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고 질긴 추위가 물러가고, 이제는 겨우내 마스크와 머플러 속에 묻어뒀던 얼굴을 꺼낼 때가 됐다. 자연히 아침 준비도 더 바빠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대충 넘겼던 메이크업에 다시 손이 간다..
그렇다고 걱정할 건 없다. 작년부터 퍼지고 있는 #NoMascara 트렌드 덕분에 요즘은 눈 화장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대신 피부 표현과 블러셔에 힘을 싣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손은 줄었고,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자연스럽게 정돈된 피부 표현을 원한다면, 파운데이션 선택부터 신중해야 한다. 예전처럼 억지로 광을 올리기보다는, 따뜻한 빵 위에 버터가 스며들듯 피부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버터 스킨’이 요즘 방식이다.
밀착력 좋고 얇게 덧바를 수 있는 묽은 제형이나 스틱 타입 제품이 잘 맞는다. 예전에는 한 톤 밝은 컬러를 골라 얼굴을 화사하게 보이게 했지만, 이제는 본래 피부색에 가까운 컬러를 고르는 쪽이 더 낫다. 얇고 편하게 발리면서도 티 나지 않게 정돈되는 게 핵심이다.


피부 결점을 완전히 가리는 것보다, 주근깨나 잡티가 살짝 드러나는 편이 더 잘 어울린다. 일명 ‘페이크 프레클’처럼 일부러 주근깨를 그려 넣는 메이크업이 떠오른 이유도 같다.
지금까지는 눈 밑이나 콧등에만 표현했다면, 이제는 미간이나 이마까지 범위를 넓혀보는 것도 좋다. 햇볕에 살짝 그을린 듯한 인상이 되면서, 튀는 포인트도 함께 살아난다.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시도해 볼 만하다.


전체적으로 힘을 뺀 메이크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블러셔만큼은 예외다. 가벼운 베이스로 부족해 보일 수 있는 생기를 채워주거나, 하이라이터 대신 은은하게 빛을 주는 역할까지 해낸다.
광대에서 시작해 볼, 콧잔등을 지나 턱 끝까지 연결해 보면 한 가지 제품으로 치크와 쉐딩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다. 파우더보다는 리퀴드나 크림 제형이 훨씬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얇게, 넓게, 힘주지 않아도 충분하다.
화장에 정답은 없다. 내 얼굴에 어울리는 방식, 나만의 개성을 찾는 게 중요하다. 아직 그 방법을 못 찾았다면, 위에 소개한 메이크업부터 가볍게 따라 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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