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수능 일주일 전.."수능 샤프 미리 써 보세요"

박정경 2016. 11.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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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의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할 때다. 몇 차례 모의고사를 치렀다 하더라도 실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또 다르다. 당일 낯선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준비물부터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만약 갑작스런 ‘시험 불안’이 엄습해 온다면 대처할 수 있는 요령도 함께 알아보자.

내 샤프를 쓸 수 없다고요?
왼쪽부터 2016-2015-2014-2013-2012-2011-2010학년 수능 샤프. 유미상사의 E미래샤프이다. [사진제공=블로거 peachbirch]
요즘도 간혹 이 사실을 모르고 수험장에 갔다 당혹감을 겪는 친구들이 있다고 한다. 수능에 개인 샤프를 허용하지 않은 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수험생 개개인에게는 수능 시험이 난생 처음이라서다. 시험장에서 나눠 주는 샤프가 성능은 꽤 괜찮다고 하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필기구의 변화에 민감한 학생이라면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학을 볼 때 본인이 평상시에 쓰던 필기구가 아니어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수능 샤프의 심은 0.5mm다. 좁은 시험지에서 수학 문제를 풀 때 0.3mm를 선호하는 학생들이라면 0.5mm를 연습해 둬 미리 적응하는 것도 좋겠다. 수능 샤프에는 지우개가 달려 있지만 클리너(cleaner) 침은 없다. 손힘이 세거나 잘못 쥐어 샤프심이 부러지거나 막힌다면 다른 샤프심을 이용해 빼낼 수밖에 없다.
수능 샤프는 700~800원대 저가형이다 보니 촉과 샤프심 간의 유격(부품 사이의 움직임)이 다소 있어서 예민한 사람은 신경 쓰일 수 있다. 물론 시험이 끝나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수능 샤프를 쓰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만족하는 사람도 많다. 2011학년 때 ‘악몽’을 제외하곤 말이다.
수능 샤프 2011학년의 악몽
문제의 2011학년 수능 샤프. 바른손 제니스로 중국산 불량 부품을 사용해 당시 수험생들이 샤프심이 자꾸 부러져 큰 곤욕을 치렀다. [사진제공=블로거 peachbirch]
2011학년 수능 시험 당시 불량 샤프가 지급됐다. 수험생들은 계속 부러지는 샤프심에 화가 나 시험 도중 무더기로 항의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일부 감독관은 어쩔 수 없이 개인 샤프를 허용하기도 했다. 끝내 시험을 망친 학생들은 시험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사이트에 항의 글을 도배했고 일부는 소송까지 제기했다. 평가원은 이 일로 개인 샤프를 허용할까 검토하다 ‘샤프 부정’의 소지가 있다며 결국 제조사를 바꾸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이후 수능 샤프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아 계속 독점 공급하는 유미상사의 E미래샤프는 시중에도 판매되고 있다. ‘수능 선물’이나 판촉 용품으로 각광받으며 한때 동나기도 했지만 선배들이 쓰고 난 뒤 물려주기도 해 구하는 게 어렵지는 않다. 역대 수능 샤프를 모아 사용 후기를 올려 온 블로거 ‘peachbirch’는 “미리 사용해 보며 시험 감각을 익히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샤프심은 5개가 들어 있으나 맘에 안 들면 수험생이 가져간 샤프심(흑색, 0.5mm)으로 교체해도 된다. 정 샤프가 못마땅하다면 개인 반입이 허용된 연필을 다량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개인 샤프는 과거 감독관에 따라 봐 주기도 했으나 근래에는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컴퓨터용 사인펜은 가져갈 수도 있지만 시험장에서 주는 걸 쓰는 게 좋다. 평가원 관계자는 “만약 개인이 가져간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정답 인식이 안 됐을 경우 책임은 수험생 본인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흰색 수정테이프는 가져갈 수 있고 교실에도 5개가 구비돼 있어 빌려 쓸 수 있다. 수정액이나 수정스티커는 사용할 수 없다.

