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김현수 웃고, 이대호는 울고..

양승준 2016. 7. 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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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리안리거] 10일 출전한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상 정밀 분석

[오마이뉴스양승준 기자]

 멀티 안타를 기록한 추신수 (출처: 텍사스 구단 SNS)
ⓒ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 김현수와 LA 에인절스 최지만은 같은 경기에 출전해 멀티 출루를 기록했습니다. 전일 휴식을 취한 강정호는 안타없이 볼넷을 기록했습니다.

이대호는 오른손 통증으로 인해 2타석만에 안타없이 교체됐습니다. 이대호는 오른손 타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며 11일 경기 휴식을 시작으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할 예정입니다.

3일 연속 등판했던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가 밀워키에게 8:1로 크게 이겨 등판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전 중인 박병호는 3타수 1볼넷 무안타로 타율이 .190로 떨어졌습니다. 최근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추신수는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여전히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10일 출전한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 활약상을 살펴볼까요?
 7월 10일기준 한국인 메이저리거 주요 성적
ⓒ 베이스볼젠
추신수 5타수 2안타, fWAR 0.7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추신수가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미네소타 선발 투수 리키 놀라스코가 던진 몸쪽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잘 걷어 올려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세 번째 타석에서 1루 강습 타구가 나왔으나 상대 1루수 조 마우어의 호수비로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추신수는 네번째 타석에서 불펜 투수 트레버 메이를 상대로 93마일 패스트볼을 정확히 받아쳐 멀티 히트를 완성했습니다.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타구를 날렸으나 유격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3안타 경기를 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추신수가 멀티 안타를 치며 활약했지만, 텍사스는 미네소타에게 8:5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김현수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fWAR 0.9

김현수는 LA 에인절스 5선발 닉 트로피아노를 상대로 1회 볼넷을 얻어냈습니다. 김현수는 매니 마차도의 볼카운트가 3-2가 되자 2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었습니다만, 아쉽게도 도루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3회 1사 2루 상황에서 에인절스는 김현수 상대로 수비 시프트를 걸지 않고 2루 주자 아담 존스를 묶는 정상 수비를 펼쳤습니다. 김현수는 땅볼을 쳤고 2루수가 1루 깊숙이 수비 시프트를 펼쳤다면 안타가 될만한 코스였습니다만, 2루수에게 걸려 아웃이 되고 말았습니다.

6회 김현수가 선두타자로 나서자 에인절스가 이번엔 수비 시프트를 걸었습니다. 김현수는 기다렸다는 듯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는 88마일 공을 밀어쳐 수비 시프트를 뚫는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수비시프트를 뚫고 안타를 만들어내는 김현수 (출처: MLB.com 볼티모어 경기 중계 영상 중 화면 캡처)
ⓒ MLB.com
김현수는 수비 시프트가 없을 때 타율은 .288이지만, 수비 시프트가 걸렸을 때 타율은 무려 .490로 메이저리그 2위에 올라있습니다. 이 기록만 놓고 보면 김현수에게 수비 시프트를 거는 것은 하등 도움이 안되는데요, 상대팀들은 왜 계속해서 김현수에게 수비 시프트를 걸어오는 걸까요?
 김현수 올 시즌 타구 분포도 (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 서번트
김현수의 타구 분포와 그에 따른 성적을 분석하다보면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김현수의 땅볼 타구 분포를 보면 1, 2루간에 수많은 타구들이 집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확률적으로 1, 2루에 수비수 3명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김현수는 시프트가 걸리는 경우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더 예리한 발사각도, 더 빠른 타구속도, 더 긴 비거리로 수비 시프트를 뚫어내고 있습니다. 만약에 김현수에게 수비 시프트를  지금처럼 자주 걸지 않는다면 수비 시프트가 걸렸을 때 타율이 지금의.490에서 더 올라갈 수도 있는 일입니다.

땅볼 스탯 비교
김현수 발사각 -6.2도, 타구속도 91.7마일, 비거리 135.6
메이저 발사각 -10도, 타구속도 86.8마일, 비거리 129.1

김현수는 7회 스코어 2:2, 2사 1,3루 상황을 맞이합니다. 김현수는 볼카운트 2-1 상황에서 4구째  백도어 슬라이더를 아주 잘 참아냈습니다. 하지만 주심은 이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합니다. 이 판정으로 인해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게 됐고 결국  5구째 89마일 패스트볼에 삼진을 당하고 맙니다. 역전타를 칠 수 있었던 찬스였기에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7회 김현수 vs 조 스미스 (출처: MLB.com 게임데이)
ⓒ MLB..com
1구: 79마일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판정
2구: 79마일 슬라이더, 볼
3구: 89마일 패스트볼, 볼
4구: 79마일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판정
5구: 89마일 패스트볼, 헛스윙 삼진 아웃

볼티모어는 8회 매니 마차도의 안타와 크리스 데이비스의 안타, 조나단 스쿱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합니다. 김현수는 타율 .331를 유지했고 멀티 출루로 출루율은 .413로 소폭 올랐습니다.

