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고 황당하기만 한 '차이나게이트'의 실체
[오마이뉴스 이학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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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의 한 장면 |
| ⓒ MBC |
지난 16일 방송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실체 없는 유령 차이나 게이트' 편은 이 의혹이 어떻게 나왔고 그 근거는 무엇인지 추적했다.
지난달 26일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에 필명 '추추후한'이 작성한 <나는 조선족이다. 진실을 알리고 싶다>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조선족이라 밝힌 '추추후한'은 조선족, 중국인 유학생이 한국의 모든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과 지방 선거 모두 우리 같은 조선족들이 이 일(여론조작)을 담당했다. 네이버의 베스트 댓글과 여성들 위주의 카페에 올라오는 댓글 모두 우리 손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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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의 한 장면 |
| ⓒ MBC |
그런데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라온 링크를 따라가니 청원에 참여한 사람은 6만 명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원에 대한 반대 청원 및 게시물 삭제 청원'이란 다른 청원을 엉뚱하게 증거로 내놓은 것이다.
둘째,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의 중국 내 접속량 폭증. 차이나 게이트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의 중국 유입 접속량이 엄청나게 상승했다며 국제 웹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의 분석 자료를 근거로 제시한다. 그런데 제시된 시밀러웹의 자료는 1월 기준이다. 백만을 넘긴 문재인 대통령 응원 청원은 1월이 아닌 2월 26일에 시작했다. 시기적으로 맞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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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의 한 장면 |
| ⓒ MBC |
이 기사가 차이나 게이트의 중국 댓글부대의 활동 증거로 회자되는 중이다. 아이디 옆에 메달 표시는 댓글을 많이 달아야 올라갈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일까? 네이버 관계자의 설명이다.
"계급장? 스포츠 뉴스 댓글에만 있는 거예요. 네이버 (다른 분야) 뉴스에는 그런 게 없어요. 자기들끼리 공감 눌러줘서 그때 등급이 올라간 거고 그 이후 그런 아이디로 활동한 이력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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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의 한 장면 |
| ⓒ MBC |
낚시글을 올린 이들은 동타이왕에 접속한 기록이 있는 중국인이 귀국하면 공안에 체포되거나 구금되니까 중국인 댓글부대원이 "나는 개인이오"란 증거 댓글을 남겨 처벌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스트레이트>가 만난 중국 교포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중국에선 "나는 개인이오" 같은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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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의 한 장면 |
| ⓒ MBC |
일베발 의혹이 차이나 게이트로 커진 배경엔 정치권과 보수 언론이 존재한다. 의혹을 검증해야할 정치권과 언론이 오히려 무분별하게 받아쓰며 확대, 재생산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음모론에 불과했던 차이나 게이트는 의혹을 감춘 게이트란 신빙성을 부여받았다.
차이나 게이트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자 정치권은 곧바로 반응했다. 미래통합당은 관련법을 만들겠다며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김성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2일 "선관위와 방통위가 나서서 외국의 선거 개입 시도를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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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의 한 장면 |
| ⓒ MBC |
포털 업체들이 이용자의 국적을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주민등록번호조차 수집하지 않는 최근 추세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일부 전문가는 이용자 정보를 지나치게 수집하는 건 통신의 비밀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방송에 출연한 손지원 변호사는 위헌 소지가 높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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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의 한 장면 |
| ⓒ 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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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의 한 장면 |
| ⓒ MBC |
차이나 게이트는 실체조차 없이 의혹만 잔뜩 부풀려진 모습이다. 그러나 흐릿한 가운데 명확한 사실도 보인다. 누가 의혹에 관심을 두는지, 그리고 의혹의 노림수가 무엇인지 하는 점이다.
차이나 게이트는 일부 보수 세력의 공격 수단으로 사용된다. 정치 성향이 다른 네티즌에겐 중국 댓글부대로 낙인을 찍을 수 있는 무기가 작용한다. 반중, 또는 중국 혐오 정서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정부를 친중 세력으로 부각하는 정치 프레임도 된다. 과거 북한을 활용하던 용공 프레임이 이젠 중국으로 바뀌어 친중 프레임으로 되살아난 모습이다. <스트레이트>는 말한다.
"국정원, 기무사, 경찰 같은 국가기관까지 동원해서 댓글 공작을 하던 정부가 있었다. 과연 차이나게이트가 그런 사건이라고 보는 건지? 문제는 댓글을 쓰는 네티즌이 아니라 댓글을 악용하는 일부 언론이나 정치가 문제가 아닌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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