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I'm sorry, world" 미국 대학생이 말하는 미국 대선
![이민자에 대한 혐오, 여성 혐오성 발언 등 막말을 서슴치 않고 던지는 미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사진=AP=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7/03/joongang/20160703090102916cukw.jpg)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 부자 증세, 복지 확대 등 파격적인 공약을 걸어 인기를 얻었다. [사진=AP=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7/03/joongang/20160703090103136cksn.jpg)
![인터뷰이들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은 힐러리 클린턴. [사진=AP=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7/03/joongang/20160703090103328iqkj.jpg)

대선을 바라보는 미국 청소년의 시선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다음 미국의 권좌에 오르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되었다.
훗날 미국을 이끌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은 미국 대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TONG은 버지니아·뉴욕·캔자스·캘리포니아·코네티컷·오하이오·미네소타 등 미국 각지에 있는 학교에서 수학하는 대학생 35명과 고등학생 5명, 총 40명에게 물었다.
각 학교가 소재한 주는 각자 다른 정치적 색깔을 띠고 있다. 예컨데 캔자스는 공화당이 강세인 지역이고 뉴욕은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이다. 섭외는 친분이 있는 미국 학생들의 도움과 홍보, 각 학교 학생회 및 교내 언론사로 보낸 취재 요청 공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응답은 이메일 및 구글 설문을 이용해 수집했다. 인터뷰는 트럼프 대 클린턴 구도가 명확해지기 전인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이뤄졌기에 양자 대결 구도가 명확해진 현재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밝힌다.
응답자 대다수 트럼프 비판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한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트럼프라는 인물 및 그의 공약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예일대에서 예술과 과학을 복수전공하고 올 6월에 졸업한 엘리샤 레인바흐(23, 여)는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은 완벽한 재앙 그 자체” 라며 “트럼프의 당선이 무엇보다 미국의 외교 관계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 전망했다.
올 9월에 일리노이대 어바나-섐페인 캠퍼스에 회계학 전공으로 입학 예정인 해리 안(19, 남) 은 “트럼프의 말도 안되는 공약 중 하나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큰 장벽을 쌓고 이 금액을 모두 멕시코에서 지불하라는 거대한 벽(Great Great Wall)이다. 트럼프는 참 생각하는 것도 엄청나다(Great)”고 조소 섞인 답을 내놨다.
켄자스에 위치한 엠포라주립대 영어교육과 학생 에이미 슐턴은 “캔자스는 항상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나오는데 나는 살면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을 만나 본 기억이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가 압도적응답자 10명 중 9명이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민주당에서도 버니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월스트리트로 대표되는 슈퍼팩(무제한 정치자금 후원)과 힐러리 클린턴으로 대표되는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 외에도 대학생을 위한 샌더스의 각종 복지 공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대 국제학 전공 그레이스 페이어(24, 여)는 “버니 샌더스는 현재 미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 문제인 소득 불평등, 인종차별 등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의대학원에서 약학을 전공하는 리나 윌리엄스(24, 여)는 “나는 어릴 적 가난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정책과 학비 지원 정책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샌더스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니 샌더스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아메리칸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는 테일러 스턴(26, 여)은 “왜 대학생 사이에서 버니 샌더스와 그의 공약이 화제였는지 모르겠다”며 “그의 비현실적이고 말도 안 되는 공약의 허점을 찾으려면 대학교 신입생 때 배우는 내용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한 버지니아주 맥린고의 한 학생(18, 남)은 “비현실적이고 부족하기만 한 버니 샌더스의 공약과 경험을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그렇게 안 된다”며 “퍼스트 레이디와 국무장관직을 통해 대통령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외교 경험이 풍부한 힐러리 클린턴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으론 클린턴 예상많은 인터뷰 대상자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와는 별개로 힐러리 클린턴이 차기 대통령이 될 확률이 제일 유력하다고 보고 있었다. 20대의 버니 샌더스 지지율이 아무리 높아도 중장년층까지 포함한 전체 지지율은 힐러리가 한참 우위에 있으며,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이 된다면 미국의 20대들은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할 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학생들은 모두 "힐러리 클린턴은 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일 뿐이지 결코 정답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붙였다.
브라운대 재학생 조 심프슨은 “버니 샌더스 열풍은 끝났지만 그가 미국 정치에 남긴 기록은 전무후무 하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후보가 미국 대선에 나온 것만큼 이례적인 일이 있겠나. 버니 샌더스가 공론화한 복지 등의 이슈는 향후 힐러리 클린턴의 정책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TONG이 조사한 미국 대학생과 고교생 40명 중 38명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고, 응답자의 4분의 3은 버니 샌더스의 공약을 지지했다. 하지만 샌더스 지지자 3명 중 2명은 공약의 현실성이 부족한 버니 샌더스의 한계를 알고 있었고,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최종적인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된 지금 미국 20대의 마음은 클린턴 쪽으로 기울었을까. 아니면 엘리트 대학생들이 끔찍이도 싫어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권을 잡게 될까. 이 모든 결과는 올 11월 8일 화요일에 알게 될 것이다.
미국 학생들의 말말말“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인들 중 얼마나 멍청한 사람들이 많은지 제대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익명, University of Virginia)
“도널드 트럼프의 급진적인 공약을 보면 이해가 안 되면서도, 그의 지지자들의 심리는 이해가 되더라고요. 트럼프 지지자들은 자기 문제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현실도피를 하고 있었어요.” (Brendan, Michigan State University, Michigan)
“트럼프의 바보 같은 공약 중 가장 바보 같은 공약을 두 가지 꼽자면 첫째는 벽을 만든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민자들을 막는다는 겁니다. 그들은 사람이에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요.” (BriAnna, Ottawa University, Midwest)
“가장 마음에 드는 공약은 샌더스의 보편적 의료보험입니다. 수입이 없는 학생으로서 의료 복지란 가진 자들이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모든 시민의 기본적인 인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익명, McLean High School, Northern Virginia)
“이번 대선은 제게 꽤 재미있는 선거였어요. 도널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의 비슷한 점을 비교할 수 있어서 더욱 그랬죠. 뭐, 샌더스가 덜 무섭긴 하지만 둘의 지지자들에겐 비슷한 점이 있어요. 바로 절대 이룰 수 없는 이상을 좇는다는 것이죠.” (Auden Dykes, McLean High School, North Virginia)
“저는 제 조국을 사랑하지만 이번 대선은 참 혼란스럽네요. I'm sorry, world. 우리(미국) 아마 다음 번엔 더 잘 할 거예요, 바라건대.” (익명,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Midwest)글=김중황(서울 반포고 3)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본부
도움=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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