2017학년부터 아날로그 시계만 허용

오는 17일 보는 2017학년 수능부터 LCD 장치가 들어 있는 전자시계가 금지된다. 지난번 수능 때는 통신기능이 없이 시각만 표시해 주는 부분적인 디지털 시계는 허용됐으나 이번에는 시침과 분침, 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시험장 반입이 가능하다. 지난 2005학년 수능 때 휴대전화에 의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이후 갈수록 전자기기에 대한 규제가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남아 있는 시험 시간을 표시해 줘 인기를 끌었던 일명 ‘수능 시계’가 수능 선물의 지위를 아날로그 시계에 내 주게 됐다. 아날로그 시계는 소음이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수능 고사장 반입 금지 물품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시 시험장에서 수거한 반입금지 물품들. [사진=중앙포토]
시험장에 아예 가져와서는 안 되는 물품을 말한다.

휴대용 전화기,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전자사건, 카메라 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플레이어, 스마트워치·스마트센서 등 웨어러블 기기, 통신기능(블루투스 등) 또는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있는 시계 등 모든 전자기기. 불가피하게 가져왔을 경우 1교시 시작 전에 제출해야 한다. 미제출시 부정행위로 간주한다.

휴대 가능 물품

시험 볼 때도 몸에 지니거나 책상 옆에 둘 수 있는 물품이다.
신분증, 수험표,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흑색, 0.5mm), 시침·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 등.

조건부 휴대 가능 품목

과목별 노트, 도시락, 음료 등은 교실에 가져가 쉬는 시간에 볼 수 있지만 매 교시 시험 전에 가방에 넣어 제출해야 한다. 흑색 연필과 컴퓨터용 사인펜 외 필기구도 시험 볼 때는 앞에 내야 한다. 개인의 신체조건이나 의료상 휴대가 필요한 돋보기, 휴지, 손수건 등 물품은 매 교시 감독관의 사전 점검을 거쳐 휴대할 수 있다.

“시험에 대한 긍정 이미지 상상하라”
[자료사진=중앙포토]
평소에 자신만만하던 학생도 낯선 교실, 낯선 친구들 사이에서 돌연 불안감이 덮칠 수 있다. 1교시에 어려운 문제라도 하나 만난다면 ‘나만 이런가’ 싶고 ‘이거 틀리면 등급이 떨어질 텐데…’ 생각하는 순간 예기치 않은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적당한 긴장은 실력 발휘에 필요하지만 과도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유웨이중앙교육은 이른바 ‘마음 근력’을 키우라고 6가지 대비책을 제시했다.
1.시험 보기 직전 최근 즐거웠던 일 몇 가지 떠올리기
2.감사한 일 시험에 적어 두기: 감사한 일을 떠올릴 때 뇌와 몸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
3.문제 풀기 전 간단한 심호흡 하기: 두려움은 신체적 현상을 동반한다. 긴장감을 푸는 데 심호흡과 더불어 짧게라도 명상을 하는 게 좋다.
4.휴식 시간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 풀기: 쉬는 시간 문제집을 보기보다는 뭉친 근육을 풀어 줘 혈액순환을 향상시키자.
5.모든 것을 다 이룬 본인의 모습 상상하기
6.남보다 높은 점수를 얻겠다는 생각 버리기: 점수나 수행 목표에 집착하면 자기 조절력이 떨어진다.

최성환 메타코칭에듀케이션 대표는 “시험의 이미지를 시각적 그리고 청각적인 방법으로 바꿔 보라”고 조언한다. 눈을 감고 시험을 보고 있다 상상하되 ‘문제가 잘 풀리고 있다’고 상상하라. 의식적으로 햇빛이 비친다든가 불이 환하게 켜진 상태를 떠올려 보자. 이미지가 컬러로, 동영상으로 뚜렷하게 보이도록. 그 다음 긍정적인 말을 되뇌어 보자. ‘난 잘하고 있어. 노력한 보람이 있을 거야’라고. 이처럼 긍정 마인드를 갖기 위해 ‘심상 기법’을 쓰면 효과적인 이유를 최 대표는 “우리 뇌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맛있는 음식을 상상만 해도 침이 고이듯이 공부를 잘하는 모습을 매일 상상하면 정말로 잘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긴다. 물론 공부를 실제로 해 가면서 말이다.

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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