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상수지, 4월에도 '역대 2위' 흑자 냈다... 반도체 수출 171% 증가
[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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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230억 50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6.02.06. |
| ⓒ 뉴시스 |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6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 흑자는 1년 전 같은 달(45억 1000만 달러)의 6배를 훌쩍 넘는다. 36개월 연속 흑자 기록도 이어졌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행진이다.
이번 흑자를 이끈 건 수출이다. 4월 수출은 905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5% 늘었다. 이 또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반도체 수출이 171.4% 급증했고, SSD 등 컴퓨터 주변기기는 411.3%나 뛰었다. 미국(+54.0%), 동남아(+74.2%), 중국(+62.6%), 일본(+28.4%)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늘었다.
수입도 5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원유 도입 단가는 배럴당 109.1달러까지 치솟으며 전년 대비 44.2% 상승했다. 그러나 물량 자체는 오히려 21.6% 줄었다. 반도체 제조장비(+55.5%), 반도체(+52.8%) 등 자본재 수입도 크게 늘었지만, 수출 증가폭이 수입 쪽 오름세를 압도하면서 상품수지는 338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역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다만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상품수지·서비스수지·본원소득수지·이전소득수지 등 4가지 중 상품수지만 흑자를 냈다. 서비스수지는 24억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그중 여행수지는 지난 3월달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달 다시 소폭 적자(-3000만 달러)로 전환됐다. 다만 4월 입국자 수 또한 200만 명을 넘어서 전년 같은 기간 보다는 상당폭 개선된 상태다.
본원소득수지는 25억 3000만 달러 적자를 봤다. 4월 중 국내 기업들이 연간 배당금을 집중 지급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주요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높아진 영향이 더해져 배당소득수지 적자가 30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전월(3월)에는 27억 1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변화가 눈에 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47억 5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12억 4000만 달러 순매도로 아직 매도 우위지만, 3월(-293억 3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매도 규모가 크게 줄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되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는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늘어났다. 해외 주식 투자가 59억 달러 늘었고, 해외 채권 투자도 23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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