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넘게 올랐다…"원전·전력 함께 담아라" [미다스의 손]
전력수요·에너지 안보·탈탄소 '원전 르네상스'
K-원전 추가 수주 기대감에 ETF도 들썩
[한국경제TV 조연 기자]
※ 한국경제TV는 급변하는 투자 환경 속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가 가득한 고품격 투자 콘텐츠, <투자의 재발견>을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방송합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아마존까지 AI 가동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확보를 위해 원자력을 택했습니다. 모두 소형 모듈형 원자력 개발에 나섰는데요. 구글의 에너지·기후 담당 이사인 마이클 테렐은 "원자력은 탄소 배출 없는 에너지로, 특히 연중무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탈원전에 앞장섰던 유럽 국가들도 속속 돌아서고 있습니다. 완전한 탈원전 국가인 이탈리아는 원전 재도입을 위한 입법 조치를 추진하고 있고, 스위스도 신규 원전 허용하는 원자력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앞으로 20년간 최소 10기 이상의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고요. 아시아의 대표적인 탈원전 국가, 대만도 반도체·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 확보를 위해 기존 정책을 폐기할 가능성이 부상했습니다.
국내 원전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높습니다.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교두보로 삼아 추가적인 수주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는데요. 25일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은 국내 주식형 ETF 중 눈에 띄는 수익률을 보인 원자력 ETF를 살펴보기 위해 NH아문디자산운용을 찾았습니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글로벌 원자력 산업은 이제 또 다른 시작점에 서 있다"며 "투자전략이나 구성종목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상품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년 주목받을 투자 상품을 놓고 한수일 채권운용부문 CIO는 "중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에 맞는 투자 상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액티브 채권형 ETF나 회사채·국공채 등이 담긴 종합 채권형 ETF를 주목했습니다.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은 투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상품을 만들고 직접 운용하는 주인공을 만나 상품 설계 아이디어와 투자 인사이트를 들어봅니다.
Q. 다시 원전 르네상스가 열리는 모습입니다.
글로벌 원전 시장은 AI 발전으로 이제 또 다른 시작을 맞이했습니다. 챗GPT 비롯해 AI가 돌아가려면 많은 전력이 소모되는데, 그 전력을 지금까지의 화석 연료나 다른 에너지로는 이를 완성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탈원전에 앞장 서던 유럽에서 "원전은 환경 오염이 아니다"라며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했기 때문에, 더 많은 국가들이 4세대 에너지원을 원자력에서 찾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수요에, 우리나라가 원자력 산업 강국이지 않습니까. 체코에 이어 런던도 한국 기업이 수주한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이 앞으로 원자력주가 더 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HANARO 원자력iSelect ETF'는 언제 출시한 건가요.
윤석열 정부가 2022년 5월에 취임을 했고, 이 상품은 2022년 6월에 상장을 했습니다. 현 정부는 전부터 원자력을 굉장히 강조해왔던 만큼, 새 정권에 맞는 새로운 테마 ETF를 만들어야겠다고 해서 발빠르게 움직였죠. 차세대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당연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원자력 ETF들을 다른 회사에서도 출시를 했는데, NH아문디가 수익률이 월등하게 높아요. 현재 수익률이 YTD로 62.8% 수준(24일 기준)이고, 상반기에는 전체(국내·해외형) ETF 중에서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수익률 1등이었어요. 사실 패시브 ETF는 어떤 지수를 쓰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HANARO 원자력iSelect'는 아이셀렉트라는 지수를 추종하는데, 이 지수가 리서치 기반입니다. 이 지수가 성공적이었죠. 편입하는 종목이 진짜 원자력을 하고 있는 기업인지, 또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리서치 애널리스트 픽이 들어간 것이 좋은 성적을 내지않았나 생각됩니다.
Q. 포트폴리오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요.
원전 설계를 하는 회사도 있고, 원전을 만드는 회사, 그리고 에너지를 전달할 전력 케이블을 연결하는 회사, 이렇게 모두 다 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전력설비 섹터, HD일렉트릭 같은 종목들이 굉장히 수익률이 좋은 상황입니다.
