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③]박경림 "아들에겐 그냥 엄마, 도티나 허팝보다 인기無"
황소영·이아영 2018. 10. 12. 10:00
[일간스포츠 황소영·이아영]

네모 공주의 20년 후는 '진행의 신'이었다. 방송인 박경림(39)이 올해 데뷔 20년을 맞았다. 23살이란 어린 나이에 방송가를 점령했다. 'MBC 최연소 연예대상'(2001)이라는 타이틀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았다. 손만 대면 터졌다. 연기도 하고 예능도 하고 노래도 불렀다. 불러주는 곳이 많았고 다재다능했던 박경림은 누구와 붙여놔도 빛을 발했다. 큰 성공을 맛봤던 터라 슬럼프의 늪에 빠졌을 때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산후 우울증까지 겹쳐 자존감이 낮아지기만 하던 때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또래를 위로하기 위해 나섰고, 지금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리슨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다. 공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데뷔 20년이죠.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은 느낌도 있고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다이내믹하기도 해요. 데뷔 이후 쉬지 않고 일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다시 일하게 되는 과정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훅 지나간 느낌이에요. 정점도 찍어봤고 많이 떨어져도 봤죠. 떨어진 것도 나쁘지 않아요. 다치지 않게 떨어졌고 또 기회가 와서 오르고 또 떨어지고 오르고. '절대 안 떨어져'라고 생각했다면 다쳤을 거예요." -처음 떨어졌을 때 아프지 않았나요. "처음엔 몰랐죠. 결혼하면서 심야 라디오를 더 진행할 수 없게 됐어요. 그때 다른 프로그램도 하차하게 됐고요. 그만둔 것과 하차한 게 비슷한 시기니까 둘 다 하차하는 것처럼 됐어요. 그래도 또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죠. 부족함도 있었겠지만 여러 사정상 프로그램이 없어졌어요. 근데 이게 한꺼번에 온 거예요. 아이를 낳으면서 자연스럽게 육아 프로그램 섭외가 많이 왔어요. 하지만 육아 프로그램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고 가족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부분이니까 몇 번 거절하다 보니 일이 끊기게 됐어요. 굉장히 혼란스러웠죠." -어떻게 버텼나요. "한가하니까 더 우울하고 불안했어요. 그래서 스케줄을 짜서 과거 일하던 때만큼 바쁘게 지냈어요. 아이도 키우면서 운동도 하고 영화, 연극도 보고 책도 읽었어요. 언제 생길지 모르는 기회에 대비했어요. 너무나 감사하게, 운 좋게 방송을 시작하게 됐지만 그전에는 방송인을 꿈꾸면서 10년을 준비한 거예요.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딱 잡을 수 있었던 거죠. 옛날에는 '토크박스' 한 번 나갈 때 몇 주를 준비했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 스케줄이 많다 보니 그날그날 일하기 바빴어요. 결국 내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언젠가 올 기회를 위해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바쁘게 지냈어요." -그러다 영화 진행자라는 기회를 잡은 거네요. "그때는 제작보고회라는 게 지금처럼 많진 않았어요. 토크쇼 같은 거라고 하길래 재밌어 보여서 시작했어요. 일이 계속 있었던 건 아니고 석 달에 한 번쯤 있었어요. 근데 재밌는 작업이었고 마이크를 잡는 일이라 좋았어요.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쩨쩨한 로맨스' '초능력자' 등을 하면서 지금까지 영화 일을 하게 됐고, 방송도 하게 됐고, 관객을 직접 만나고 싶어서 토크 콘서트도 기획하게 됐어요." -슬럼프가 재정비하는 기회가 됐네요. "결국엔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시기였던 것 같아요.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었죠. 예전엔 자기합리화를 많이 했어요. '나는 할 수 있는데 시기가 그런 거야. 기회가 없는 것뿐이야'라고 애써 나를 위로했죠. 근데 어느 순간 '아니야, 내가 준비를 못 한 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나니 정신이 들더라고요." -이제 사각 턱이 콤플렉스는 아니죠. "이게 말년에 엄청난 복을 가져다준대요. 두고 봐요. 요즘은 사각 턱을 갸름하게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나중엔 턱을 붙이는 시대가 올 수 있어요."

