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구속-시공사 포기', 482억 제주 서부체육관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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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이 구속되고 시공사는 공사를 포기하면서 500억 원에 가까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제주지역 체육관 건설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시 서부지역 복합체육관 조성사업(아래 복합체육관)'에 참여한 시공사가 최근 공사 포기를 선언하면서 준공 시점이 한없이 미뤄지게 됐다.
당시 관리감독을 맡은 제주도 공무원이 자택 인테리어 비용 중 일부를 복합체육관 시공사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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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 김정호]
▲ 제주시 도평동 일대에 추진되는 '제주시 서부지역 복합체육관 조성사업' 조감도. |
ⓒ 제주의소리 |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시 서부지역 복합체육관 조성사업(아래 복합체육관)'에 참여한 시공사가 최근 공사 포기를 선언하면서 준공 시점이 한없이 미뤄지게 됐다.
복합체육관은 도내 최대 밀집 지역인 신제주권 공공체육 인프라 확대를 위한 시설이다. 지역밀착형 SOC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사업이 추진됐다.
부지는 평화로 진입 전 해안교차로 인근이다. 당초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9228㎡ 건축으로 계획됐다. 주요 시설은 수영장(50m·8레인)과 볼링장(12레인), 다목적체육관 등이다.
부지 매입과 실시설계, 건축설계 등을 거쳐 2022년 6월 공사를 시작했다. 당초 2023년 12월 말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설계변경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스쿼시 시설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공사비는 357억 원에서 398억 원으로 불어났다. 그 사이 공사비까지 오르면서 총사업비는 482억 원으로 재차 늘었다.
▲ 제주시 도평동 일대에 추진되는 '제주시 서부지역 복합체육관 조성사업'의 위치. |
ⓒ 제주의소리 |
해당 공무원은 현재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돼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제주도는 해당 간부를 직위 해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뇌물수수에 연루된 시공사가 공사 포기를 제주도에 통보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3개 업체 중 1곳이 이탈하면서 시공실적이 기준치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시공사와 계약해지 절차를 진행하고 새로운 사업자를 다시 물색하기로 했다. 설계변경에 따른 사업비 인상으로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도 다시 진행해야 한다.
전체 사업비 중 국비 지원은 107억 원이다. 공사비가 오르면서 지방비 부담은 375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당장 내년 예산에 반영해야 할 사업비만 100억 원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사는 사실상 2023년 1월 터파기 상태에서 중단된 상태"라며 "공사 포기에 따른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밟아 조속히 사업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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