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시 랜드마크 vs 예산 낭비..300m '포항 에펠탑' 논란 가열
인구 53만 도시에 가당키나 하냐"

포항시의회도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당시 한 의원은 “세계 유명도시는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있다. 포항은 세계 최고 철강도시이지만 철강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없다”고 했다. 그는 “철강타워가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타워 건립에 힘이 실리자 비판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인구 53만 명의 중소도시에 거대한 타워를 만드는 게 현실성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불황으로 시민 고통이 큰 상황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황병열 포항시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정도로 지역 경기가 바닥”이라며 “파리나 도쿄처럼 국제도시도 아닌 포항에 무슨 철강타워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40대 시민은 “민자사업이라 하더라도 완공 후 유지·관리는 세금으로 해야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포항시의 타워 건립 추진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에도 한 차례 추진했다. 당시 포항시는 시 승격 60주년 기념사업으로 500억원을 들여 높이 200m짜리 타워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포항 운하 사업 조기 시행 등으로 예산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국 포기했다. 5년 전 논란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찬반 논란이 이어지자 시는 한 발 물러난 모양새다. 편장섭 포항시 국제협력관광과장은 “철강타워 건립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아이디어 차원에서 사업계획을 만들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철강타워가 완공되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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