'GTX-환승 트라이앵글' 구상
잠실역 광역환승센터처럼 지하철-버스 환승 편의성 도모
성매매 집결지 등 낙후됐던 청량리역
일대 재개발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도 관심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2027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개통에 발맞춰 청량리역이 광역환승센터와 함께 수도권 광역교통 허브로 재탄생한다. 일대 환경개선 사업과 맞물려 혁신 일자리 창출 및 이와 연계된 주택도 공급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21일 서울시,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함께 '청량리역 공간구조 개선 및 광역환승센터 기본구상 연구용역'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강남권(삼성역) 광역복합환승센터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엔지니어링 기업 유신이 내년 4월까지 종합개발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은 대도시권 광역교통의 기본구상인 '광역교통 2030'의 일환으로 GTX를 중심으로 연계성을 강화해 환승시간을 대폭 줄이는 한편 환승센터를 광역교통 · 지역발전의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업무보고를 통해서도 철도 중심의 교통시스템 혁신을 위해 청량리역과 서울역에 광역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광위는 이번 기본구상 수립을 통해 청량리역을 GTX 2개 노선이 경유하는 결절점 3곳, 이른바 'GTX-환승 트라이앵글'의 하나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결절점 3곳은 B·C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과 서울역(A·B노선), 삼성역(A·C노선) 등이다.
청량리역은 현재도 수도권 전철 1호선과 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 강릉선 등 간선 노선 6개 노선이 하루 819회 지나는 '초역세권'이다. 버스노선도 66개가 지나가 매일 철도 10만여명, 버스 4만여명 등 약 14만명이 이용하는 대규모 역세권이다. 하지만 1호선 지하역과 다른 노선이 지나는 지상역이 분리돼 있고 버스환승센터도 별도로 있는 등 환승 동선이 매우 복잡해 불편을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현재 추진 중인 GTX-B·C노선이 완공되면 하루 이용자 6만명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시철도 면목선과 강북횡단선도 계획돼 있어 기존 간선 철도역 역할을 넘어 통근 철도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허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체계적 환승체계 구축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청량리역을 동북권의 광역환승 거점으로 육성해 신규 철도망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이용자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구상을 마련할 방침이다. 모델은 서울 지하철 2호선과 31개 버스 정차장을 연계한 잠실역 광역환승센터다. 지하에 버스 회차가 가능한 터미널 개념의 버스-지하철 환승시설이 만들어져 환승 편의를 높였다.
우선 GTX-B·C, 강북횡단선, 면목선 등 신설 노선과 버스 환승정류장 등 교통시설을 지하공간에 밀집 배치해 신규 노선과 기존 교통수단 간 환승동선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특히 신규 노선 중 가장 빨리 운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GTX-C 노선의 개통 시기인 2027년에 맞춰 환승센터 이용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이후 신규 노선들이 개통하는 시기에 맞춰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환승센터 인접 지상부에는 혁신 일자리 창출과 이와 연계한 공공주택도 공급한다. 특히 청량리역 일대는 대학 7곳이 인접해 있고 홍릉 연구개발(R&D) 단지 등 지역의 우수한 산학연계 인프라들이 자리잡고 있어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평가다.
지종철 대광위 광역교통운영국장은 "광역환승센터를 중심으로 복합개발을 구상함으로써 청량리역이 수도권 광역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청량리역 뿐만 아니라 GTX 주요 거점역에 대해서도 환승센터를 면밀히 검토해 GTX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역 환승센터에 대해서는 "현재 1차로 지하부에 대해 신규로 들어오는 GTX 노선 등을 어떻게 배치할 지에 대한 용역이 종료됐고 현재 지상부에 대한 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역 앞 한강대로에 자리잡은 버스환승센터에 대해서는 "김포공항처럼 역 입구에 바로 환승센터가 붙은 형태부터 지하환승센터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환승센터 개발을 계기로 일대 정비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인근 일대 부동산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청량리역 일대는 과거 청량리588 등 성매매 업소 집결지가 있는 등 주거 환경 면에서 낙후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대광위 관계자는 "역세권에 공공주택과 상업ㆍ문화시설을 도입하면 강북 주민의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도시 정비사업이 함께 진행되며 청량리의 모습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성매매 업소 집결지였던 청량리4구역 재개발을 통해서는 오는 2023년 최고 65층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인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가 들어선다. 지난해 평균 14.4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된 곳이다. 인근 3구역과 동부청과시장도 각각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와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 등으로 현재 탈바꿈하는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인근 미주아파트 등도 재건축이 추진 중에 있다.
주변 아파트 가격도 최근 시장 위축세와 반대로 강세를 띠고 있다. 지난달 4일 전농동 '롯데캐슬노블레스' 59㎡(전용면적)는 신고가인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동 '래미안크레시티' 59㎡ 역시 같은날 신고가인 10억2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10억 클럽 여부를 가르는 84㎡ 시세뿐 아니라 59㎡ 시세까지 10억원대로 뛴 셈이다.
청량리역 인근 공인 관계자는 "청량리역 인근 낙후된 전농 9ㆍ10구역 등도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을 위해 현재 주민 동의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GTX 개통, 복합환승센터 구축과 함께 본격적 재개발이 추진되면 앞으로 청량리가 강북의 대표적인 중심지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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