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 먹기 싫은데 ‘레이저’만으론 안 될까? 체감 효과 물어봤다
무엇이든 ‘장비 빨’이 중요한 요즘. 질병 진단과 치료 그리고 관리에도 ‘장비’는 필수입니다. 이러한 추세 속에 디지털의료기기·전자약을 비롯한 다양한 의료기기가 속속들이 개발되는 중입니다. 기기명을 검색하면 개발자가 전하는 개발 일기부터 기대 효능, 투자받은 금액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쏟아집니다. 딱 하나, ‘실사용기’만 빼고요. 이에 [헬스테크 생생 후기]는 의료진과 환자에게 직접 들은 ‘체감 효과’를 전해드립니다. 기기의 원리, 관련 제도, 질병 치료에 대한 조언은 덤입니다.

탈모인들이 모인 카페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질문이다. 여기서 레이저 치료란 저출력 레이저 치료기(Low Level Laser Therapy, LLLT)로 머리에 빛을 쏘이는 치료다.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다른 치료법을 찾다가, 혹은 이미 약물치료를 받는 중인데 치료에 더 보탬이 될 만한 것을 찾다가, LLLT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저마다 다양하다.
‘채채’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윤채영(29)씨 역시 2년여 전 LLLT를 경험했다. 생활 습관과 자외선 노출로 두피가 상해 머리숱이 감소한 것을 계기로 탈모 치료를 받으면서다. LLLT만 단독으로 한 것은 아니었고, 두피에 바르는 탈모 치료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모낭 주사 치료, 두피 냉각 치료, 두피 스케일링 등 다른 치료를 병행했다. 그는 “두피 스케일링과 모낭 주사 치료의 체감 효과가 가장 컸고, LLLT는 이에 비하면 미미했다”며 “반 년가량 다양한 치료를 복합적으로 이어가며 지금은 머리숱을 회복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윤씨 개인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뉴헤어 성형외과 김진오 원장(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수석탈모분과위원장)은 “탈모 치료를 수능 성적을 올리는 상황에 빗대어볼 때, LLLT는 메인 과목인 국·영·수가 아닌 선택 과목에 해당한다”며 “선택 과목 성적만 잘 받는대서 전체 성적이 극적으로 오르지 않듯, LLLT만으로 탈모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LLT, 탈모 치료 ‘보조’… 단독 효과는 적어
어느 탈모 전문 병·의원을 가든 보통은 LLLT 기기가 있다. 병원에서 쓰는 LLLT 장비로는 메드믹스사(社)의 ‘스마트룩스(SmartLux)’와 루트로닉사(社)의 ‘힐라이트(Healite)’가 대표적이다. 김진오 원장은 “LLLT는 모발 뿌리 부분을 자극함으로써 모유두세포(모발 성장을 조절하는 세포)의 분화를 촉진한다”며 “단독 치료로 발모 효과가 크지는 않고, 모발 성장을 보조하는 촉매 역할을 해 준다”고 말했다. 이에 보통 LLLT는 약물치료와 모낭에 각종 성장 인자를 주입하는 주사 치료에 병행해 진행한다. 모낭 주사 치료를 한 다음 LLLT 로 모낭을 더 활성화하거나, LLLT로 모낭을 활성화해둔 상태에서 모낭 주사 치료에 들어가는 식이다.
탈모 치료의 ‘국·영·수’는 무엇일까. 바로 남성호르몬 조절제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를 이용한 약물치료다. 또 다른 탈모약 중 하나인 미녹시딜은 이들보다는 효과가 떨어지는 편이다. 김진오 원장은 “부작용 걱정에 약물치료라는 선택지를 아예 버리고 LLLT만 해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LLLT보다 탈모 치료 효과가 큰 편인 모낭 주사 치료 역시도 약물치료에 병행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안면 피부에 대해서는 이미 다양한 장비가 나와 있다. 그러나 탈모 치료에 쓸 수 있는 장비는 아직 많지 않다. 이에 원텍의 ‘라비앙(Lavieen)’, 비올의 ‘실펌X(SylfirmX)’ 등 피부 질환 치료나 미용에 쓰이던 장비들이 탈모 치료 영역으로 쓰임을 확장하고 있다. 김진오 원장은 “안면 피부 시술에 쓰는 각종 기기를 두피에 조사해 탈모 치료에 응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그러나 환자가 시술을 받으며 아플 수 있고, 일반적인 효과를 명확하게 말하기에는 아직 연구가 이뤄지는 단계”라고 말했다. LLLT의 경우 치료 도중에 환자가 두피에 통증이나 열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윤채영씨 역시 “눈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경을 쓰는 것 말고는 치료 도중 아무 느낌도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탈모는 예방이 최선이다. 이에 탈모가 생기기 이전, ‘두피 항노화’에 초점을 둔 치료 전략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탈모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병·의원 다니기를 ‘졸업’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안면 피부 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피부과를 찾듯, 두피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김진오 원장은 “머리카락에 가려져 모를 뿐 두피도 늙고 처지는 데다가 두피가 아래로 흘러내리면 안면 피부도 같이 처진다”며 “두피에 다양한 성장 인자와 보톡스를 주사함으로써 노화를 유발하는 항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면, 탈모가 생기지 않은 사람들은 건강한 두피를 오래 유지할 수 있고, 탈모가 생긴 사람들은 탈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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