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사운드 LP의 귀환..2030세대 음악적 감성 자극

도심에 음악 감상 레코드숍
디지털 방식 턴테이블 선봬
"지지직” 소리를 내며 턴테이블 위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LP(Long Playing). 디지털 음원에 밀려 골동품 취급을 받던 LP가 음반시장에서 복고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옛 가수부터 아이돌까지 한정판으로 LP를 내놓더니 서울 도심엔 레코드숍이 속속 들어섰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디지털로 음악을 듣던 젊은이들이 LP 음색에 빠졌다.
직장인 김예현(36·서울 방화동)씨는 최근 LP 음반 몇 장을 구입했다. 우연히 들른 서울 이태원의 한 레코드숍에서 평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LP로 듣고 난 뒤 소장하기 위해서다. 집에 턴테이블이 없어 조만간 구입할 생각이다. 김씨는 “스마트폰으로 듣던 깨끗한 음질과 달리 잡음이 섞인 소리에 끌리는 것 같다”며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것처럼 음반을 골라 턴테이블 위에 얹고 바늘을 올려 듣는 과정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LP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그동안 과거에 대한 향수로 중·장년층이 LP를 구매했지만 최근엔 아날로그 사운드를 즐기는 2030세대가 이 흐름을 이끌고 있다.


젊은층이 LP에 눈을 돌리면서 CD와 MP3에 밀려 자취를 감췄던 LP가 다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레코드숍이 생기고 관련 상품도 속속 나온다. 2030세대에게 ‘핫 플레이스’로 통하는 서울 이태원엔 지난 6월 대형 레코드숍이 문을 열었다. 현대카드가 선보인 ‘바이닐 앤 플라스틱’이다. 희귀 LP를 비롯해 1만여 장의 LP를 보유하고 있다. ‘비틀스’ ‘아바’ 등 각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뮤지션의 LP를 턴테이블에 올려 직접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이 레코드숍 송성욱 매니저는 “음악을 소유하며 즐기는 아날로그적인 재미를 일깨우는 ‘음악 놀이터’다. 오픈 이후 하루 평균 800명이 찾아오는데 20~30대 젊은층이 많다”고 설명했다.
LP를 재생할 수 있는 턴테이블도 주목 받고 있다. 소니, 테크닉스, 오디오테크니카 같은 음향기기 전문업체들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턴테이블과 PC와 바로 연결해 LP 음악을 MP3와 같은 디지털 음원으로 변환할 수 있는 턴테이블 제품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음향기기 기업 크로슬리는 가방형 턴테이블을 판매한다. 주홍·파랑 등 색상이 다양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일본의 음향 전문기업인 오디오테크니카는 최근 세련된 디자인과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급형 턴테이블 3종을 내놓았다. USB 케이블로 PC나 노트북에 직접 연결해 MP3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LP로 음악을 들으려면 기본적으로 턴테이블과 앰프, 스피커가 필요하다. 집에 오디오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턴테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이때 앰프에 턴테이블의 전기신호를 증폭해 주는 ‘포노(PHONO) 앰프’가 내장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포노 앰프가 없는 앰프라면 별도로 구매해 앰프와 턴테이블 사이에 연결해야 한다.

입문자 위한 턴테이블 고르는 노하우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턴테이블 관련 공부 필수
●턴테이블·앰프·스피커가 있다면 포노 앰프 있는지 확인
●포노 앰프가 없으면 별도 구매해 앰프와 턴테이블에 연결
●오디오 시스템이 없거나 입문자라면 일체형 턴테이블 추천
●음질 따진다면 중고 턴테이블 중에서 저렴한 제품 구입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박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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