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경제] P2P 대출이 궁금해요
중·저신용자 위주로 중금리 대출
100여 곳 분산 투자, 부동산 펀딩
업체마다 손실 줄일 시스템 개발
법·제도 완비 안된 신종 금융산업
미국·중국선 부정대출 등 사고도
![[일러스트=김회룡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12/13/joongang/20161213010147597uxmt.jpg)
개인이 중개업체 통해 돈 꿔줘…연 10% 이자 받지만 손실 위험도
P2P대출은 개인 간 대출(Peer to Peer)이란 뜻입니다. 온라인에서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불특정 다수의 개인(peer)이 모여 서로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거래입니다. P2P 대출업체는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중개 장소(플랫폼) 역할을 합니다.


국내 P2P 대출의 금리는 시중은행(연 2~3%)보다 높은 연 10% 안팎입니다. 이처럼 연 10% 안팎의 금리 대출을 중금리대출이라 하는데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도 수요가 많습니다. 은행 대출은 10단계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할 때 보통 1~4등급의 고신용자에게만 해 줄 정도로 심사가 까다롭습니다. 이로 인해 5등급이하 중·저신용자는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울며 겨자먹기’로 저축은행·대부업체에서 연 20% 이상의 고금리를 부담하며 대출을 받아야 했습니다. P2P 금융은 이런 중·저신용자에게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보다 10%포인트 가량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 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P2P 업체들은 저마다 다른 색깔로 차별화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 P2P 대출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 ‘8퍼센트(www.8percent.kr)’는 개인대출·소상공인대출·스타트업(초기기업)대출·주택담보대출까지 다양한 영역에 대출을 하고 있습니다. 대출자가 대출금을 안 갚는 부실 사태가 발생하면 원금의 최대 50%까지 보장하는 안심펀드도 처음으로 출시했죠. ‘렌딧(www.lendit.co.kr)’은 개인대출을 중점적으로 하는 업체로 100여 개의 대출에 분산투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부실대출 한두 건이 생기더라도 투자자가 입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테라펀딩(www.terafunding.com)’은 소형 빌라 신축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업체인데요. 누적대출액이 600억원 이상으로 P2P 업체 중 1위입니다. 빌라 주인이 건축 도중 부도가 날 경우엔 빌라를 경매에 넘겨 투자금을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P2P 시장이 커지다 보니 이제는 시중은행과 P2P 대출업체와의 제휴 상품도 생겼습니다. 전북은행과 ‘피플펀드(www.peoplefund.co.kr)’의 은행 통합형 대출인데요. 피플펀드가 대출자와 투자자를 모집하면 전북은행이 대출자에게 직접 대출을 해 주고, 투자자에게도 투자 수익을 직접 돌려주는 형태입니다. 이 상품은 은행이 연체관리와 추심을 담당합니다.
물론 숙제도 있습니다. P2P 업체 상당수는 수수료를 안 받거나 적게 받고 있습니다. 일단 시장이 커질 때까지 고객을 모으는데 집중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수익 없이 버티는 건 한계가 있죠. 어느 시점에선 적정 수수료를 받아야 할 겁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P2P 대출은 신종산업인만큼 아직 법이나 제도가 완비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중국 등에서는 대형 대출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렌딩클럽은 올해 5월 2200만 달러 규모의 부정대출을 중개한 사실이 내부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중국의 e쭈바오라는 업체는 지난해 12월 허위정보로 500억 위안의 자금으로 모집한 뒤 유용했다가 공안당국에 적발이 됐습니다. 국내에선 2006년 설립된 1호 P2P 대출업체 머니옥션이 얼마 전 투자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해 일부 투자자의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미국·중국에 비하면 국내 P2P 대출시장에서는 다행히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P2P 대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법으로 규제하기보다는 자율 경영을 보장하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수단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입니다. P2P 대출업체가 투자자의 투자금을 은행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 신탁하도록 했습니다. 투자금을 유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또 일반 개인투자자의 경우 연간 P2P 대출업체 1곳을 기준으로 10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도록 금액 제한을 뒀습니다. P2P 업계에선 투자자 보호장치는 환영하지만 투자 한도가 너무 작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앞으로 금융당국이 이 한도를 점차 늘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P2P 대출이 급전이 필요한 이들과 저금리 시대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가 됐으면 좋겠네요.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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