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 단체로 서브앓이하게 만들었다는 이 배우, 또 어디서 봤더라?

JTBC 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에서 뜻밖의 ‘심장 도둑’이 등장했다. 바로 이기택이다. 극 중 그는 연극배우이자 프로 아르바이터 신지수로 분해 한지민, 박성훈 사이 삼각 로맨스에 제대로 불을 붙이고 있다.

이기택 (사진: 이기택 인스타그램)

훤칠한 피지컬, 분위기 있는 비주얼, 여기에 진심을 툭 던지는 눈빛 연기까지 더해지면서 “요즘 제일 눈에 밟히는 배우”라는 반응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을 단체로 서브앓이하게 만든 이 배우, 대체 어디서 봤을까. 이기택의 필모그래피를 하나씩 훑어봤다.


'두 여자의 위험한 동거 - 인서울2'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던 철또

이기택의 본격적인 연기 출발점은 웹드라마 <인서울2>였다. 그는 외경대 철학과 복학생 ‘철또’ 역으로 등장해 심상치 않은 존재감을 남겼다. 이름부터 독특하고 소문도 많은 캐릭터였지만, 단순한 괴짜로 소비되지 않았던 건 이기택 특유의 분위기 덕분이었다. 시크한 얼굴에 묘하게 궁금증을 자극하는 무드가 더해지면서 짧은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끌었다. “저 잘생긴 복학생 누구야?”라는 반응이 나올 만했던 시작이었다.

'악마판사'
짧지만 제대로 각인된 조력자 K

정극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작품은 tvN 드라마 <악마판사>다. 이기택은 강요한(지성)의 조력자 K로 등장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겼다.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은 사연을 지닌 인물답게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제법 진한 서사를 가진 캐릭터였고, 이기택은 절제된 표정과 단단한 목소리로 그 무게를 살렸다. 출연 분량이 길지는 않았지만 존재감은 결코 짧지 않았다. “비주얼만 눈에 띄는 신인이 아니네”라는 반응이 붙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
강렬한 눈빛과 화려한 액션으로 주목

KBS2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는 한양 최대 밀주 조직의 오른팔 태선 역을 맡았다. 충성심 강한 인물 특유의 무게감에 날카로운 눈빛, 그리고 액션까지 더해지며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현대극에서 보여준 세련된 분위기와는 다른 결이었지만, 사극 톤 안에서도 꽤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묵직한 서브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장르 스펙트럼도 넓혔다. 조용히 등장해 분위기를 휘어잡는 타입의 배우라는 점이 이때 더 선명해졌다.

'삼남매가 용감하게'
설렘 유발하는 현실 연하남

KBS2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는 한층 말랑한 얼굴을 꺼내 들었다. 극 중 용실의 연인 지훈으로 등장해 다정하고 훈훈한 연하남 매력을 보여줬다. 꽃다발을 건네며 고백하는 장면, 사랑에 빠진 눈빛, 자연스러운 애교 섞인 분위기가 꽤 잘 어울렸다. 이전 작품에서 미스터리하거나 묵직한 캐릭터를 맡았다면, 여기서는 한결 편안하고 생활감 있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지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에서 보여주는 직진 연하남 무드도 사실 이때부터 슬쩍 예고된 셈이다.

'나를 쏘다'
청춘물에 딱 맞는 얼굴

tvN X TVING 프로젝트 O’PENing의 일곱 번째 작품 <나를 쏘다>에서 이기택은 사격부 코치 석시윤 역을 맡아 청춘물과의 좋은 궁합을 보여줬다. 과거에 묶여 있는 인물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조력자이자, 담백한 말로 위로를 건네는 청춘의 얼굴이었다. 특히 힘을 과하게 주지 않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캐릭터에 잔잔한 설득력을 더하면서, 이 배우가 가진 편안한 진정성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비주얼보다 분위기와 감정선이 먼저 남는다는 점도 다시 확인시켰다.

'나의 해피엔드'
이름을 확실히 알린 윤테오

이기택을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TV조선 드라마 <나의 해피엔드>였다. 그는 서재원(장나라)을 묵묵히 지키는 윤테오로 분해 신비로운 분위기와 순애보를 동시에 보여줬다. 수상한데도 자꾸 눈길이 가고, 차가워 보이는데도 묘하게 다정한 얼굴이 이 캐릭터의 핵심이었는데, 이기택은 그 애매하고도 어려운 결을 꽤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덕분에 윤테오는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 극의 감정 축을 담당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이기택에게도 말 그대로 한 단계 점프한 작품이었다.

'나미브'
상처 입은 청춘의 그늘까지 소화

ENA 드라마 <나미브>에서는 방출된 연습생 출신 크리스 역으로 또 다른 색을 보여줬다. 생계를 위해 유흥업소 실장으로 살아가는 인물로, 겉은 차갑고 거칠지만 속에는 상처와 미련이 켜켜이 쌓여 있는 캐릭터였다. 특히 유진우와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복합적인 감정이 인상적이었다. 이기택은 냉소와 애틋함을 오가는 미묘한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선한 얼굴만 어울리는 배우가 아니라 어두운 내면의 표현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다.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요즘 가장 뜨거운 서브앓이의 주인공

그리고 지금, 이기택은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으로 가장 뜨거운 순간을 보내고 있다. 신지수는 처음엔 가볍고 장난스러운 소개팅남처럼 보이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진심과 상처, 자기만의 결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이기택은 이 캐릭터를 능청스러움과 진지함 사이에서 유연하게 오가며 꽤 매력적으로 완성하고 있다. 덕분에 “메인보다 서브가 더 신경 쓰인다”는 반응도 쏟아지는 중이다.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가 마침내 가장 잘 어울리는 타이밍을 만난 느낌이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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