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 '팬 폭행' 논란…제시 "가해자 초면, 도의적 책임 느낀다"

김지혜 2024. 10. 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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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제시(흰색 상의)에게 사진을 요청한 팬을 제시 일행이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시는 가해 남성의 팔을 붙잡으며 말렸지만 폭행이 발생하자 어쩔 줄 몰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조처 없이 이내 현장을 떠났다. 사진은 폭행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 캡처. 사진 제시 소속사·JTBC


가수 제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팬이 제시의 일행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시는 피해자에게 사과하면서도 가해자를 사건 당일 처음 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제시는 12일 인스타그램에 "최근 지인과 개인적인 모임을 갖던 중 저의 팬인 피해자께서 저에게 사진을 요청하셨으나 늦은 밤인 관계로 두 차례 정중히 거절했다"며 "그 순간 인근에 있던, 제가 그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팬이)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저도 너무 당황해 그 팬분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썼다.

제시는 "경위를 불문하고 저의 팬이 불의의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저와 소속사는 피해자 모친과 연락해 피해자가 신속히 가해자를 찾아 사과와 보상을 받고 아울러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시 입장문. 사진 제시 인스타그램 캡처


이 사건은 지난 11일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건반장 보도로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피해자 A군은 18세 미성년자로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편의점을 가던 중 제시 주변에 있던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A군은 방송에서 "제시 팬이라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안 된다'길래 저도 '죄송하다'고 말하고 가려는데 옆에서 걸어온 사람이 얼굴을 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맞는데 (제시가) 별다른 대처가 없었다"며 "연루되기 싫어서 도망간 건지는 모르지만 평소 좋아하던 연예인인데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군이 제시에게 다가가자 인근에 서 있던 남성이 A군에게 접근했다. 제시는 가해 남성의 팔을 붙잡으며 말렸지만 남성은 A군에게 무차별적으로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제시는 폭행이 벌어진 뒤 어쩔 줄 몰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조처 없이 이내 현장을 떠났다.

이후 A군 어머니는 제시 소속사를 찾아갔고 소속사는 가해 남성에 대해 "중국인으로 제시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프로듀서와 친분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가해 남성은 현재 한국에 머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이 가해 남성 지인인 프로듀서에게 항의 메시지를 보내자 프로듀서는 사과하면서도 "제시는 폭행한 사람을 전혀 모르고 이 일에 관여되지 않는다"며 "자꾸 제시 쪽에 연락해 협박하면 안 된다"는 답을 보내왔다.

A군은 "폭행당한 후 정신적 충격이 너무 크다"면서 "하루빨리 가해 남성이 잡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가해 남성 지인인 프로듀서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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