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가수의 다짐 "한 명이라도 더 제주4.3 알도록 힘쓸 것"
[제주의소리 한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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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4.3전야제 무대에 서는 카토 토키코. |
| ⓒ 제주의소리 |
1965년 가수 데뷔 이후 80장 이상 앨범 발매, 레코드상 최우수 노래상을 비롯한 각종 수상, 1988년과 1990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단독 공연, 프랑스 정부로부터 슈발리에 훈장 수여 등 지금까지 걸어온 족적을 돌아보면 '일본의 이미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국민가수로 평가받는다. 지금도 콘서트뿐만 아니라 드라마 출연, 책 집필 등을 이어가며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카토 토키코가 제주, 그것도 4.3전야제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놀랍게도 본인이 먼저 참여하겠다고 주관 단체인 제주민예총에 요청하면서다. 제주행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재일시인 김시종과의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카토 토키코는 지난 2일 전야제를 앞두고 <제주의소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2023년 제주도4.3을 생각하는 모임·도쿄가 여는 4.3 추념 행사에 참여했었다. 당시에 내 친구가 '추념 행사에 한국 가수 안치환이 온다'고 권해서 참여했는데, 그날 4.3 평화기념관을 알리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봤고, 이것이 내가 4.3을 처음 만난 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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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토 토키코의 활동 내역. |
| ⓒ 제주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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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토 토키코와 김시종 시인. |
| ⓒ 제주의소리 |
특히 김시종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분단으로 멀리 떨어져 닿지 않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던 것이 시인의 시였고,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들을 수 없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힘도 시인의 시였다. 시인과 술잔을 나눈 저 또한 스스로 시인이라고 생각하다"며 김시종 시인에 대한 깊은 존경과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카토 토키코는 1943년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난 '전후 세대'로, 전쟁의 위험과 평화의 소중함을 몸소 체감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핵 개발 반대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학생운동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후지모토 토시오와 1972년 결혼한 바 있다. 지금도 공연과 출판 등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4월 1일 4.3평화공원을 방문했다. 4.3 희생자분들과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비석도 만지고 각명비도 만져봤다. 특히 물이 흐르는 야외에서는 물소리가 누군가의 목소리처럼 울림처럼 들리기도 했다. 제주에서 머무는 모든 시간이 저에게는 많은 것을 느끼는 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카토 토키코는 제주4.3이 어떤 역사인지를 묻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가 "우리에게 귀중한 역사이다. 오랫동안 4.3을 몰랐던 사실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제주도에 있던 사람들이 열렬하게 외쳤던 그 목소리, 그들이 염원했던 것은 한반도의 분단을 넘어서는 더 좋은 길로 나아가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4.3 때 제주도민들이 뭘 원했고 무엇을 외쳤는가, 그들의 강한 호소와 외침이 앞으로 한반도 통일에 좋은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민들이 외쳤던 것은 정치적이나 이데올로기나 사상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본다. 인간으로서 아주 기본적인 것을 진심으로 원했을 것이다. 바로 분단된 조국이 아닌 통일된 조국을 원했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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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토 토키코의 올해 도쿄 공연 일정. |
| ⓒ 제주의소리 |
그는 "앞으로 제 지인을 포함해 주변 한 명이라도 더 많이 4.3을 알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어로 '맞아요'라는 말은 일본어로 '어머니'라고 들린다. 정치, 이해관계, 국가의 명예를 모두 털어버리고 생명을 중시하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맞춰서 전 세계가 함께 하길 바라는 메시지를 노래로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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