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분해한다는 ‘이 건강보조제’ 먹고, 일본서 120명 사망… 원인 뭔가 보니?

김예경 기자 2024. 9. 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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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붉은 누룩)' 성분 건강보조제를 섭취한 뒤 무려 120명이 숨진 가운데, 이 같은 피해를 준 원인 물질이 푸른곰팡이에서 유래한 '푸베룰린산(puberulic acid)'이라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각) NHK와 아사히시눔네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푸른곰팡이에서 유래한 푸베룰린산이 제품을 섭취한 피해자들에게 신장 장애를 일으킨 것이 확실하게 여겨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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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고바야시 제약의 붉은 누룩 건강보조제 피해 원인이 푸른곰팡이에서 유래한 푸베룰리산이라 밝혀졌다./사진=고바야시 제약 홈페이지
일본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붉은 누룩)’ 성분 건강보조제를 섭취한 뒤 무려 120명이 숨진 가운데, 이 같은 피해를 준 원인 물질이 푸른곰팡이에서 유래한 ‘푸베룰린산(puberulic acid)’이라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각) NHK와 아사히시눔네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푸른곰팡이에서 유래한 푸베룰린산이 제품을 섭취한 피해자들에게 신장 장애를 일으킨 것이 확실하게 여겨진다”고 밝혔다. 홍국은 쌀 등을 붉은 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얻었다.

문제가 된 건강기능식품인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지난 2021년 4월 판매 후 약 110만 개 이상이 팔렸다. 그런데 최근 3년간 이 제품을 섭취한 사람이 신장 질환 악화로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고바야시 제약이 지난 15일 보고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이 제품을 섭취한 뒤 사망한 사람은 120명에 달한다.

고바야시 제약은 지난 3월 사망자를 5명이라고 발표한 뒤 침묵하다, 정부가 지난 7월 사망자 확인을 요청하자 그제야 사망자 수를 발표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고바야시 제약은 지난 1월 피해 사례를 인지하기 시작했지만, 3월에야 이를 발표하는 등 피해 대응에도 신속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7월 고바야시 제약은 6대째 이어온 창업 가문 출신의 회장과 사장을 동반 퇴진시켰다.

일본 국립 의약품 식품연구소는 그동안 문제의 고바야시 제약 제품에 의도치 않게 함유된 성분과 건강 피해 간 관련성을 동물실험 등으로 조사해 왔다. 실험용 쥐에 푸베룰린산을 7일간 투여한 결과, 신장의 요세관에서 괴사가 일어난 것이 확인됐다. 제품에서는 푸베룰린산 외에도 푸른곰팡이 유래 화합물 2개가 검출됐으나 신장에 대한 다른 2개 물질의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후생노동성은 제품 제조 과정에서 푸른곰팡이가 혼입되면서 푸베룰린산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이를 발생시키지 않는 제조 조건과 기준 책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는 지난해 어린이, 임산부와 수유부, 간 질환이 있거나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하는 환자는 홍국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개정했다. 또한 일상에서도 푸베룰린산이를 마주할 수 있다. 푸벨룰린산은 푸른곰팡이에서 발생하는데, 쌀을 씻었을 때 쌀뜨물이 검은색이나 푸른색이라면 쌀에 푸른곰팡이가 핀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푸른곰팡이가 핀 상태에서 밥을 지어 먹으면 위장은 물론 신장,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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