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그 주변 지역은 예로부터 풍수지리학적으로 길지(吉地)로 꼽혔다. 우선 계룡산을 끼고 있는 신도안(지금의 계룡시)은 태조 이성계가 한양과 함께 도읍 후보지로 검토했던 곳이다. 이 지명은 계룡시 신도안면으로 현재까지 남아있다. 이성계와 함께 이곳을 답사한 무학대사가 계룡산의 형국을 금계포란(金鷄抱卵), 비룡승천(飛龍昇天)형이라 했다. 닭이 알을 품고 용이 승천하는 형세를 말한다. 여기서 ‘계(鷄)’와 ‘용(龍)’을 따서 계룡산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계룡산은 대전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박정희 대통령도 계룡산과 가까운 공주로 수도를 옮기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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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상당수 국가 기관이 계룡산을 중심으로 대전 주변에 몰려 있다. 1980년대 3군 본부가 모두 신도안으로 이전했다. 중앙행정기관이 밀집한 세종시도 대전과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또 대전 현충원이 있고, 대덕연구개발특구도 있다.
도안(道安)신도시는 북서쪽으로는 계룡산과 동쪽으로는 갑천을 두고 있는 배산임수(背山臨水)형이다. 도안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돈암 박희성, 백련당 민재문, 사암 박순, 오한당 박희철, 제호 박로 등 다섯 선비들이 이곳에 살면서 안빈낙도(安貧樂道)했다고 해서 ‘도’자와 ‘안’자를 따서 지었다고 전해진다. 신도시가 조성되기 전만 해도 충주 박씨 집성촌이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도안동을 중심으로 갑천 주변이 살기 좋은 곳으로 등장한다. 단국대 평생교육원 조수범(풍수지리학)교수는 “대전은 계룡산의 주맥이 뻗어 도안 신도시와 대덕 연구단지를 거쳐 세종시로 흘러들어가는 형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