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위 약진 애널리스트 새 얼굴..증권가에 부는 90년대생 新바람

나건웅·반진욱 2020. 1. 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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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세대 교체는 올해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평가에서 2~3위에 첫 진입한 애널리스트는 총 22명이다. 신규 2위가 14명, 3위는 8명이다. 평균 나이는 37세,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1990년대생도 2명이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 신선한 피가 계속 수혈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다.

증권사별로 보면 하나금융투자가 전체 5명으로 가장 많다. 종합 평가 1위인 하나금융투자의 선전이 신규 2~3위 부문에서도 돋보였다. 신한금융투자가 3명으로 뒤를 잇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2명씩을 배출했다.

반도체·장비

▶2위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지난해 11월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45)가 내놓은 반도체 보고서 ‘삼성전자 밀당을 부탁해’는 발표 당시보다 지금 더 화제를 모은다. 그의 예측이 이제 와 족집게처럼 맞아떨어지고 있는 덕이다. 보고서에서 관심주로 제시한 비메모리 수혜주인 DB하이텍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11월 발간 이후부터 1월 3일까지 62.4% 올랐다.

김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장점으로 ‘업무에 쏟아붓는 시간’을 꼽았다. 노력에 따라 결과가 따라온다는 얘기다. “잠도 많이 안 자고 휴가도 거의 쓰지 않아요.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을 분석 업무에 할애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벽 4시에 일어난다네요. 하루키처럼 엄청난 필력과 통찰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최소한 생활습관이라도 비슷하게 따라가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디스플레이

▶3위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34)가 기업분석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기업이 지향하는 ‘전략’ 그리고 ‘데이터’다. 지난해 OLED 산업을 분석한 보고서 ‘너희들은 계획이 다 있구나’는 그가 얼마나 기업 전략과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는지 잘 보여준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 ‘초격차 전략’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 계획을 통해 OLED 투자 전망을 정리했다. 부정확한 루머는 과감히 쳐내고 순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객관성을 앞세운 보고서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인수합병(M&A)과 사업 다각화 전략을 지닌 업체를 선호합니다. 데이터는 수출입 데이터와 월별 실적을 주의 깊게 봅니다. 결국 개별 기업 추정 실적은 P(가격)·Q(출하량)·C(원가)라는 변수로부터 도출되는 함수 값이니까요.”

정보통신 서비스

▶2위 정지수 메리츠증권

2018년 정보통신 서비스 부문 3위에 오른 정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35)가 1년 만에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정 애널리스트는 ‘선택과 집중’이 돋보이는 전문가다.

다른 애널리스트에 비해 보고서를 많이 발표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한번 주제를 잡고 작성하는 내용에는 엄청난 공을 들인다. 5G 네트워크 구조와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 자료 조사에만 6개월을 투자했을 정도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작성한 덕에 내용이 풍부하고 이해하기 쉬워 인기가 많다.

“중소형 업체에 관해서는 시장 데이터가 제한적이고 떠도는 루머가 많아요. 때문에 개별 이슈에는 별로 집착하지 않는 편입니다. 대신 각 나라별 5G 상용화 일정이나 투자 규모·시기를 파악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가전·전자부품

▶2위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카메라 모듈산업은 단순 조립 부품업에 불과하다는 편견이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35)는 지난 한 해 동안 그 편견을 부수는 데 주력했다. 파트론, LG이노텍 등 카메라 기업을 시장에 적극 알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단가 인하와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여론이 대부분.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극적인 수급 개선을 통해 카메라 산업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카메라 부품기업들 실적과 주가는 급반등하며 그의 말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

박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종목은 심텍이다. 심텍은 5G·서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등 대다수 IT 제품과 연관된 반도체 생산용 패키징 기판 기업이다. 올해 IT 수요 반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표주가는 1만5500원.

인터넷·SW·SI

▶2위 오동환 삼성증권

지난해 4월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36)가 발간한 ‘한중일 모바일 플랫폼 삼국지’는 예언에 가까운 정확한 예측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중국 메신저 ‘위챗’이 광고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에 따라 카카오에서도 앞으로 광고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만 해도 카카오 신규 광고상품에 대한 시장 기대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보고서가 나온 직후인 5월, 카카오가 새 광고 서비스인 ‘카카오톡 비즈보드’를 시범운영하기 시작했다. 카카오 광고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카카오 주가 역시 연초 대비 50% 이상 뛰었다.

