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효과로 직전 분기보다 21% 증가한 4577억원…제외시 830억원 적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894억원을 318.9% 웃도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 흑자전환의 일등공신은 AMPC다. LG엔솔이 지난 1분기 챙긴 AMPC는 직전 분기보다 21% 증가한 4577억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83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셈이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작년 4분기에는 AMPC 금액 3773억원을 제외하고도 602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1분기 매출은 6조26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도 주요 고객사용 물량 출하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환율 상승 효과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완성차 제조사(OEM)향 일부 샘플 제공에 따른 출하량 등도 반영됐다.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미국 주력 고객사향 배터리 수요 회복에 따른 AMPC 효과, 비상경영체제를 통한 내부 비용 절감 등의 노력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정원석 iM증권 연구원 -
다만 매출의 경우 일부 OEM들의 연말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ESS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물량 감소로 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은 굳건하나 주요 국가의 정책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단기적인 부침을 겪고 있다"며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운영 효율화에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와의 3번째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기 인수를 공식화했으며,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ESS 제품 생산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미국 내에서 미시간 홀랜드 단독공장,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기, 테네시 얼티엄셀즈 2기 등 3곳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 미시간 랜싱 단독공장(얼티엄3기),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 4곳도 건설 중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열린 주총에서 "현재의 위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시기를 펀더멘털한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에 힘써 미래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69.14% 증가한 3303억원으로 예측됐다.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92% 증가한 6조588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