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년 전 한양 사람이 지도에 그린 크로아티아
[오마이뉴스 김선흥 기자]
크로아티아가 월드컵에 돌풍을 몰고 와 세인을 놀라게 했습니다. 놀랄 게 하나 더 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유서 깊은 고장 하나가 1402년에 한양에서 제작된 세계지도 '강리도(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1402년 제작)'에 크게 표시되어 있다면? 믿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곳을 편의상 S성(城)이라 부르겠습니다. 이제부터 S성을 찾아가는 탐구여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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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리도의 한양 조선이라고 쓰여 있음 |
| ⓒ 류코쿠 대학 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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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리도 昔克那 |
| ⓒ 류코쿠대학 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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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리도 昔克那 |
| ⓒ 류코쿠 대학 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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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리도의 현대적 재현 교토대 문학부 지리학교실 소장 |
| ⓒ 김선흥(사진) |
우리의 서울도 북한산과 남한산성 등으로 둘러싸인 성곽 도시입니다. S성은 유럽에서 아주 특별하고 유서가 깊은 성곽도시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강리도에 이렇게 그려져 있을 까닭이 없겠지요. 이제 인터넷을 검색해 봅니다. 이를테면 Greatest Wall in the Europe 15th century, 뭐 그런 비슷한 거로 검색해 봅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만리장성' 크로아티아의 스톤(Ston) 성곽은 세계에서 가장 긴 성벽 중의 하나이다. 1358년경 건축이 시작되었는데 완성 시에는 7km를 넘었다. 이 특별한 성곽은 14세기부터 스톤시를 650년 넘게 지켜 주었다. 스톤 성곽은 유럽의 만리장성(European Wall of China)이라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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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아티아 Ston 성곽 |
| ⓒ Anto/Wikimedia Commons |
강리도에서 놀라운 점 중의 하나는 유럽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지중해가 왜곡이 심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중략) 시커나(昔克那, 크고 붉은 톱니바퀴 모양으로 표시된 곳)는 대체로 ?ighnu(시후누 혹은 시크누)와 그 발음이 일치한다. 이는 크로아티아의 유서 깊은 명소인 오늘날의 Stagno(Ston)을 가리키는 아랍어 명칭이다. - Nurlan, 114~115쪽
이곳을 가리키는 아랍어 명칭 'Sighnu'와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昔克那(시커나)는 일본학자나 중국학자 혹은 서양학자가 아니라 뜻밖에도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학자 눌란에 의해 처음으로 탐구되었습니다(국내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음).
이제 인근 도시 하나를 살펴봅니다. 昔克那(시커나) 바로 오른쪽 약간 아래 네모 안에 네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즉 骨思嘆昔那, 중국어 발음으로 '꾸스탄시나'인데 콘스탄티노플, 즉 오늘날의 이스탄불을 가리킵니다. 강리도에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면 이상한 일일 것입니다. 현대 지도에서 터키의 이스탄불과 크로아티아 스톤의 지리적 위치를 살펴보면 크로아티아의 스톤이 이스탄불로부터 약간 북서 방향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강리도에 표시된 두 곳의 상대적 위치와 일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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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아티아 지도 Ston |
| ⓒ Zegrah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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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톤산 포도주 스타그넘(라틴어) |
| ⓒ slobodnadalmacija.hr |
이상으로 강리도 시공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강리도는 실로 무궁무진합니다.
"지도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이며 사람들 마음속의 유랑과 동경을 일깨운다." - 제러미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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