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and Taste Me, 영재가 만든 새로운 앨범, 새로운 자태
Q : 컴백을 앞둔 요즘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A : 출격 준비를 모두 마치고 요즘은 식단 관리와 운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부상을 줄이고 살을 빼려는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 스케줄 때문에 헬스장에 가지 못하면 ‘홈트’를 하죠. 운동 기구도 집에 많이 들였거든요.
Q : 정규 1집 〈Do It〉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고요. 어떤 음반인가요?
A : 작사·작곡에도 참여하고, 뮤직비디오 콘셉트나 의상에도 의견을 많이 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음반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수정 요청도 많았죠.
Q : 콘셉트 포토를 보니 청량한 하이틴 그 자체더라고요.
A : 제가 잘할 수 있는 청량한 콘셉트로 끝장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콘셉트 전반에 대한 영감은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속 히스 레저가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열창하던 장면에서 받았죠.
Q : 〈Do It〉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뭔가요?
A : 요즘 사회 분위기가 좀 어수선하기도 해서 일단 희망을 드리고 싶다는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로는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재능이나 결과에 상관없이 끝까지 해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부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도 되니까요.
Q : 10개의 트랙 리스트를 듣기 좋은 상황과 함께 소개해주세요.
A : 1번 트랙 ‘Flower’는 화창한 날, 꽃길을 드라이브하며 듣기 좋은 노래예요. 이제 막 겨울이 시작되긴 했지만, 봄까지 들어주시면 됩니다!(웃음) 타이틀곡인 ‘Do It’은 이지 리스닝이라고 하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듣기 좋은 노래예요. 3번 트랙 ‘Deal’은 작업하면서 상상했던 게 칵테일 바에서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Q : 한잔하면서요? 어떤 칵테일과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A : 무조건 독주여야 해요!(웃음) 잘 어울리는 칵테일로는 ‘갓파더’라고 있는데 도수가 40도 정도래요. 5번 트랙 ‘Problem’은 야간 드라이브할 때 듣기 좋은 노래예요. 노란 불빛이 일렁이는 시티 뷰를 바라보면서요! 7번 트랙 ‘Fluffy’는 저희 집 강아지 ‘코코’를 위해 쓴 헌정곡이죠. 어쿠스틱 팝 장르고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생각하며 듣기 좋아요. 9번 트랙 ‘자꾸 네가’는 새벽 감성의 발라드 곡이에요. 이 곡의 트랙을 새벽 3시쯤 받았는데 듣자마자 영감이 막 떠올라 앉은자리에서 가사와 멜로디가 바로 나왔죠. 10번 트랙 ‘Never Leave You Alone’은 팬분들에게 쓴 편지 같은 곡이에요. 우리(갓세븐)가 무슨 일이 있건 어떤 일을 하든 당신의 곁을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그러니까 내 손 꽉 붙잡고 있으라는 메시지를 담았죠. 사실 활동하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스스로를 많이 몰아세우고 미워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도 팬분들은 저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주셨죠. 그런 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쓴 노래예요.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기도 해요. 듣고 눈물 한 방울 흘리셨으면 좋겠네요.(웃음)
Q :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 있었나요?
A : 뮤직비디오를 찍은 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신도 엄청 많았고, 그만큼 의상도 여러 번 갈아입었고, 스토리도 재밌어요. 제가 연기를 하기도 했고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를 비롯해 여러 영화를 오마주했는데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저도 기대가 많이 돼요.
Q : 앨범 준비 기간과 뮤지컬 〈그날들〉 공연 기간이 겹쳤었다고요.
A : 맞아요. 그래서 뮤지컬 출연을 고민하기도 했죠. 그치만 워낙 유명한 뮤지컬이기도 하고, 쉽게 얻은 기회도 아니라 욕심이 있었어요. 확실히 관객 연령층이 다양한 공연이다 보니 저의 인지도가 좀 올라갔다는 걸 체감했죠.(웃음)
Q : 가수, 뮤지컬 배우, 라디오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죠. 활동 영역을 더 넓혀보고 싶은 생각이 있나요?
