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미션' 김용지 "유연석과 마지막 신, 보자마자 눈물 나"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연석(구동매)의 곁을 지킨 호타루는 말을 못 하는 역이었다. 그럼에도 이국적인 외모와 신비로운 분위기만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첫 드라마인데도 대사 없이 눈빛으로만 깊은 감정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용지는 서울예대를 졸업하고 모델 활동을 시작해 연기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유치원 때 표지모델을 장래희망으로 적어 낸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배우를 꿈꾼 적이 없지만 매 순간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태도가 그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첫 연기 어땠나. "너무 어려웠다. 그렇지만 전에 생각해보지 못하고 공부하지 못했던 부분을 고민하고 공부하는 과정이 재밌었다. 호타루라는 인물에 대해 생각하고 상상하고 그 인물을 구축해 나가는 게 처음엔 힘들었었는데 점점 촬영을 진행하면서 재밌게 임했다."
-어떤 게 가장 어려웠는지. "호타루가 말은 못 하지만 감정을 전달해야 했다. 그 부분이 저한테는 가장 큰 미션이었다. 제가 처음 드라마 촬영 현장에 나갔던 거라 현장에 익숙해지고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에도 조금 시간이 걸렸다."
-말 못 하는 역할, 눈빛으로 연기해야 했다. "일단 최대한 그 인물의 전사와 극 중 인물들 간의 관계를 정확히 정리해보고 싶었다. 구동매를 향한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정리하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도 많이 참고했다. 감히 따라했다고는 할 수 없고 비슷하게 해보고 싶었다. 감정이 달라질 때의 미세한 호흡 같은 걸 표현하고 싶었는데 새 발의 피였다."
-오디션 때는 어떤 걸 주로 봤나. "대사를 읊거나 그러진 않았다.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너는 어떤 사람이니' '표정 지어볼래' 그런 디렉션 외에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많이 나눴다. 분위기를 보려고 한 것 같다."
-호타루의 분위기란. "워낙 정적인 캐릭터라 눈빛이나 움직임, 표현 등 제가 원래 갖고 있는 것 외에는 감독님과 상대 배우가 주는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현장에서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더 많은 살을 붙였다."
-유연석과 호흡은. "첫인상은 미소년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분장을 하고 의상을 입으니 정반대여서 놀랐다. 촬영, 특히 감정신이 있을 때 그 감정이 나올 수 있게 도와주시고 다들 밤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사를 맞춰줬다. 리허설 때도 항상 감정을 100% 실어서 전달해줘서 그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구동매 말리는 장면이 호타루 감정의 절정이었다. "그때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동매한테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촬영 전에 호타루가 왜 이 말을 하는지 많이 생각했다. 찍기 며칠 전부터 동매에게 편지를 썼다. 그랬더니 촬영장에 가서 분장을 마친 유연석 선배를 보자마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 장면을 찍을 땐 눈물을 참는 게 더 힘들었다."
-호타루는 어떻게 됐을까. "제 상상으로는 동매를 위해 매일 점을 보고 있을 것 같다."
-김용지에게 호타루란.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애정이 깊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사진=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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