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 "사드 논란은 국가 정책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

박혜민 2016. 8. 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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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즉문즉설 강연중인 법륜 스님.[사진 카카오톡 캡처]
법륜 스님이 '즉문즉설' 강연에서 사드 배치 논란에 대해 “국가의 정책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9일 법륜 스님의 카카오톡 ‘법륜 스님의 하루’에 따르면 법륜 스님은 지난 7일 동북아 역사기행단 150여 명과 고구려 유적지를 돌아본 후 한 즉문즉설 강연에서 사드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냐는 질문이 나오자 “군사적으로만 판단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드를 배치하는 게 유용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단순한 계산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사드는 남북간 군비경쟁을 초래할 수 있고, 자칫하면 북한의 핵을 인정하게 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사드 배치는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북한 핵 폐기 전략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안보상 사드 배치가 꼭 필요하다면 중국이 반대한다고 그만둬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드 배치는 여야 합의를 거치고 국민 다수 동의도 얻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며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사드 배치 논란이 일어난 이유가 “국가 목표가 불분명해서 우왕좌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통일대박론’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 중국 전승절에 참석해 한중 우호 관계를 과시하다가 최근 사드 배치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점 등을 지적하며 "국가적 목표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이쪽에 치우쳤다 저쪽에 치우쳤다가 하다보니 어려움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혼란의 뿌리는 ‘역사 의식의 결여’라며 과거 역사 속에 있던 문제들을 잘 살펴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에 지금을 돌아본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이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평화와 통일, 남북 협력 경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이 중국과 미국 사이의 갈등 속에서 양쪽의 균형을 잡아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륜 스님은 1988년 불교수행공동체 '정토회'를 설립해 수행지도와 사회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중의 고민을 듣고 대화를 통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즉문즉설 강연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인생수업』 『법륜 스님의 행복』 등의 저서가 있으며, 2002년 다양한 구호 활동으로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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