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실종' 유소년 축구팀 13명, 열흘 만에 찾았다

강혜란.이영희 2018. 7. 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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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관광 갔다가 폭우로 갇혀
잠수부 동원 수색 전원 생존 확인
물 찬 상태라 당장은 못 데려나와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한 동굴에서 실종됐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수색 열흘 만에 무사히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태국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12명의 소년과 그들의 코치가 동굴 안에 살아 있고 안전하다는 것을 구조대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도 나롱삭 오소탕나콘 치앙라이주 주지사가 이날 “13명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근 지역 축구 클럽의 16세 이하 유소년팀 선수 12명과 25세의 남자 코치 등 13명은 지난달 23일 훈련을 마치고 관광차 이 동굴에 들어간 뒤 소식이 끊겼다. 당국은 폭우로 물이 불어나 동굴 안쪽 길을 막으면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3일 태국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에서 실종된 소년축구단 13명이 모두 생존해 있는 영상이 3일 태국 해군에 의해 공개됐다. 소년축구단은 훈련 후 동굴관광에 나섰다가 연락이 끊겼다. [EPA=연합뉴스]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 등으로 이뤄진 구조대는 2일 이들의 실종 현장인 치앙라이주(州) 매사이 지역의 탐 루엉 동굴에서 수중 탐색을 재개해 동굴 입구로부터 5∼6㎞나 떨어진 곳에서 소년들을 발견했다.

구조대가 공개한 영상 속 아이들은 오랫동안 굶은 탓인지 다소 말라 보였고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영국 동굴 탐사 전문가를 발견한 아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감사합니다”(Thank you)라고 외쳤다. 이어 동굴 탐사 전문가가 모두 몇 명인지를 묻자 아이들은 영어로 “13명”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수색작업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본격화한 수색 작업에는 태국 해군 해난구조팀 소속 잠수대원 등 1000명의 군인들과 지역 구조대원, 국립공원공단 및 광물자원청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이 동원됐다. 또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30여 명, 영국 동굴 탐사 전문가, 중국 동굴 구조 전문가 6명,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구조대가 수색에 동참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러나 구불구불한 동굴의 길이가 최대 10㎞로 추정될 만큼 긴 데다가, 우기(雨期)를 맞아 1주일 내내 폭우가 쏟아지면서 동굴 내 수로의 물이 불어나 유력한 생존 예상지에 접근하지 못했다.

13명은 현재까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들을 당장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평상시라면 걸어서 몇 시간 거리지만, 동굴 안쪽에 아직 물이 찬 상태라 잠수를 하지 않고는 빠져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종자들을 찾아낸 잠수대원들도 산소통을 짊어지고 수㎞를 잠수해 이틀 가까운 시간이 걸려서야 이곳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구조당국은 아이들이 동굴 안에서 버틸 수 있는 식량과 약품을 지원하면서, 이들이 구조대와 함께 동굴을 빠져 나올 수 있도록 잠수 교육도 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을 전후해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면 생존자 구조 작업은 더 지연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강혜란·이영희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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