A : 전 지금이 딱 좋은 것 같아요.(웃음) 물론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면 너무 좋고, 감사한 일이겠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 제 분야에서도 끝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Q : 최근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 위켄드의 ‘Die For You’를 들으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곡 자체도 정말 좋지만 라이브 영상을 보며 위켄드의 애티튜드나 무대 매너를 닮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힘 빼고 편하게 무대를 하는데 보는 사람까지 편안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에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을 재밌게 봤어요. 라우브가 영화 OST인 ‘Steal The Show’를 불렀더라고요. 노래가 워낙 좋기도 했고, 국내에서 인기가 많아 봤는데 전 남자 주인공 ‘웨이드’가 잘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웃음) 되게 여려 보이고 눈물도 많은데 사실 신고할 거 다 해서 ‘앰버’를 곤경에 빠트리잖아요. ‘얘는 뭐지?’ 싶더라고요.(웃음)
Q : 나중에 연인을 만난다면 물 같은 ‘웨이드’와 불 같은 ‘앰버’ 중에 어떤 성향의 사람이 좋아요?
A : 제가 불 같은 성향에 가까워서 같은 불을 만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웨이드’ 같은 사람을 만나면 맞춰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 것 같아요.(웃음) 근데 사실 성향보다는 사람이 중요하죠!(웃음)
Q : 당장 휴식기가 주어진다면 뭘 가장 하고 싶나요?
A : SRT 타고 목포로 엄마 보러 갈 거예요. 차 타면 4시간 넘게 걸리는데 SRT 타면 2시간 10분이면 가요.(웃음)
Q : 대중교통을 거리낌 없이 이용하네요? 알아보는 사람이 있지 않나요?
A : 쳐다보시기는 하는데 알아보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웃음) 이젠 신경 별로 안 쓰여요. 최근에 가장 신경 쓰였던 게, 은행에서 볼일 다 보고 일어나려는데 창구 직원분께서 라디오 〈GOT7 영재의 친한친구〉 잘 듣고 있다며 사인을 요청하시더라고요. 제 통장 사정을 다 아는 마당에 알아봐주시니까 뒤늦게 살짝 쑥스러움이 밀려오더군요.(웃음) 그래도 사인 잘 해드렸습니다.(웃음)
Q : 어느덧 데뷔 10년 차예요. 1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해오며 생긴 ‘꿀팁’이 있다면요?
A : 본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라면 그게 충고일지언정 담아두거나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진짜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라면 나를 존중해서 좋게좋게 얘기해주겠죠. 대신 대화할 때 벽을 치는 태도는 지양하면 좋겠어요. 그런 태도 때문에 배우고 받아들이면 좋을 실질적인 조언도 놓치게 되고, 나와 의견이 다른 이들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것 같아요.
Q : 영재 씨는 어떨 때 스스로 가장 어른 같다고 느껴요?
A : 레고 살 때요!(웃음) 얼마 전에 해리포터 호그와트 성 레고를 샀는데 꽤 비쌌어요. 최저가 사이트를 알아보고 꽤 고민하면서 결제했죠.(웃음) 엄마 눈치 안 보고 그런 장난감들을 사들이고, 집에 조그만 장식장도 마련해서 제가 조립한 레고들을 전시해둘 때 ‘나 이제 어른이네?’ 하고 느껴요.(웃음)
Q : 벌써 12월이에요. 2023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순간은?
A : 정규 1집 첫 무대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인터뷰 시점이 아직 컴백 전이라서요.(웃음) 뮤지컬 〈그날들〉 ‘첫공’ 날로 할게요. 제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신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엄청난 위기를 느꼈어요. ‘어, 나 이거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요. 몸은 이미 무대로 당차게 걸어나가고 있는데 수만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정신 차려보니 마지막 곡인 ‘사랑했지만’을 부르고 있었어요. 다행히 커튼콜 전에 정신이 돌아왔죠.(웃음)
Q : 아직 다 못 이룬 목표가 남았나요?
A : 올해를 돌아보면 굳게 다짐했던 순간이 세 번 있어요. 라디오 꾸준히 잘해보자, 뮤지컬 별탈 없이 끝내자, 정규 앨범 준비 잘하자. 모두 무탈하게 끝낸 것 같아 뿌듯해요. 특히 〈그날들〉은 연출님과 아직까지도 연락하면서 하는 말이, 경호원들의 이야기다 보니까 칼각으로 경례하고 이런 것들이 군대 다녀오면 더 잘할 거라고, 다녀오면 또 하자고 말씀을 해주세요. 나중에 연출님 마음이 변하실지도 모르니 꼭 인터뷰에 박제해주세요.(웃음)
Q : 2023년은 한마디로 어떤 한 해였죠?
A : 나쁘지 않은 한 해였다! 제가 인생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단어가 ‘무탈’이고, 가장 기분 좋은 하루는 ‘아무 일 없는 날’이에요. 그냥 보통날. 그런 날들이 모여서 무탈한 한 해가 된 것 같고요. 내년에도 딱 이만큼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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