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팜 소녀' 사진이 외설?..페이스북 사진 삭제 우려

홍주희 2016. 9. 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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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퓰리처상을 받은 AP통신 닉 우트 기자의 ‘네이팜 소녀’ 사진. 전쟁의 참상을 전세계에 알린 역사적 보도사진이다. [중앙포토]
노르웨이 최대 일간지 ‘아프로포스텐’이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신문의 CEO이자 편집국장인 에스펜 에길 한센은 8일(현지시간) 신문 1면에 공개 항의 서한을 게재하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디어가 권위적인 방식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네이팜 소녀’의 사진. 베트남 전쟁 당시 네이팜탄 공격을 받아 불붙은 옷을 벗어 던지고 벌거벗은 채 거리를 내달리는 9살 소녀 킴 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전쟁의 참상을 전세계에 알린 역사적 보도사진으로 꼽힌다. 당시 사진을 촬영한 AP통신의 닉 우트 기자는 1973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노르웨이 작가인 톰 에게란드는 ‘테러와의 전쟁’을 주제로 글을 쓰면서 이 사진을 첨부해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러자 페이스북 측은 ‘네이팜 소녀’가 누드사진이라는 이유로 게시를 막고 에게란드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아프로포스텐’은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네이팜 소녀’ 사진을 다시 첨부했고, 페이스북은 “사진을 삭제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성기나 엉덩이가 보이는 누드, 여성의 가슴이 노출된 모든 사진은 삭제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동시에 사진이 첨부된 ‘아프로포스텐’의 기사가 게시된 페이스북 포스팅도 삭제했다.

이에 대해 한센 편집국장은 항의 서한을 통해 “페이스북은 아동 포르노와 유명한 전쟁 사진도 구분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당신(주커버그)은 권력을 남용하고 있으며, 과연 이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공세를 이었다. 한센 편집국장은 “어떤 종류의 콘텐트가 수용·금지되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바로 편집권”이라는 사실을 적시하며 “미디어는 사소한 하나의 기사를 실을 때도 책임감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또 “전세계의 모든 에디터가 지니고 있는 권리이자 의무가 페이스북 사무실에서 코딩된 알고리즘에 의해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논란에 대해 질의하자 페이스북은 “우리도 (네이팜 소녀) 사진이 상징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 아동 누드 사진 게재를 허용하거나 금지할지 구분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주커버그는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했을 때 페이스북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우리는 첨단 기술 기업이지 미디어 기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세계가 뉴스 기업을 원하지만 동시에 우리와 같은 기술적 플랫폼도 원한다. 우리는 아주 신중하게 우리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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