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판도 누가 좌우할까…"카드 늘었다" 우규민 vs "3차전 잘하겠죠" 김현수 [IS 포커스]

차승윤 2024. 10. 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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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LG트윈스의 2024 신한쏠뱅크 KBO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우규민이 6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양 팀이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팽팽한 균형을 깨려면 '에이스'뿐만 아니라 '조커'의 힘도 필요하다.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2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맞섰다. 균형을 깨려면 새로운 스타가 필요하다. 감독들에게는 '가려운 곳'을 긁어줄 선수가 절실하다.

KT는 마운드가 고민이다. 정규시즌 3위에 올라 긴 휴식을 치렀던 LG와 달리 KT는 지난 1일 5위 결정전부터 2~3일 와일드카드(WC) 결정전까지 사흘 연속 경기를 치렀다. 준PO 2경기도 모두 격전이었다. 이 기간 KT 선수단의 피로도가 상당하다.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와일드카드결정전(WC) 2차전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시리즈 2연승으로 사상 첫 업셋을 달성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을 확정한 KT 박영현이 포수 장성우와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마운드 부담이 특히 컸다. WC 결정전까지 KT는 '내일이 없는' 경기를 치렀다. 매 경기가 최종전이 될 수 있었던 까닭에 고영표가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부상에서 막 돌아온 소형준이 불펜에서 중책을 맡았으나, 연투는 불가능하다. 정규시즌 8승 4패 21홀드를 거둔 셋업맨 김민은 구위 하락이 역력하다. 마무리 박영현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강철 KT 감독이 고민했던 '우규민 활용법'이 3차전부턴 달라질 거로 보인다. 올 시즌 45경기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한 우규민은 9이닝당 탈삼진도 8.10개로 적지 않다. 다만 주무기 커터의 스피드가 130㎞/h대 초반에 불과하다.

KT 위즈 우규민. 사진=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은 6일 경기 전 "우규민이 LG전 성적(5경기 평균자책점 0)이 가장 좋은 편이다. 하지만 상대 팀에 왼손 타자(시즌 좌타자 피안타율 0.290, 우타자는 0.260)가 너무 많다"며 "타이트한 상황에서 내보내기에 선수와 벤치 모두 부담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우규민은 이날 2-7로 패색이 짙어진 후에야 등판했다. 그러나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우규민이 잘 던져줘 불펜에 힘이 될 것 같다. 패배에서도 얻은 게 있다"며 "지금까지 중간 투수 자원이 애매했다. (우규민이라는) 카드 1장이 더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 트윈스 김현수는 아직 준플레이오프에서 안타가 없다. 사진=연합뉴스

LG의 고민은 4번 타자 문보경, 그리고 김현수다. 두 선수는 모두 1·2차전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번 타자인 문보경에게 거는 기대도 크지만, 6번 타자 김현수에게 거는 희망도 작지 않다.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통산 9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잘하면 좋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결국 한두 명은 못 하게 돼 있다. 4명만 잘해도 이길 수 있다. 그 4명에게 기회가 얼마나 찾아오는지에 따라 경기 향방이 바뀐다"라고 말했다. 부진한 일부 선수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이다. 염 감독이 말한 4명은 1번 타자 홍창기, 2번 타자 신민재, 8번 타자 박해민, 9번 타자 문성주였다. 4명은 2차전에서 6안타 2볼넷 5타점을 합작했다.

LG 트윈스 김현수. 사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그러나 5전 3승제 시리즈는 절대 짧지 않다. 소수의 활약이 시리즈 내내 이어지기 어렵다. 염경엽 감독은 "3차전에서는 현수와 보경이가 잘해줄 것"이라고 바랐다.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까지 무안타였던 홍창기를 끝까지 믿었다. 홍창기는 남은 3경기에서 타율 0.583(12타수 7안타)을 기록하며 LG 우승에 공헌한 바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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