새해 그가 추천하는 종목은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M 등 신사업에도 수익 모델을 본격 도입할 것으로 본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M 흥행으로 매출액이 지난해 1조원에서 2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디어·광고

▶2위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엔터·레저 부문 2년 연속 1위를 거머쥔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33)가 미디어·광고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한층 높였다. 지난 평가 3위에서 이번에는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폭넓은 시야를 기반으로 한 그의 분석력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지난해 9월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반등을 예견한 보고서가 좋은 예다. 당시 스튜디오드래곤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아스달연대기’가 흥행에 실패하며 주가도 부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론칭 등 글로벌 OTT 경쟁이 심화되면서 드라마 제작사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봤고 결국 그 판단은 옳았다.

“미디어·광고 분야는 단기 변수에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는 섹터입니다. 개별 이슈나 기업 실적 업데이트보다는 3~6개월 정도 중장기적인 산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려고 노력합니다.”

증권

▶2위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3위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리서치 업력 20년에 빛나는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45)가 증권 부문 2위에 신규 진입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여의도에서도 손꼽히는 금융 전문가다. 이번 평가에서 증권뿐 아니라 보험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업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상장사에 대한 실적 분석을 통해 산업 흐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평을 받는다.

“2020년 최선호 종목은 삼성증권입니다. IB 부문에서의 경쟁력은 낮은 편이지만,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습니다. 배당성향을 계속 올리고 있어 배당수익률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3위인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29)는 이번 평가 신규 진입 애널리스트 중 최연소다. 2014년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해 2018년 보험·증권 섹터 애널리스트로 데뷔한 ‘신인’이다. 부족한 관록은 부지런함으로 대체한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스스로도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지난해 5월 그가 발간한 ‘2019년 하반기 전망-Rally 감속 구간’은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보고서다. 증권주 랠리가 한창이던 시점에 다소 부정적 의견의 보고서를 냈다. ‘발간 타이밍이 좀 이르다’는 피드백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 주가 방향이 바뀌었고 보고서를 찾아 보는 투자자도 늘어났다.

“보험·증권 섹터는 아무래도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연륜이 업종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에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저는 부족한 연륜이라는 약점을 부지런함과 역발상 아이디어, 그리고 적극적인 소통으로 보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빠르게 뉴스에 대응하고 겸손한 자세로 시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고 있어요.”

에너지

▶3위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에너지는 상장기업 수가 적고 주가 변동성도 작은 섹터다. 하지만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개별 기업 이슈와는 별개로 ESS나 연료전지 등 전후방 시장에 파급력이 큰 분야라서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34) 역시 산업 내 변화에 늘 촉각을 곤두세운다. 규제 환경, 원자재 시황 등과 관련한 뉴스를 상시 업데이트하고 주요 이벤트가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대응하는 것이 그만의 노하우다. 2020년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는 한국전력을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3만6000원.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비용 증가 우려가 있습니다. 다만 원전 이용률 하락 이슈 해소만으로도 최근 몇 년의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운송

▶2위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3위 이한준 KTB투자증권

지난해는 유독 운송업계 실적 전망이 어려웠던 한 해로 꼽힌다. 대부분 항공사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냈다. 반면 기대감이 적었던 현대글로비스와 CJ대한통운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한진그룹 경영권 승계 등 이슈도 넘쳐났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33)는 이런 현상을 반영해 ‘혼란도 누군가에게는 기회’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관련한 통찰이 날카로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이 너무 안 좋은 만큼 역설적으로 구조조정 등 시장 재편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주장에 많은 투자자가 공감을 표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35)는 ‘확고한 사실’만을 근거로 판단한다. 근래 대한항공에 여러 악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잉여 현금흐름이 발생한 점을 근거로 과감하게 매수 의견을 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탓에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제시한 현금흐름 접근법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투자 판단도 철저히 가치 평가가 근간이 된다. 아무리 회사가 탄탄하고 긍정적인 뉴스가 많아도 주가가 고평가 상태라면 매수 의견을 내지 않는다. 반대로 산업이 어렵더라도 주가 흐름에 하방 경직성이 있다면 매수를 추천한다.