-결혼한 지 11년이 됐어요. "서로가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고 육아하면서 스트레스받았던 때도 있어요. 모든 것을 겪고 보니 '당신도 나 같지, 나도 당신 같지' 이런 마음이 있어요. 내가 뭔가 불만이면 남편도 똑같이 불만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젠 친구 같아요. 남자친구였다가 남편이었다가 이젠 친구가 되어가고 있어요." -서로 의지가 많이 될 것 같아요. "특히 힘들 때 위로가 되죠. 유산했을 때 남편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부부만 아는 감정이 있잖아요. 옆에 그냥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때가 있고 무언가 말해줘야 힘이 될 때가 있는 거잖아요. 많은 시간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통하게 된 것 같아요." -아들은 엄마의 활약상에 대해 알고 있나요. "아들은 도티나 허팝이 훨씬 유명하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방송하고 영화 행사를 한다는 건 알지만 큰 관심은 없어요. 엄마는 그냥 엄마예요. 필요할 때 옆에 있는 사람이죠. 베이블레이드 안 사주면 속상해하고 요즘은 그렇게 매일 팽이를 돌려요." -아들은 방송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한 건가요. "남편은 방송에서 날 만나 결혼한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노출된 부분에 대해 받아들이지만 아이는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잖아요. 스스로 선택하기 전까지는 우리 마음대로 공개하지 말자고 얘기했어요." -엄마를 많이 닮았나요. "외형은 남편을 닮았어요. 키는 벌써 나보다 커요. 근데 성격이나 말투는 내 영향을 많이 받아서 진행하는 말투가 있어요.(웃음)"

-인생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아이가 '엄마 사랑해요' 하면서 뛰어와서 안기는데 가슴이 뭉클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소풍 가서 1반 반장 대타로 진행하게 됐을 때도 생각이 나요. 그때 마이크를 잡는 것에 매료됐어요. 평생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소라의 프로포즈'는 TV 첫 출연이었는데 거기에서 한석규 오빠의 '그는 누구인가'를 읽었어요. 그것도 잊지 못하고요. (이)문세 오빠를 처음 만난 순간도 못 잊어요. '별밤' 지기는 꿈이었거든요. 매일 밤 들으면서 울고 웃고 했는데 문세 오빠를 스튜디오에서 만났을 때 심장이 터져 나오는 줄 알았어요." -30주년엔 어떤 모습일까요. "예전에는 거창하게 내 이름을 건 토크쇼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만 생각하면 '이불킥'을 해요. 나의 부족한 경험과 생각으로 무슨 토크쇼를 하겠어요. 그냥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지금처럼 계속 방송하고 아이 키우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황소영·이아영 기자 사진·영상=김민규 기자 장소=가로수길 테이블원 ▶ [화보]러블리즈 미주, 시도때도 없이 과감한 포즈 ▶ 임우재, 故 장자연과 35차례 통화…휴대폰 명의는 이부진? ▶ 레이디 가가, 해변에서 상체 노출한 채...섹시 포즈 ▶ 낸시랭 “사랑에 눈멀었다…어리석은 언행 죄송” ▶ 스크린 안에서만 사는 홍상수X김민희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취중토크②]박경림 "지금도 누나 덕이라는 조인성..진짜 인성 좋아"
- [취중토크①]박경림 "20년 동안 토커였던 나, 좋은 리스너 되고파"
- '문제아들', 無공해 청정매력 5인방..거침없는 무식열전
- [포토]도티, '설레는 첫 지상파 나들이'
- [포토]도티, '기대되는 입담'
- 산다라박, 미국서 과감해진 패션? 브라톱+복근 노출한 파격 스타일
- AOA 탈퇴 지민, 확 달라진 얼굴 '충격'...C사 명품 올려놓고 행복한 근황
- [화보] 장윤주, 청량함의 인간화!
- 쌍둥이 아들 잃은 호날두 "부모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 타율 0.037…'양'의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