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이 된 딸 로아가 “아빠 집에서 자고 싶다”고 말하던 순간을 기억하며, 이동건은 조용히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렸고,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결심이 들었다.
혼자 사는 집은 괜찮았지만, 함께 지내기엔 확실히 좁았다. 아이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자신은 덜어내고, 딸을 먼저 생각한 결과였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최진혁은 광주 숲세권에 위치한 독립주택을 찾았다. 넓은 거실, 채광 좋은 다이닝룸, 여유로운 마당까지 갖춘 공간이었다.
전면 통창 구조의 집을 둘러보며 모두가 감탄했지만, 김종국은 “이거 전기세 엄청 나가겠는데?”라며 관리비 걱정을 먼저 꺼냈다.
가격은 무려 10억 7천만 원. 집에 반한 최진혁은 “관리비는 안 물어봤다”며 웃었고, 김희철은 “너 엄마랑 평생 살아야겠다”고 받아쳤다.

이동건이 고른 집은 확실히 달랐다. 거창하진 않지만, 아이에게 꼭 맞춰진 구조였다. “저를 많이 포기하고 로아를 위한 집이에요.” 이 한 마디에 이 집의 모든 설명이 담겼다.
목재로 꾸며진 실내엔 아이가 좋아할 만한 밧줄과 사다리, 다락방이 있었고, 영화에서 봤을 법한 비밀공간도 숨어 있었다.
실내에 설치된 난로는 실제로 작동하며, 태양열 발전까지 설치돼 냉난방비는 월평균 2만 원 이하. 실속과 따뜻함이 함께 있는 집이었다.

딸 로아는 키즈카페에 함께 가도 아빠를 모르는 척할 때가 있다고 한다. 다른 부모들이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할 때면, “우리 아빠 아닌데요?”라는 표정을 짓는다고.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이동건은 웃었지만, 한편으론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걸 실감하는 듯했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홉 살, 조금씩 거리를 두는 법을 배우는 시간. 아빠로선 서운할 법도 하지만 그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좋아하는 친구 있어?” “학교 어때?” 이런 질문을 할 때면 아이는 솔직하게 대답한다고 했다.
아직은 이성 교제에 대해 잘 모른다며 웃음을 지었지만, 매번 그 대화를 통해 한 걸음씩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누군가는 어린 딸에게 그런 걸 왜 묻냐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아이와 나누는 대화의 방식이었다. 억지로 끌어내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들.

이번에 둘러본 집의 매매가는 6억 9천만 원. 김종국도 “그 가격이면 정말 괜찮다”고 했다. 실내외 구조, 유지 비용, 아이의 안전과 동선까지 모두 고려한 선택이었다. 거창한 걸 원한 건 아니었다.
함께 저녁을 먹고, 하루쯤 편하게 자고 갈 수 있는 곳. 딱 그만큼이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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