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공동발굴한다는 개성 '만월대', 원래 고려의 '궁궐'이라고요?
500년 고려왕조의 궁궐터, 잦은 외침으로 전소
1909년, 일제 강압으로 만월대 방문했던 순종... 국권피탈 '무언의 압박' 받기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북한이 27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던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조사를 연기하자고 요청한 가운데, 만월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월대(滿月臺)'는 본래 고려의 수도 개성에 위치했던 고려시대 궁궐터로 궐내에서 대보름을 관측하는 건물을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현재는 고려궁궐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 됐다.
27일 통일부에 의하면 이날 재개 예정이던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조사를 북측에서 연기하자고 요청해왔다. 북측은 발굴인력 부족 등 내부 행정적 준비 등의 사유로 만월대 공사 재개 연기를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화재청은 남북역사학자협의회, 통일부와 함께 지난 6일 개성에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회의를 개최해 27일부터 3개월간 공동조사와 유적보존사업을 시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남북한이 함께 공동조사를 계획 중인 만월대는 개성에 위치한 과거 고려왕조의 정궁터를 일컫는 말이다. 조선왕조로 치면 경복궁과 같은 격이나, 당시에는 경복궁처럼 따로 궁을 지칭하는 이름이 있진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보통 정궁이나, 궁궐, 본궐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만월대란 이름은 조선시대 이후부터 불린 이름으로 궁내에 정월대보름을 보기 위해 만든 '망월대(望月臺)'란 부속건물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알려져있다.

현재 만월대는 북한의 국보로 지정돼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개성역사유적지구로도 등재된 상태다. 원래 태조 왕건의 고려 건국 직후인 919년 지어졌으나, 고려 현종 때인 1011년 거란의 침입으로 소실됐고, 복원 후엔 다시 1126년 이자겸의 난으로 소실됐으며 다시 크고 작은 화재를 거치다가 1231년 몽골의 침입으로 전소, 강화도 천도와 개경 환도 등 혼란 속에 오랫동안 방치됐다가 1270년 중건됐다. 그러나 다시 1362년 홍건적의 난으로 소실됐고, 이후 미처 복구되지 못한 상태에서 고려가 멸망하면서 폐허가 됐다.
고려 중기 고려에 사신으로 왔던 북송의 사신, 서긍이 남긴 '고려도경(高麗圖經)'에 의하면, "무릇 바라보이는 궁전 이름과, 치미(?尾) 장식을 거리낌없이 했다"는 기록이 있다. 전각이 크게 웅장하며 화려했던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현재는 터만 남아있어서 정확한 모습은 알 수가 없다. 조선시대 이후에도 전 왕조의 궁궐로 복구되지 못했으며, 망국의 상징처럼 남았다. 1909년 2월, 일제의 강압으로 시작된 순종의 서북순행에서는 일제의 의도하에 순종이 직접 조선에 의해 멸망해 폐허가 된 만월대를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듬해 8월 대한제국은 국치일을 맞게 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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