원전의 세가지 분류 중에서도 전력설비가 수출이 잘 되는데, 다른 나라에서 한국 원전을 쓰진 않더라도 전력 케이블 부분은 한국 기업을 쓰게 되는거죠. 미국이 특히 전력설비가 노후화돼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전력설비만 떼어서 만든 것이 'HANARO 전력설비투자' ETF 입니다. 원자력 ETF에서 이어지는 시리즈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수익률이 많이 올랐는데,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시나요?
사실 AI 프로그램이나 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한국 기업은 아직 없지 않나. AI가 얼만큼 발달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수요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원자력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 그리고 글로벌 전력망 구축 등은 아직까지 초기에 불과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여전히 투자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반도체부터 케이팝, 푸드, 뷰티로 이어지는 K시리즈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기업을 이야기하면 알 수 있는 섹터를 'K'로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ETF도 수출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첫번째로 만든 것이 K반도체와 KPOP입니다.
이 상품을 만들 때만 해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같이 있는 반도체 ETF가 없었거든요. 지금은 반도체 섹터가 삼성전자가 들어가 많이 바뀌었지만, 저희는 3년 전부터 K반도체 ETF가 필요하다라고 봤습니다.
또 K-POP ETF는 해외에도 수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당시 컬처나 한류 ETF는 있었지만, K-POP을 검색하면 HANARO K-POP ETF가 유일하게 나왔었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K푸드가 있죠. K푸드도 검색해보면 한 종목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식품주가 반도체주처럼 상승률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불닭볶으면이 전 세계 히트를 치면서 삼양식품의 주가가 오르지 않았습니까. 충분히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투자상품들입니다.
Q. 앞으로의 ETF 출시 계획도 궁금합니다.
먼저 코리아 밸류업 ETF 출시가 예정돼 있고, 그 다음 AI 관련된 ETF를 더 내놓을 예정입니다. 저희가 2018년 ETF를 시작하다보니 아직 상품 라인업이 다 갖춰져 있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해외 ETF도 많이 출시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Q. NH아문디의 투자철학, 무엇인가요?
"우리는 수익과 위험과 관리자다" 얼핏 들으면 평범하고 무난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저희만이 갖고 있는 독보적인 철학이라 생각합니다.
무모하게 수익만을 추구하지도 않지만, 맹목적으로 위험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인데요. 필요한 목표 수익을 분명히 하고, 그 목표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위험량을 측정해서 그 위험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의미입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리서치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리서치를 전체 업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업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NH아문디의 대표 상품들은 액티브형 입니다. 액티브 주식형 펀드, 액티브 채권형 펀드 부분에서 굉장히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Q.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필요한 투자 전략은?
세계 경제에 있어서 가장 큰 화두는 첫 번째는 글로벌 금리인하 사이클이 올해 다 시작이 됐다는 거고요. 두 번째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내년에도 힘들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미국도 좋다고 하지만 올해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경우 올해 수출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여름을 피크로 조금씩 성장률이 내려가고 있고, 내년 수출 증가율은 올해보다 둔화될 것입니다. 그러면 내수가 빨리 올라와줘야 되는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부동산 가격 때문에 한은은 금리 인하를 공격적으로 못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지만 내수 부양의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년도 성장률을 한 2% 내외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2% 성장률 전망이 1.9%, 1.8% 정도까지 떨어지게 된다고 하면 가장 주목받는 자산은 채권일 수밖에 없습니다.
채권은 이자 수익을 확보하는 상품이긴 하지만 주식처럼 가격이 계속 급등하는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시작됐다고 봅니다. 만기 매칭형보다는 액티브 채권형 ETF 이러한 것들이 향후에 좀 유망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고, 또 하나는 금리 인하가 계속되면 기업들이나 개인들이 조달할 수 있는 금리가 낮아지게 됩니다.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매력도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회사채형 ETF나 회사채와 국공채가 같이 있는 종합채권형 ETF들도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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