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슈틸리케 감독 '소리아 발언'을 해명하다

울리 슈틸리케(62)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란에서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해를 불어일으킨 발언을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논란을 일으킨 발언은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4차전 이란전이 끝난 뒤 나왔다. 0-1로 무기력하게 패배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슈틸리케 감독은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다. 그래서 이렇게 패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 발언이 보도되자 '우루과이에서 귀화한 카타르 대표팀의 세바스티안 소리아(33·알 라이안)가 필요하다는 말은 경솔했다'는 지적과 함께 한국 팬들로 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리아 얘기가 나온 것은 지동원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서였다. 소리아처럼 저돌적이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한 것"이라며 "소리아가 한국과 경기에서 우리를 많이 괴롭혔다. 그래서 그의 장점을 한국 대표팀에 접목시키고자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리아와 같은 선수의 플레이를 분석하고 그런 모습을 준비하자는 의미였다. 내가 우리 선수들 대신 소리아를 선택할 일은 없다. 그럴 거 같으면 리오넬 메시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도 인정했다. 그는 "나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장점을 가져오려고 노력한다. 이런 것처럼 상대라도 장점이 있으면 본받아야 하는 부분을 얘기한 것이다. 이런 부분을 강조한 것이 오해가 된 것 같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나 역시 선수를 보호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팀을 위해 때로는 강한 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양 문화에서는 경기장에서 잘 안풀릴 때 서로 부족한 점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한다. 때로는 서로 욕도 한다"며 "그런데 한국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너무 강하다. 경기장 안에서 만큼은 서로 강하게 얘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 스스로 객관적으로 파악해 보면 사실 어제 같은 경기 모습이라면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은 힘들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며 "분명한 것은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과 선수들을 잘 추스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지를 다졌다.
테헤란(이란)=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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