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서울~부산, SRT가 KTX보다 12% 싸고 8분 빠르다
광명역까지 일반철로 달리는 KTX
두 고속열차 고객 잡기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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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통 SRT, KTX와 비교해 보니
세종특별자치시를 자주 오가는 서울 도곡동의 김태석(46)씨는 요즘 KTX 대신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강남고속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면 세종시까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세종시 인근 오송역까지 40분 남짓 걸린다. 그래도 김씨 입장에선 고속버스가 낫다. 서울역보다 강남터미널이 훨씬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김씨는 고속버스 대신 열차를 이용하려 한다. 서울 수서와 부산, 수서와 목포를 오가는 새 고속열차 SRT(Super Rapid Train)가 개통하기 때문이다.

바깥 풍광은 출발한 지 20분쯤 지나서야 볼 수 있었다. 전 좌석엔 전원 콘센트가 설치돼 있었다. KTX에 탑승했다가 스마트폰 배터리가 소진돼 낭패를 본 경험이 있는 기자로서는 매우 반가웠다. SRT의 운행사인 SR측은 “열차 내 인터넷 속도도 KTX에 비해 최대 10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공간도 넓어졌다. 키 187㎝, 몸무게 100㎏인 김현수(47)씨는 KTX를 탈 때마다 무릎이 앞 좌석에 걸려 불편했다. SRT를 타면 이런 불편이 줄어든다. SRT는 의자 두께가 얇아 공간이 넓다. 무릎 공간의 길이(200㎜)는 기존 KTX-산천(143㎜) 보다 57㎜ 늘어났다. 발 뻗는 공간도 KTX 보다 5㎝가량 길다.
코레일도 SRT에 맞서 요금과 고객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다. 코레일은 한때 폐지했던 마일리지 제도를 다시 시행한다. 코레일에 회원 가입한 고객에게 이용금액의 일부를 적립해 요금 결제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적립률이 최대 10%에 이른다. 또 기존 5~20%였던 인터넷 특가 할인폭도 10~30%로 확대했다. 최대 할인을 적용받으면 서울역~부산 요금이 KTX 정상운임보다 1만7900원 저렴한 4만1900원에 그친다. 이 경우 수서~부산 SRT 표준요금보다도 1만900원이 싸다. 코레일 여객사업본부 노준기 부장은 “승차를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예매사이트 등에 입력하면 다양한 할인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SRT 개통을 앞두고 코레일은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코레일이 관리하는 서울역의 경우 서부역 방면 에스컬레이터가 수개월씩 고장 난 채로 방치돼 있는 등 고객 서비스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서울역 내 화장실 개선 공사를 벌였다. KTX 열차에도 콘센트·USB포트를 설치하고 있다.
SRT와 KTX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가격·서비스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두 고속열차의 경쟁을 유도해 철도 서비스를 상향 평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셔틀버스 운행 등 광명역 활성화로 수서역에 맞불
「코레일은 SRT 수서역에 맞서 KTX 광명역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광명~부산 간 거리는 395.4㎞, 소요시간은 약 2시간13분으로 수서~부산과 거리와 시간이 비슷하다. 따라서 광명역을 활성화해 수서역을 선호할 고객을 광명역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코레일은 광명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서울 사당역과 광명역 간 직통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일반적인 좌석버스(45석) 대신 프리미엄급 버스(37석)를 5~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소요 시간은 15~20분이다. KTX 이용객에게는 버스요금을 할인한다.
내년 3월께 광명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을 조성하고 광명역 안에 사후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지역 고객을 잡기 위한 서비스다. SRT 수서역의 경우 주차공간이 거의 없지만 광명역은 주차장이 넓다. 차를 직접 운전해 역에 가는 승객에겐 광명역이 편리하다.
코레일의 복안 중엔 서울역에서 호남선, 용산역에서 경부선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있다. 성사되면 이용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서울역과 용산역 중 가까운 곳에서 경부선·호남선 KTX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경부선은 서울역, 호남선은 용산역에서만 탈 수 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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