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믿어도 될까.. '보이스2'의 충격적 결말이 남긴 것
[오마이뉴스 이정희 기자]
마지막 회까지 결말을 알 수 없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마지막 회 마지막 신까지 예측할 수 없었다. <보이스2>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최종회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불가능했던 결말에 대해 시청률이 답했다. 4%대로 시작했던 드라마가 12회 7%를 넘으며(7.086% 닐슨 코리아 유료 채널 기준)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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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 2 |
| ⓒ ocn |
댄디한 옷차림에 섹시한 외모. 타인의 죽음 앞에서도 한없이 나른한 태도. 그런데 거침없이 휘두르는 쇠공. <보이스1>의 모태구를 이 정도로 정의하면 될까? <보이스1>이 마무리될 때 과연 이 보다 더한 악인이 등장할까 싶었다. 그런데, <보이스2>가 시작되자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배 안에서 가면을 쓴 악인은 하수인을 시켜 사람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도강우의 동료 형사 신체 일부를 절단하여 곤충 채집처럼 수집한다. '고어(gore 혈액 등으로 대표되는, 잔인성과 그에 따른 공포감 및 혐오감, 그리고 반사회성 등이 강조된 특정 계열의 속칭 및 총칭)'의 단계가 버전업되었다.
거기에 더해 살인마는 스스로 새로운 악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곤충 동호회 '닥터 파브르'를 중심으로 자신과 같은 '사이코패스'들을 규합한다. 그들은 들키면 청산가리를 삼킨다. 경찰에 자수했던 방제수의 도피를 위해 형사는 자신의 목숨조차 기꺼이 희생한다. 심지어 1회부터 도강우 형사의 가장 최측근으로 활약했던 곽독기(안세하 분)마저 방제수의 오랜 친구였다는 식이다. 사이코패스가 지배하는 '언더 월드'의 구축이다.
하지만 <보이스2>을 이끈 건 이 자신이 죽인 희생자의 신체를 별 모양 상자에 모아 수집하는 방제수나 그의 영도를 기꺼이 따르는 사이코패스 신도들만이 아니다. 정작 시즌2를 통해 시청자들을 가장 혼돈스럽게 한 건 과연 도강우 형사가 사이코패스인가라는 의혹이다. 방제수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폭주할 수록, 그리고 그 폭주의 타깃이 '골든타임팀'이 될수록 도강우에 대한 의혹도 커져갔다. 그 의혹에 맞추어 도강우의 모호한 질주도 궤적이 흔들렸다. 강권주가 듣는 그의 목소리는 진실되었지만, '블랙 아웃'되는 그의 기억, 그리고 폭력적인 그의 행동들은 그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게 만들었다.
<보이스1>은 모태구라는 절대 악 사이코패스의 강렬한 존재와 그와 맞물리는 골든타임팀의 실시간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거기에 '소머즈급'으로 듣는 능력이 극대화된 골든타임팀 팀장 강권주의 사연과 활약, 그들과 손을 맞춘 무진혁(장혁 분)의 사연과 거침없는 수사가 합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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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1> 모태구의 사례처럼 대부분 사이코패스를 악의 축으로 내세운 드라마들은 '날 때부터 사이코패스적 기질'을 가진 아이가 그 성향을 조장하는 환경을 통해 사이코패스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보이스2>는 이런 관점에 조금은 다른 해석을 더한다.
성폭행을 통해 태어난 아이 방제수. 원치 않는 아이에 대해 엄마는 학대와 사랑이라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그런 엄마의 애증은 고스란이 아이의 트라우마적 범죄로 이어진다. 어린 방제수는 끓는 물로 학대를 당한 뒤 경찰에 의해 보호 시설에 갔으면서도 훗날 그 경찰에게 보복을 할 정도로 엄마에 대해 집착적 태도를 보인다. 심지어 죽은 엄마의 시체마저 보존할 정도로 그에게 엄마는 영원한 업이자 절대적 사랑이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학대받고 외면받던 방제수를 통해 사이코패스를 만든 건 성폭행 희생자를 경원시하고 터부시하는 사회라고 드라마는 결론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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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에서는 강권주 센터장이 어떻게 남들과 다른 듣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떻게 그 능력을 인정받아 골든타임팀을 형성하게 됐는지를 보여주며 <보이스>라는 제목에 걸맞은 시리즈의 특성을 잘 드러냈다. 물론 <보이스1>에서도 모태구라는 악의 축에 의존하며 회차를 거듭했지만, 신선한 캐릭터 강권주나 폭주하는 무진혁의 파트너십도 굳건히 한 축을 지켰다.
그런데 시즌2는 무진혁을 대신한 도강우의 정체성마저 의심케 한다. 일련의 범죄과정에서 골든타임 팀의 활약은 뒷북이다 싶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늘 강권주 팀장은 활약보다 사건에 대해 해석하고 설명해야 했다. 도강우의 선배이자, 그를 사이코패스라 단정했던 나홍수 팀장(유승목 분)의 맹목적인 의심도 '고구마'라 칭해지는 이런 경찰 팀의 무기력에 힘을 보탠다. 심지어 '듣는 능력자'인 강권주 팀장은 폭탄의 타이머 소리는 물론, 녹음기 소리와 어린 아이의 목소리마저 구분하지 못한 채 절체 절명의 위기에 빠지며 시즌2를 마쳤다. 과연 강권주 팀장을 비롯한 골든 타임팀은 더욱 강력해지는 악의 축에 대항하여 시즌3를 통해 다시금 부활할 수 있을까? 이 또한 <보이스3>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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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이정희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5252-jh.tistory.com)와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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