화학·정유

▶2위 조현렬 삼성증권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용 연료 규제 방안 ‘IMO 2020’을 발표했다.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규제다. 조선·해운·정유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이슈였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따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었다. 조현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33)는 이 같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산업보고서 ‘정유-IMO 2020 최종점검’을 발표했다.

화학·정유 섹터뿐 아니라 조선·해운 애널리스트와 협업을 통해 산업 전반에 걸친 영향을 다각도로 연구했다. 보고서는 규제 도입을 앞둔 산업 동향을 제대로 분석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2020년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는 SK이노베이션(목표주가 25만원)과 에쓰오일(13만5000원)을 꼽는다. IMO 2020 시행으로 정유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음식료·담배

▶2위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2016년부터 음식료·담배 부문 3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던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35)가 마침내 2위까지 올라섰다. 심 애널리스트는 산업의 현재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방점을 둔 분석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발간한 ‘아시아계 미국인 성공이 불러온 나비효과’ 역시 그의 장점이 잘 나타난 보고서다. 아시아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바뀌게 될 외식 시장 전망과 산업 방향을 담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추천하는 종목은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다. 아시아 영향력이 커지며 가정간편식(HMR) 등 제품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미국에서 아시아 음식 수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은 공격적으로 미국을 공략하죠. 미국 매출 비중이 지난해를 기준으로 10%를 돌파했습니다.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기업가치 역시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섬유·의복

▶3위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9)는 이번 베스트 중 단 2명뿐인 1990년대생 젊은 피다. 그를 대표하는 단어는 역시 ‘열정’이다. 대표 보고서 ‘의류산업 이닛 리포트’는 젊은 패기가 만들어낸 역작이다.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의류산업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기업을 표현하는 단어를 비롯해 문장과 차트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다. 의류업계 향후 전망과 한국 섬유·의복 상장 업체들이 가진 역량과 주식 매력도를 모두 분석했다.

“저의 개인적인 판단이 투자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기업 경영진 의사결정의 중요한 요인과 향후 변화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기계

▶2위 이동헌 대신증권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39)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기계 전문가’다. 그 어렵다는 기계 섹터에서 업계 최다인 18개 종목을 주기적으로 분석해내는 내공의 보유자다. 지난해 대표작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분석한 보고서. 다양한 사업부가 있어 이해가 쉽지 않은 회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본인의 강점으로 ‘성실함’을 꼽는다. 많은 기업을 다루면서도 주요 종목에 대한 전망과 후기를 빠짐없이 작성한다. 종목별 자료 최신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분기 마감 후 첫 영업일에 바로 전망을 제시합니다. 투자자가 업종 내 선호도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리뷰를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주요 이슈를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추정치를 변경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작업입니다.”

거시경제

▶2위 안기태 NH투자증권

안기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39)는 지난해 8월 ‘밀레니얼 세대의 Late Cycle’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때였다. 안 애널리스트는 장기 사이클로 접근한 자료를 통해 경기 침체 가능성보다는 무형투자 관련 산업 확장에 초점을 뒀다. 새로운 해석에 시장 주목도가 높아졌다. 나스닥 상승과 우리나라 반도체 주식 강세를 무형투자 관점에서 설명한 점은 좋은 점수를 얻었다.

안 애널리스트는 주로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경제 관련 서적이 아니라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나 지리 책을 통해서도 금융시장을 이해하는 포인트를 짚어내려고 하죠. 예를 들어 팀 마샬의 ‘지리의 힘’이란 책을 보면 미국 경제 소프트 파워와 글로벌 저성장 속에 미국이 돋보이는 배경을 알 수 있습니다.”

