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연기에 엉망진창인 일본 영화, 미국 매체가 극찬한 까닭
[오마이뉴스 이학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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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포스터 |
| ⓒ (주)디오시네마 |
영화,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소설 등 다양한 '좀비'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좀비 작품은 조지 로메로 감독의 1968년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그늘에 머물고 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좀비 영화 <레지던트 이블> < 28일 후 > <새벽의 저주> <월드워 Z> <부산행>을 보아도 제작 규모나 좀비의 속도에서 차이를 보여줄 뿐, 조지 로메로가 구축한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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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한 장면 |
| ⓒ (주)디오시네마 |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원 컷 오브 더 데드'라는 이름의 좀비 영화를 보여주는 1부부터, 좀비 채널에서 개국 기념으로 원 커트, 원 테이크, 생방송을 목표로 한 '원 컷 오브 더 데드'를 준비하는 과정을 다룬 2부, '원 컷 오브 더 데드'를 촬영하는 현장을 담은 3부로 이루어졌다. 이런 영화 속 영화라는 구조를 선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각본, 편집, 연출을 맡은 우에디 신이치로 감독은 2013년 어느 소극단의 무대를 보고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착상을 얻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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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한 장면 |
| ⓒ (주)디오시네마 |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엔 작품보다 이미지를 생각하는 아이돌, 연출가의 영역에 개입하는 배우, 완성도에 신경 쓰지 않는 제작자 등이 나온다. 극 중 감독 히라구시(하마츠 타카유키 분)는 '빠르고 싸고 퀄리티는 그럭저럭'이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활동한다. 그의 캐치프레이즈는 곧 일본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처한 위기를 의미한다. 조지 로메로 감독이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으로 정치, 사회적인 은유를 담았다면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은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로 일본 영화계, 나아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에 날카로운 논평을 던진다.
3부는 영화를 찍는 현장을 그린다. 순조롭게 진행되리라 예상한 촬영 현장은 변수가 쏟아지며 혼돈으로 치닫는다. 난관에 부닥친 스태프들은 감독에게 어떻게 할지를 묻는다. 히라구시 감독은 동료의 도움을 받으며 하나씩 위기를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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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한 장면 |
| ⓒ (주)디오시네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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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한 장면 |
| ⓒ (주)디오시네마 |
내게 2018년 최고의 영화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다. 누군가 힘들 때 이 영화를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같이 나누고픈 '행복 바이러스'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은 말한다. "실패하더라도 계속 굴러가세요." 우리의 인생 역시 히라구시 감독과 작품 '원 컷 오브 더 데드'처럼 두려움을 만나고 실패를 겪더라도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 인생은 계속 된다. 그러니까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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