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개그콘서트에서 볼 수도 있었던 여배우

요즘 SBS 금토 드라마 '귀궁'을 보다 보면, 유난히 시선을 잡아끄는 인물이 있다. 바로 육성재의 엄마로 등장해 매회 웃음과 눈길을 사로잡는 배우 차청화다.

차청화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도, 얼굴만 보면 '어, 이 사람 어디서 봤는데?' 싶을 만큼 익숙할지 모른다. 특유의 찰진 연기와 생활감 넘치는 캐릭터 소화력 덕분이다. 한 신, 한 신을 빈틈없이 채워내는 모습은 이제 단순한 조연 그 이상을 만들어낸다.

놀라운 건, 지금의 차청화가 한때는 개그맨을 꿈꿨다는 사실이다. 과거 장도연과 함께 개그맨 시험을 봤을 만큼 개그계 진출을 고민했던 시절이 있었다.
만약 그때 다른 길을 걸었다면, 지금처럼 '배우 차청화'를 만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개그계와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박나래가 몸담았던 대학 개그 동아리에서는 선배로 활동하며, 박나래에게 큰 영향을 줬다는 뒷이야기도 전해진다.

세월이 흘러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게 된 두 사람의 인연이 꽤 따뜻하게 다가온다.

연기라는 길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딘 건 30살 무렵. 상명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도 확신이 서지 않았던 시간들을 지나, 차청화는 신동엽이 설립한 소속사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유재석이 주는 용돈으로 무명 시절을 버텼다는 이야기는, 화려한 무대 이면에 담긴 지난한 시간들을 짐작하게 한다.

긴 무명 끝에 차청화는 지금, 누구보다 단단한 연기자로 자리 잡았다. '귀궁'을 통해 보여주는 힘 있는 연기는 단순히 웃음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 한쪽을 톡 건드린다.

매 순간을 진심으로 채워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이다.

이제야 제대로 꽃을 피운 배우 차청화. 앞으로 또 어떤 작품에서 어떤 얼굴로 다가올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승승장구를 바라며, 한 번 더 마음속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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