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연세대 대나무숲의 숨은 손 "관리자 10명, 5일 휴가도 준다"
by 대동세무고지부
페이스북은 10대들의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SNS다. 페이지마다 개성이 다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해주는 각 학교의 ‘대나무숲’ 역시 10대들에게 사랑 받는다. 그중에서도 생각지도 못한 위로와 감동을 선물하는 연세대 대나무숲, 우리는 그 따뜻한 선물을 풀어보기로 했다. 최근에는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공주전'이 연대 대나무숲에서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6만8000여 구독자를 확보한 ‘연세대 대나무숲’ 관리자를 인터뷰했다. 연세숲을 구독하는 10대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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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대나무숲 관리자 인터뷰
Q : 연세대 대나무숲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A : 먼저 생긴 다른 대학 대나무숲 관리자가 연대숲의 최초 관리자에게 만들어 볼 것을 권유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Q : 제보는 어떤 기준으로 뽑나요. 게시글이 올려지는 과정이 궁금해요.
A : 각 관리자마다 기준이 다르고 관리자끼리 서로의 기준을 존중하기 때문에 뚜렷한 기준을 제시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지금 답변을 작성중인 저(#마마)는 연대숲에서 그동안 보지 못한 이야기 위주로 올리고 있습니다. 제보를 올릴 때는 1. 관리자들이 모인 카톡방에서 특정 시간에 자신이 올리겠다고 알립니다. 2. 제보가 모인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들어가 올릴 제보를 고릅니다. 3. 제보시각 및 제보내용을 복사해 페이스북에 올립니다. 4. 필요시 댓글을 답니다.
Q : 관리자는 어떻게 뽑나요. 또 현재 관리자는 총 몇 명인가요.
A : 관리자는 보통 지원서를 받고 그 중에서 일부 인원에 대하여 페이스북 메신저로 면접을 실시하여 뽑습니다. 현재 관리자는 10명 내외입니다.
Q : 관리자들의 닉네임은 어떻게 정하나요.
A : 예전에 쓰던 숫자나 알파벳 닉네임의 경우 그냥 들어온 순서대로 부여되었습니다. 음식 닉네임의 경우 학교와 약간이라도 관련성이 있는 음식 중 각자가 원하는 것으로 했고요. 요즘 사용 중인 가나다 닉네임의 경우 바꿀 당시에 있던 관리자들은 제비뽑기로, 그 후 들어온 관리자들은 순서대로 정했습니다.
Q : 관리자들이 직접 제보해 게시된 적이 있나요.
A : 관리자 또한 열성적인 구독자이고 제보자이기 때문에 그런 적이 많이 있습니다. 다만 그런 경우 스스로의 제보는 스스로 올리지 않고 다른 관리자가 선정해 올릴 때까지 잠자코 기다립니다.(웃음)
Q : 관리자인 것을 지인에게 들킨 적이 있나요.
A : 저(#마마)는 없지만 종종 그런 관리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들킬 경우 보통 밥을 사면서 모르는 척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A : #7301, #8359번째 제보처럼 졸업생 선배들이 보낸 제보가 주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선배들의 제보에는 주로 실질적인 조언과 응원이 담겨 있어 인상적이고 감사한 마음에 오래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Q : 활동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
A : 저를 포함한 대개의 관리자들이 응원하는 내용이나 고맙다는 내용이 제보함에 들어올 때 많이 뿌듯해합니다.
Q : 가장 많이 올라오는 제보의 카테고리는 무엇인가요.
A : 과거 제보 카테고리를 제보자가 직접 골라 보내게 했지만 지금은 없앴습니다. 다만 연애 관련 제보가 가장 많이 들어오고 따라서 연애 관련 제보를 가장 많이 올립니다.
Q : 연세대 대나무숲만의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 관리자 수가 많고, 이른바 '휴가' 제도가 있어 원하는 때에 5일간 관리자 활동을 쉴 수 있습니다.
Q : 관리자로 활동하면서 어떤 걸 느꼈나요.
A : 수많은 제보와 그에 대한 댓글들을 보며 느낀 건데, 고민을 혼자 짊어지는 것보단 털어놓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면 해결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고민임을 알고 포기하기 한결 수월해지는 것 같습니다.
Q : 연세대 대나무숲 구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 연세대 대나무숲은 구독자 여러분께 늘 열려있습니다. 제보 많이 보내주세요! 연대숲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항상 감사합니다.
A : 꾸준히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힘든 시기지만 주변의 친구들과 의지하며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요. 파이팅!
![연세대 중앙을 가로지르는 백양로의 풍경. [사진=우상조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11/12/joongang/20161112090703486pdhe.jpg)
‘연세대 대나무숲’을 구독하는 10대의 이야기
Q : 왜 연세대 대나무숲을 구독하니?
A : (김모, 이하 '김') "연대숲을 보면 연세대 학생들이 말하는 솔직한 연세대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보고 있어."
(이모, 이하 '이') "연세대를 원래 좋아하기도 하고, 연세대에 진학하고 싶어서 구독하고 있어."
(방모, 이하 '방') "뛰어난 필력의 글이나 재미있는 글들이 많아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읽기 좋아."
Q : 가장 기억에 남는 글과 그 이유가 있다면 말해줘.
A : (김) "여대생들이 성추문을 당한 경험을 이야기한 글이 기억에 남아. 사실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기 힘든 부분이잖아. 학생들이 연대숲을 통해서 그 이야기를 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
(이) "#41702번째 외침.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저 글을 보게 되었는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해 힘들었던 나에게 위로를 주는 글이었어." 전문 보기: https://www.facebook.com/180446095498086/posts/463064463902913

Q : 연세숲이 다른 대나무숲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A : (김) "연대숲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공감하고 위로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아."
(이) "다른 대나무숲보다 ‘너는 할 수 있어, 힘을 내’ 하는 응원 글을 많이 볼 수 있어서 힘들 때 보면서 위로를 느껴. 연대숲과 고대숲이 서로 다투는 모습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방) "연대숲이라는 것? (웃음) 사실 연대숲뿐만 아니라 모든 대나무숲은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우리는 쉴 새 없이 새로운 글이 업로드 되는 SNS처럼 바쁘고 어지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바쁜 삶 속 더 바쁜 SNS, 그 속에서 여유를 찾고 싶다면 사람 사는 냄새 나는 '연세대 대나무숲'에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최민·최바름(대동세무고 1)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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