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박근혜 알잖아”…박정희 조카사위, JP는 MB 밀어줬다

「 제41회 박근혜와의 대결 ② 」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경선판이 과열되면서 나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네거티브 공세가 가해졌다. 급기야 한 친박 인사가 둘째 형님인 이상득 의원과 내가 배다른 형제이며, 내 어머니가 일본인이란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
부모님께서 ‘밝은 보름달’ 태몽에 착안해 ‘밝을 명(明)’, ‘넓을 박(博)’으로 지어주신 내 이름은 어느새 ‘명치유신(明治維新)의 명’, ‘이등박문(伊藤博文)의 박’으로 둔갑해 있었다. 상대 캠프는 이런 헛소리를 공식 석상에서 대놓고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소문의 확산 속도로 볼 때 배후에 누가 있는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참다못한 둘째 형님이 나를 찾아왔다.
" 명박아, 이걸 가만 놔두면 어머니가 일본인이 될 판이다. 내가 먼저 유전자(DNA) 검사를 받을 테니, 너도 같이 받자. "

선뜻 내키지 않아 석 달을 끌며 버텼다. 하지만 가족과 측근들의 권유가 이어진 데다가 명예훼손 사건의 담당 검사마저 “질질 끄는 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재촉하는 바람에 결국 결단을 내렸다. 그래서 나는 2007년 7월 울산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검찰 수사관이 내 입속 상피세포를 채취하도록 허락했다.
검사 결과 형님과 내가 친형제라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됐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자는 구속기소돼 훗날 실형을 선고받았다. 참으로 씁쓸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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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반전의 날…그 다급했던 수신호
" 후보님…. "
느낌이 좋지 않았다. 전화기 속 목소리는 완전히 풀이 죽어 있었다.
" 현장 개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우리가 2000표 이상 지는 것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
힘들게 용건을 전한 그 캠프 관계자는 머뭇거리더니 간신히 마지막 말을 토해냈다.
" 그러니까 대회장에는 오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내가 그 전화를 받은 건 2007년 8월 20일 오후,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였다. 그날은 운명의 날이었다. 17대 대선에 출마할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결전의 장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이른 시간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양측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밤 전국에서 도착한 248개 투표함은 그날 정오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개표 두 시간 만인 오후 2시쯤부터 양측 캠프 참관인들로부터 중간 집계 결과가 속속 타전됐다. 캠프 관계자로부터 ‘비보’와 함께 차를 돌리라는 권고가 도달한 건 그 집계가 한창 진행되던 와중이었다.

개표 초반, 박근혜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 투표함이 집중적으로 열리면서 우리가 밀리기 시작했다. 그 열세는 좀처럼 뒤집히지 않았다. 개표가 종반으로 치닫기 시작하자 우리 캠프는 역전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캠프는 열패감에 휩싸였다. 캠프 좌장이던 이재오 최고위원은 대회장으로 오던 도중 그 소식을 듣고는 아예 차를 돌려버렸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질 때 지더라도 그동안 나를 위해 고생한 사람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끝까지 예의를 갖춰 승복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대회장에 도착하자 고개를 푹 숙인 채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참모들이 보였다. 반면 박근혜 진영은 승리를 확신한 듯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었다.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던 박 후보 역시 밝은 표정이었다. 한 참모가 박 후보 앞으로 달려가 두 손의 엄지를 치켜세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나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애써 입술을 깨물고 표정 관리를 하면서 자리를 지켰다. 개표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자 나는 패배 승복 및 박 후보에 대한 축하의 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된 건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개표가 중단됐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무대 쪽을 바라보는데, 한 사람이 객석 쪽을 보면서 다급하게 팔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박 후보의 핵심 측근인 서청원 의원이었다. 그는 박 후보를 향해 두 팔을 마구 교차하면서 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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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박근혜 알잖아”…박정희 조카사위, JP는 MB 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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