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으로] 박격포 중사 "니가 박격포면 난 미사일" 장난 김대장 상사"공군에 대장 한 명 더 있네" 농담
어택 하사 "적이 나타나면 꼭 어택할 것"
박기갑 중위 "기갑병 되란 말에 군인 돼"
지위 높은 이름
지휘관 병장 "6월 25일 새벽 4시 태어나"
김국군 소령 "국군의날 축하 전화 쇄도"

공군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격포’(32) 중사. 올 들어 부쩍 이런 ‘농담 반 진담 반’ 얘기를 듣는 일이 잦아졌다. 자신의 이름이 육군 보병이 사용하는 화포 명칭이기 때문이다. 육·해·공군에는 이처럼 국방과 관련된 이색 이름을 가진 군인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박 중사는 현재 육군이 아닌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항공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이름처럼 ‘우락부락’한 외모는 아니다. 목소리도 남자 치곤 약간 가는 편이다.
‘격포’라는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줬다고 한다. 박 중사는 “아버지에게 왜 이런 이름을 지었느냐고 물었더니 ‘월남전에 참전했을 때 박격포 부대에서 근무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또 내가 어렸을 때 유약했는데 아들은 건강하고 씩씩하게 성장하라는 뜻으로 지은 것’이라고 설명해주셨다”고 말했다. 이름 덕분일까. 박 중사는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랐다. 군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3년 항공기 유압테스터 장비 커넥터를 처음 제작해 공군참모총장상도 받았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이름 때문에 해프닝이 적지 않았다. 박 중사가 초임 하사 때 얘기다. 어느 날 영내 대기 중에 전화가 걸려왔다. 막내였던 박 중사가 달려가서 전화를 받았다. “야대 박격포 하사입니다. 통신보안”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러곤 “뭐라고”라는 거친 응답이 돌아왔다. 다시 똑같이 말하자 상대방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야, 장난 치나. 네가 박격포면 나는 미사일이다.”




■국어사전에 안 나오는 ‘관등성명’ 어디서 유래됐나
「“2번 작전병 윤형빈.”
지난달 30일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 출연한 개그맨 윤형빈씨가 자신의 호칭을 잘못 말해 얼차려를 받았다. 전투병인데 작전병이라고 말한 것이다.
요즘에는 군 관련 TV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갓 입대한 장병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말 중 하나가 ‘관등성명’이다. 자신의 계급과 이름을 붙인 자기소개다. 관등성명은 상급자가 불렀을 때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군에서 쓰는 관등성명이란 말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관등성명(官等姓名)’이란 단어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통용되고 있는 단어인데도 빠졌다. 대신 관등과 성명이란 단어로 각각 설명돼 있다. 관등은 벼슬의 등급이다. 관(官)은 나랏일을 맡아 하는 자리이고 등(等)은 등급이다. 성명은 말 그대로 이름이다.
군에서 자주 쓰는 용어 중 ‘복명복창’도 있다. 상급자가 내린 지시를 되풀이해서 말하는 것이다. 명령을 정확히 듣고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군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관등성명도 복명복창과 같은 역할을 한다. 상급자가 자신을 부르는 것을 인지했다는 걸 알리는 역할을 한다.
2011년 당시 김문수 경기지사는 점검 차원에서 소방서에 전화했다가 응대를 하는 소방관에게 ‘관등성명을 대라’고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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