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또다시 출연자 하차 논란에 휩싸였다. 배우 이이경이 “하차는 본인의 의사가 아니었다”는 내용의 장문의 입장문을 올리며 제작진을 정면 비판했고, 이로 인해 정준하·신봉선·이미주 등 과거 멤버들의 갑작스러운 하차 사례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논란은 제작진이 발표한 하차 이유와 이이경의 해명이 정면으로 엇갈리면서 시작됐다. 제작진은 “해외 일정 등 스케줄로 참여가 어려워 자진 하차했다”고 설명했지만, 이이경은 최근 SNS를 통해 “실체 없는 허위 제보가 잇따르며 논란이 생겼고, 이를 이유로 제작진이 하차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진 하차는 선택지가 아니라 형식적 포장일 뿐이었다”고 적으며, 제작진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이경은 과거 논란이 됐던 ‘면치기’ 장면 역시 제작진의 요구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하기 싫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국숫집을 이미 대여했다는 이유로 촬영을 강행했고, 맥락을 설명한 자신의 “예능으로 하는 겁니다!”라는 멘트는 편집된 채 과한 행동만 방송에 남아 이미지에 큰 타격이 갔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제작진이 상황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모든 부담을 혼자 떠안아야 했다고 했다.

제작진은 하루 뒤 해명문을 내고 면치기 논란과 관련해 “출연자를 보호하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차에 대해서는 “사생활 루머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예능 특성상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먼저 하차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제작진의 설명은 이이경의 폭로와 일부 일치하며, ‘자진 하차’라는 기존 발표는 사실과 거리가 있음이 드러났다.

이이경의 폭로가 이어지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례는 정준하였다. 그는 2023년 하차 이후 방송에서 PD가 갑자기 “차에 좀 태워달라”고 한 뒤 이동 중에 하차 통보가 이뤄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충격으로 “일생일대 가장 많이 울고 가장 많이 술을 마셨다”고 회상하며, 촬영이 있는 목요일마다 집에 있기도 힘들 정도의 상실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신봉선 역시 하차 이후 여러 콘텐츠를 통해 “서로 불편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며 당시 제작진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았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예전 같으면 언짢은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겠지만, 이제는 “내 감정도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서운함을 전했다고 했다. 유재석과의 호흡 문제를 묻는 질문에도 “이 정도면 안 맞겠죠?”고 답하며, 제작진과의 조율 과정에서 느낀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처럼 이이경의 폭로 이전에도 고정 멤버들이 느꼈던 감정적 혼란과 갑작스러운 결정 통보는 여러 차례 언급돼 왔다.

2021년부터 프로그램의 ‘막내 에너지’를 책임졌던 이미주 역시 올해 5월 프로그램을 떠났다. 그는 이후 개인 채널에서 하차 이유를 묻는 질문에 “통보도 아니고 내가 먼저 말한 것도 아니다. PD와 대화를 나누다가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그 과정이 “섭섭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해 내부적인 정리가 순탄치 않았음을 암시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컸던 만큼 마지막 방송에서는 커피차를 보내며 “4년 동안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인사를 남겼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왜 갑작스러웠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

〈놀면 뭐하니?〉는 한때 새로운 예능 문법을 개척하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최근 잦은 개편과 멤버 교체가 이어지면서 내부 운영 전반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