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쇼미7' 루피 "부정적이었던 '쇼미' 출연, 스윙스 심정 이해"

루피 앤 나플라는 4일 오후 6시 싱글 'Woke Up Like This(워크 업 라이크 디스)를 발표한다. '쇼미더머니777' 우승과 준우승을 거머쥔 이후 둘이 함께 내는 첫 신곡이다. 노래는 루피의 제안으로 만들어졌으며, 매일 눈 뜬 뒤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루피와 나플라의 생각을 담고 있다.
나플라는 "루피 형이 이 노래를 가져왔다. 형의 바이브에 맞췄다"고 말했다.루피는 "내가 올빼미 스타일의 삶을 사는데 그날 따라 아침부터 눈이 떠졌다. 운동하고 아침식사하고 기분 좋게 창문을 열었는데 새벽 안개가 끼어 있는 그런 모습을 봤다. 이 날씨, 이 분위기와 공간을 담아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나플라에 들려주면서 네가 일어나서 든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인기 힙합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777' 우승과 준우승자로서 각각의 노래를 낼 수도 있는데 합동 싱글을 택한 이유는 이들만의 힙합듀오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였다. 나플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가기 전부터 루플라(루피 앤 나플라) 앨범을 낼 계획을 했다. 솔로 래퍼는 많지만 다이나믹 듀오나 슈프림팀 같은 듀오는 별로 없어 사람들이 듣고 싶어할 거라 생각했다.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면서 우리가 1위, 2위를 하자고 계획했는데 계획대로 이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꾸준히 루피 앤 나플라의 이름으로 작업물을 낼 계획이다. "언어를 떠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쇼미더머니'라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지름길을 택한 만큼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싱글에 대해 소개해달라. 루피 "곡명인 '워크 업 라이크 디스'는 말 그대로 '나는 이런 상태로 일어났어' 라는 뜻이다. '얼굴이 부은 상태거나, 예쁘장한 모습이거나 어떤 상태건 내가 일어나 느끼는 기분은 이래' 라는 노래다. 세련된 기분이 들었으면 하는 그런 좋은 기분의 감정을 벌스에서 표현했다."
-루플라 앨범도 나오는가. 루피 "엄청나진 않지만 '쇼미'를 봐주신 분들은 우리 음악에 대해 궁금해하신다. 선싱글로 우리의 음악 스타일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하루 중 아무때나 들어도 즐기실 수 있는 트랙을 먼저 공개하기로 했고, 이 트랙이 포함된 앨범은 내년 봄을 목표로 작업 중이다. 완성도 있는 앨범 퀄리티를 위해 곧 미국을 간다. 미국에 가서 작업 후 돌아올 예정이다."
-절친한 사이인데 서바이벌에 함께 출연해 경쟁한 기분은. 루피 "모든 점이 좋았다. 긴장감있는 프로그램인데다가 빠른 시간 안에 노래를 만들어야하는 타이트한 일정이라 힘들었는데 플라(나플라)가 있어 다행이었다. 내가 느끼는 이 기분을 알아줄 것이라는 생각에 안정감이 들기도 했다. 무대에서도 다른 아티스트와 해도 즐겁지만 특히 플라와 무대를 하면 안심이 됐다. 녹화할 때도 플라가 있다는 자체로 위로를 받았다."

-방송에서 스윙스가 그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루피 "녹화 당시 분위기는 더 차가웠다. 스윙스 형이 나를 더 몰아세우는 분위기였다. 내가 '쇼미에 나가는 건 바보같다'(바보로 순화해 표현)는 내용의 랩을 했고 스윙스 형은 그 노래에 기분이 나빴다고 한다. 형은 가장 빨리 '쇼미더머니'라는 플랫폼을 이용한 사람이고 크루 수장으로서 출연을 권장하는 비전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그런 래퍼들을 비하해 기분이 상했다고 했다. 현장에서도 '루피씨, '쇼미' 나가는 건 바보 같다고 했는데 바보같은 쇼에 나와 바보처럼 있는 거 아니냐'라는 식의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을 들으면서 느낀 건 '5초안에 바보라는 말을 다섯 번이나 했네'라고 놀랐다."
-스윙스와는 사이가 좋아졌나. 루피 "방송에는 편집이 됐지만 내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나오게 됐다고 하니 스윙스 형이 '루피 씨는 영리한 것 같고, 메킷레인 리더로 멋있다고 생각하고 리스펙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부분이 편집이 되면서 스윙스 형이 많은 분들에 지탄을 받게 된 것 같다. 내가 지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스윙스 형이 몰아가는 사람으로 비춰져 악성댓글을 받았다. 그 부분이 죄송했다. 카메라 꺼지고 나서는 안아주며 '소주를 마셔도 좋고, 곡을 같이 작업해도 좋다. 언제든 필요하면 연락하라'라고 하셨다. 크루 수장이자 플레이어라는 공통점이 있어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 사이는 내가 형을 '돈가스'라고 놀릴 수 있을 정도다."
-마음을 바꿔 '쇼미'에 출연한 이유는. 루피 "'쇼미'가 한국 힙합 보다 크다고 생각했다. '쇼미'가 가진 풀장은 힙합에 관심없는 사람까지도 힙합음악을 듣게 할 정도로 크다. 매킷레인이라는 회사가 커지고 식구들이 많아지고 팀원들이 생기면서 내 자존심을 조금만 굽히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모든 식구들이 행복한 길이라면, 내가 말을 번복하더라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사진=매킷레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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