투자전략

▶3위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매경이코노미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를 꼼꼼히 챙겨봐온 독자라면 그의 이름이 익숙할 법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39)는 2015년 시황 부문 1위를 비롯해 글로벌 투자전략, 투자전략 부문 등에서 꾸준히 이름을 올려온 애널리스트다. 그의 최대 장점은 역시 풍부한 경험이다. 2008년 퀀트 애널리스트로 증권가 첫발을 내디딘 그는 글로벌 투자전략과 시황 부문을 거쳐 현재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로 맹활약 중이다. 2017년 5위에서 올해는 3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보고서로는 ‘2020년 주식시장 전망-Joker’를 꼽았다. 112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는 ‘2020년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을 웃게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그의 마음과 심도 있는 분석이 골고루 잘 담겨 있다.

선진국 투자전략

▶2위 김일혁 KB증권

▶3위 김환 NH투자증권

김일혁 KB증권 애널리스트(37)가 지난해 4월 ‘미국 통화정책과 미국 주식 전망-꽤 길게 연장될 미국 주식의 상승기’ 보고서를 내놨을 때만 해도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없던 상황에서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이에 따른 미국 주식 상승을 전망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을 기반으로 한 접근법은 신선했고 또 시의적절했다. 투자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올해는 미국을 넘어 유로존 주식 분석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주요국 중앙은행 유동성 확장 덕에 미국의 독보적인 성장세가 계속되기보다 그 이외 지역의 경기 반등이 예상됩니다. 통화정책 여력이 많지 않은 유로존이 재정정책에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유로존 강세를 전망합니다.”

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38)는 탄탄한 기본기로 정평이 났다. 약 10년간 이코노미스트와 FX전략 부문을 담당해왔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채권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어 다양한 각도에서 시장을 분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자산운용사에서 근무한 경험도 그만의 무기다.

“과거 미국 대선이 있었던 해의 주가가 좋았던 경험에 비춰 미국 시장에 주목해야 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우호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연준 완화정책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파생상품

▶2위 이중호 KB증권(전)

이중호 전 KB증권 애널리스트(40)는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시장에서 ELS·DLS 분석을 가장 먼저 시도한 애널리스트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파생결합증권 시장을 가장 꾸준히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 애널리스트의 분석철학은 ‘쉬워야 한다’다. 막연히 ‘파생상품은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보고서까지 어려워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자’가 그의 모토다.

“국내 파생결합증권 시장이 12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파생시장 분석을 전문적으로 하는 애널리스트가 몇 없다는 점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단순히 유망 종목을 고르는 것을 넘어 투자전략의 한 축으로서 자산시장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가 더 많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주회사

▶3위 최남곤 유안타증권

“나이로 치면 이제 시니어 애널리스트죠. 30대에는 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면 이제는 시장에 봉사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단순 마케팅을 위한 자료 양산이 아닌 투자자 관점에서의 고민을 담은 자료를 발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46)의 선정 소감에는 연륜이 묻어나왔다. 그는 통신 부문에서 이미 다년간 베스트를 경험한 관록의 애널리스트다. 오랜 경력으로 단단해진 직업의식은 그가 내놓는 보고서에서도 엿보인다. 기업이나 정부에 대한 다소 비판적인 목소리도 과감히 내는 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낙후된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 성토가 많기 때문에 지배구조 관련 리서치는 더욱 책임감을 갖고 수행한다. 새해에는 SK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ESG 투자 트렌드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SK는 투자자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1분기에는 SK바이오팜, 하반기 SK실트론 상장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호재입니다.”

크레디트

▶2위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국내에서 크레디트 시장은 상대적으로 투자자 관심이 적은 편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44)의 묵묵한 리서치 행보가 더 돋보이는 이유다. 주간·월간·반기·연간으로 채권 이슈를 정리·전망하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과의 소통 채널을 넓혀왔다. 지난해 호평받았던 보고서 ‘LCR-안심MBS-예대율규제와 은행채 수급 이슈’ 역시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은행과 관련된 제한된 정보에서 출발했지만 최대한 합리적인 추정에 기반해 ‘은행채 발행 확대’라는 주요 이슈를 접목했다. 특히 추정 근거로 구체적인 숫자를 산출해낸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금융지주 산하 여신 전문 금융채권을 가장 선호합니다. 최근 경쟁 심화, 규제 강화 등 우호적이지 않은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계속 선보이고 있죠. 일반 기업 대비 실적 변동폭이 적고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유지하리라 예상합니다.”

[나건웅·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42호 (2020.1.15~2020.1.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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