최지만, 2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 fWAR -0.3

에인절스 1루수 CJ 크론이 손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최지만이 메이저리그로 콜업되었습니다. 최지만은 7번 타순에 올라 좋은 선구안으로 볼넷 2개를 얻었습니다. 최지만은 이날 2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타율 .050를 기록중입니다. 최지만이 1루수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타격 능력을 선보여야 합니다.

이대호 2타석 무안타 1삼진, fWAR 1.1

이대호는 손목 통증으로 2타석을 소화한 후 6회 대타 프랭클린 구티에레즈와 교체되었습니다. 7월 6일자 [오늘의 코리안리거](다시보기)를 통해 이대호의 손 통증이 걱정되며 통증으로 인해 타구가 강하게 뻗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남긴 바 있습니다. 이 부상의 영향으로 인해 이대호의  최근 타격감은 좋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오른손 타박상 진단을 받았습니다. 시애틀 서비스 감독은 MLB.com을 통해 ' 이대호는 내일 경기에 출장시키지 않을 것이며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휴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가 2번째 타석에서 스윙을 주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오른손 타박상으로 휴식이 필요한 이대호 (출처: 엠스플 뉴스 동영상 캡쳐)
ⓒ 엠스플 뉴스
이대호는 자신의 부상에 대해 '뼈와 상관없으며 그저 통증일뿐이며 전일 휴식을 취했고 당일 아침에 괜찮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대호는 시즌 중에 이렇게 아플 때가 한번 씩 있으며 어제 경기와 그제 경기에서 방망이를 잡는데도 아팠다고 합니다. 이대호는 올스타전 기간에 5일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거라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가 매우 생산적인 타자이며 시애틀에서 가장 좋은 타자 중 한명이며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타점을 올리는 타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가 좋아질거라 생각하며 그저 휴식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대호는 2회 첫 타석에서 캔자스시티 1선발 에디슨 볼퀘즈 상대로 몸쪽 높은 83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쳤으나 먹힌 타구가 나와 2루수 땅볼 아웃이 되고 맙니다. 이대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에 85마일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참지 못하고 삼진 아웃되었습니다.
 4회 이대호 vs 에디슨 볼퀘즈 (출처: MLB.com 게임데이)
ⓒ MLB.com
1구: 83마일 체인지업, 스트라이크 판정
2구: 81마일 너클 커브, 스트라이크 판정
3구: 85마일 체인지업, 헛스윙 삼진 아웃

필자는 7월 5일자 "[오늘의 코리안리거] 약점 없는 이대호에게 남은 숙제 한가지"( 다시보기) 기사를 시작으로 이대호의 약점에 대해 꾸준히 지적해왔습니다. 이제 이대호는 상대 팀들의 견제 대상입니다.

상대 팀들은 이대호를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바깥쪽 낮은 변화구로 집요하게 공략해 올 것으로 보입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바깥쪽 낮은 변화구에 어떤 형태로 대응할 지가 이대호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강정호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fWAR 1.0

전일 휴식을 취했던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 왼손 투수 존 레스터를 만났습니다. 강정호는 2회 첫 타석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냈습니다. 강정호의 볼넷을 시작으로 피츠버그는 2회 3득점을 하며 시카고 컵스에게 역전하는데 성공합니다.

강정호는 3회 두 번째 타석 투스트라이크 노볼로 볼카운트가 불리했습니다. 존 레스터는 강정호를 커브로 유인했지만 걸려들지 않아 불리한 볼카운트 3-2에 몰리게 됩니다. 강정호는 이 상황에서 패스트볼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강정호는 7구째 89마일 커터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습니다.
 하루 휴식을 취하고 선발출장한 강정호 (출처: 피츠버그 구단 SNS)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4회 세 번째 타석에선 스트라이크존 약간 낮게 형성된 84마일 체인지업을 공략했지만 내야 뜬공으로 잡혔습니다. 강정호는 6회에는 바깥쪽 높게 들어온 94마일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습니다.

강정호가 무안타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피츠버그는 시카고 컵스 2선발 존 레스터를 조기에 강판시켰고 6:12로 대승을 거둡니다.

피츠버그는 최근 메이저리그 팀 중에서 가장 핫한 팀으로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거두고 있습니다. 반면 올시즌 우승을 노리던 시카고 컵스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로 부진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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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정리 및 자료 제공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이 기사는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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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및 내용 참조 : MLB.com, 팬그래프, 베이스볼서번트, ESPN, 베이스볼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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